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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인공지능에 미래 건 중국 기업들

2018-01-04독점게재=MIT테크놀로지리뷰

중국의 인공지능이 깨어나다(하)

[테크M = MIT테크놀로지리뷰 독점제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제조, 서비스 등에서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비즈니스 관행을 바꾸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중국에서는 변화하는 기술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크다. 거의 모든 분야의 중국 기업들은 서구 기업을 따라잡으려 노력하고 연구개발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었던 엔드류 응 교수는 중국의 비즈니스 리더는 새로운 트렌드 수용의 필요성을 잘 안다고 말했다. 

중국 항구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박스.

“중국 산업의 거물들은 자신의 삶에서 흥망과 성쇠를 모두 경험했다. 기술 트렌드가 바뀌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이긴다.”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알아본 바이두는 인공지능을 모든 비즈니스를 재구성하는데 활용하기로 했다. 2014년 모든 분야의 사업에 딥러닝을 적용하는 연구소를 설립했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람보다 더 말을 잘 알아듣는 시스템을 개발했을 때 서구 언론들은 이미 바이두가 1년 전에 이 같은 성과를 냈음을 알지 못했다.

바이두를 본받아 다른 중국의 기술 기업들도 인공지능으로 사업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선전에 있는 텐센트도 그 중 하나다.

선전은 중국 남부 홍콩 옆에 있다. 비행기 안에서 남지나항에 정박한 화물선 무리를 볼 수 있었다. 

1980년만 해도 작은 시장이었던 선전은 중국 정부가 첫 경제특별 지구로 지정하자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광범위한 자유가 허용됐다. 이민 노동자의 뒷받침을 받는 제조 왕국이 세워졌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이 만들어졌다. 

3만 명이었던 인구도 1100만 명으로 늘었다.

최근 이 도시는 중국의 기술적 발전을 그대로 보여주며 네트워크 거인 화웨이,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 전기차 회사 BYD 등 글로벌 기술 회사의 본거지로 자리잡고 있다.

도시의 메인 스트리트에는 야자 나무가 일렬로 늘어서 있고 화려한 호텔, 붐비는 바와 레스토랑으로 가득하다. 

중국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의 야경. 난산구의 텐센트 본사는 여러 큰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다다

난산구의 텐센트 본사는 여러 큰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출입구는 지하철 역을 연상시킬 만큼 붐빈다. 

안으로 들어서면 숨막힐 듯한 습기에서 벗어나 텐센트의 역사와 업적을 들을 수 있다. 이 회사는 꼭 기술적으로 최고여야 큰 임팩트를 가져오는 것임이 아님을 보여준다. 

2011년 이 회사는 미국에 이미 유행하던 제품을 기반으로 간단한 메시징 앱을 만들었다. 

이 앱은 현재 소셜 네트워킹, 뉴스, 게임, 모바일 결제 등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모바일 플랫폼 위챗으로 진화했다. 매일 8억8900만 명의 액티브 사용자를 보유한 위챗은 현재 중국의 인터넷 시장을 꽉 잡고 있다.

“그 당시에는 중국이 세계를 이끌었다. 다시 중국이 세계를 이끄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난해 인공지능 연구소를 만든 텐센트는 많은 연구원을 고용했고 미국 시애틀에 전초기지를 만들었다. 

이 회사의 연구원들은 벌써 딥마인드의 알파고를 포함한 서구의 인공지능 혁신을 모방했다. 

텐센트의 인공지능연구소를 이끄는 통 장은 러트거스대학의 교수를 거쳐 바이두의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일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텐센트의 해외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단지 복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자신만의 능력이 필요하다”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인공지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텐센트가 알파고나 렝푸다시처럼 뭔가 멋진 인공지능을 시연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텐센트는 월 1억 명이 즐기는 전략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여러 가지 인기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바둑처럼 직관적인 선택이 필요하고 포커처럼 상대편 상태를 정확하게 볼 수 없는 상태에서 게임이 진행된다. 

동시에 먼 미래를 계획해야 하므로 인공지능연구소가 도전하기 좋은 게임이다. 장은 “현재 여러 작은 프로젝트가 있다”며 “그 중 일부는 아주 실험적”이라고만 대답했다.

텐센트의 인공지능 목표는 실용적일 지 모른다. 이 회사는 위챗과 QQ란 메시징 플랫폼 덕분에 방대한 대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보다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해 머신러닝 시스템을 교육하는데 사용된다. 언어기술의 발전은 문서 분석과 검색, 똑똑한 개인 비서까지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된다.

장은 “자연어를 얼마나 정복하느냐에 도전과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항저우에 있는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의 본사.

서구 국가의 관점에서는 중요한 기술 분야에 새로운 선두 주자가 나타나는 게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하지만 단순히 서구와의 경쟁이라는 관점에서만 이 문제를 보는 것은 잘못이다. 

미국과 중국은 저성장이라는 문제에 직면해있다. 인공지능은 일부 일자리를 없애기도 하지만 많은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부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

중국은 많은 서방 국가들보다 이 같은 사실을 열망하고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인공지능을 연료로 중국이 경제발전을 이뤄낸다면 다른 나라의 희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

중국에게 비교할 수 없는 자원과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면 서구 국가들에게는 세계를 이끄는 전문가와 강한 연구 문화가 있다. 

서구 국가들은 중국의 전진을 걱정하기보다 자신들의 강점인 연구와 교육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한가지 위험한 점은 아주 중요한 기술 전환의 흐름에서 뒤쳐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은 이미 인공지능의 중요한 흐름을 개척하고 있지만 전체 경제를 재부팅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인공지능에 대한 팡파르가 울리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 관점에서 생산성 증가 같은 실질적인 소식은 듣기 어렵다. 

아직까지는 진보된 기술을 대부분의 경제에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 서비스, 제조 등 실리콘밸리 이외의 산업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나는 하이난의 포커 토너먼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다른 국가들도 포커게임 인공지능인 렝푸다시에서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이끄는 대로 인공지능의 세계로 나가야 할 시간이다.

[테크M = MIT테크놀로지리뷰 독점제휴] 

[번역 = 우정은] 

<본 기사는 테크M 제56호(2017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