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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가온넷, “생애 전주기 맞춘 라이프케어로 승부”

오종우 가온넷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2018-01-11강진규 기자

[인터뷰]오종우 가온넷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올해부터 외국인들이 본국에서 모바일, PC로 국내 병원에 대한 정보, 병원 주변 교통, 숙소, 관광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국형 의료관광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동된다.

2015년 설립된 가온넷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의 지원을 받아 의료관광 클라우드를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오종우 가온넷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경기도 성남 가온넷 사무실에서 만나 의료와 IT 기술을 융합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는 단절돼 있는 정보들이 많다. 치과를 가더라도 인터넷에서 광고를 보고 정보를 찾기도 하지만 친인척, 지인들의 의견을 듣는 경우가 더 많다. 전국에 있는 병원들과 협약을 맺고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고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한국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과 벤처기업에서 근무했고 프로그래머로도 활동했던 오종우 CTO는 가온넷 이전에도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같은 경험을 종합해 의료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2015년 의료 분야에 종사하던 오태경 대표와 의기투합해 가온넷을 창업했다. 오태경 대표는 의료 부문의 대외 활동에 주력하고 기술, 서비스 개발과 IT 업무는 오종우 CTO가 총괄하고 있다. 

오 CTO는 “개발자로 일하면서 IT기업이 앞으로 시스템통합(SI) 사업만 해서는 안 되고 서비스 사업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어떻게 하면 서비스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IT와 의료의 융합 서비스를 구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온넷은 창업 3년만에 3000여개 병·의원들과 협력을 맺고 소비자들에게 병원 정보, 예약, 결제 및 사후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하자(Be Health)’ 앱이 그것이다.

오종우 CTO는 “전국을 250여개 권역으로 나누고 진료과목 등을 고려해 의료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있다”며 “3000여개 병원과 협약을 맺었는데 내년 말 1만개 병원과 협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병원들과 협력해 규제 안에서 성장엔진 확보

보수적인 의료 분야에서 가온넷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병원들과 관계를 잘 설정했던 덕이 컸다.

“의료와 IT의 융합을 이야기할 때 IT기업들은 병원의 민감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은 규제 때문에 안 된다. 규제가 풀리면 민감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안 된다. 가온넷은 병원 내에서의 서비스가 아니라 병원에 오기까지 그리고 병원을 나간 후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오종우 CTO는 “가온넷은 병원 정보를 제공해 환자들이 병원에 가도록 하고 이로 인해 병원들이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해줬다”며 “실질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병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IT와 병원의 역할을 구분해 의견충돌이나 규제 등을 피하고 상호 간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험이 가온넷이 의료관광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주도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오 CTO는 “2018년 6월까지 의료관광 클라우드 개발이 끝나고 6월부터 11월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며 12월부터는 서비스가 본격화 된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과 긴밀히 협력,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뿐 아니라 향후 빅데이터, 번역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의료 서비스 수준이 상당히 높지만 문화적인 어려움으로 의료관광이 크게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며 "챗봇, 통번역 툴 등 IT를 이용해 병원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관광 클라우드라고 아픈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메디컬 스파처럼 미용이나 관광에 더 가까운 서비스도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의료관광 클라우드 서비스가 마련되면 중동, 러시아, 동남아 등에서 환자들이 스마트폰이나 PC로 한국 병원에 대한 영상, 사진, 텍스트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이후 한국에서 병원을 방문하고 치료를 받는 절차 그리고 환자 가족이나 치료 후 본인이 관광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귀국 후에는 사후 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가온넷은 내년에 의료관광 클라우드 개발과 안착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 CTO는 “병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등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은행과 협력하면 의료관광을 하는 외국인들에게 환전을 해줄 수 있고 해외 지점을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지역별로 특화된 의료관광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온넷은 지속적으로 신기술 적용을 고민하고 있다.

오 CTO는 “향후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통·번역이 가능한 무선이어폰 등이 나오면 이를 연계해 한국을 방문한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온넷은 장기적으로 사람의 전체 생애주기에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헬스케어가 아니라 라이프케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프케어는 말 그대로 생애 전 주기를 케어해주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 산부인과 정보도 필요하고 산후조리원 정보도 필요하다. 사망을 하게 되면 상조 서비스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생애주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오CTO는 "가온넷이 직접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각 분야별로 잘하는 파트너들과 라이프 사이클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7호(2018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