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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구글 DNA로 차세대 인공지능에 승부수

스켈터랩스 조원규 대표

2018-01-21신다혜 기자

[인터뷰] 스켈터랩스 조원규 대표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최대치가 1%라고 한다면 나머지 99%까지 도달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겁니다.” 

새롬기술 공동 창업자이자 다이얼패드 개발의 주역이며, 구글코리아 R&D 총괄사장을 역임한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가 인공지능에 새로운 승부를 걸었다.

국내·외 거대 기업들이 스마트 스피커 등 인공지능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지만 조원규 대표는 여전히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존 가상비서 뛰어넘는 기술 도전

스켈터랩스가 준비하는 핵심 기술은 2016년 12월부터 시작한 ‘헤르메스(Hermes)’와 2017년 5월부터 시작한 ‘두들(Doodle)’로 대화형 인공지능 프로젝트와 딥러닝에 기반한다. 방향은 기존 가상비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스켈터랩스는 머신 인텔리전스(Machine Intelligence)를 통해 기존 지능형 가상비서를 뛰어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스켈터랩스에서 연구중인 기술이 본격적으로 솔루션에 활용될 경우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헤르메스는 음성 인식 및 다양한 인터페이스에 기반한 가상 비서 인공지능 기술로 사용자 감정, 상황, 취향 등 여러 요소를 취합해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켈터랩스는 그동안 케이큐브벤처스, 카카오브레인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원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한 기업들이 스켈터랩스의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지금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삶을 크게 바꿀만한 급은 아니다. 갈 길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만큼 기업들은 상품이나 서비스 못지않게 원천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해외는 개인 시장 규모가 큰데다 기업 고객들도 타사의 기술을 자사에 맞게 고쳐쓰겠다는 마인드가 강하지만 한국은 다릅니다. 개인용 시장도 크지 않고 대부분 기업들은 자사 프로세스에 맞춘 기술을 가져오길 원하거든요. 이런 요구에 맞추다보면 처음 스타트업이 추구했던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수익을 얻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스켈터랩스는 인류에게 큰 혁신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좋으면 서비스로 자리를 잡는 것이 가능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기술이 받쳐주지 못하는 아이디어는 지속 가능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 조원규 대표 생각이다.

스켈터랩스 사무실 전경

“지금 당장 돈 버는 것보다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에 주력해야 훗날 보상도 큽니다. 몇 년전만 해도 기술보다 아이디어로 성공하기가 비교적 쉬웠어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가 대표적이에요. 대단한 기술보다 아이디어와 사용자 기호나 편의성을 파악하는 것이 혁신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인공지능에선 아이디어 보단 기술이 핵심이다. 기술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시장이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어요. 앞으로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경우는 계속 나오겠지만 많은 분야에서 기술 우위가 영향을 미칠 겁니다. 기술을 가진 회사들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것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조원규 대표가 구글코리아를 나와 스켈터랩스를 창업한 것은 2015년 11월의 일이다. 

창업과 함께 일상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깅 애플리케이션 ‘썸데이(Thumbday)’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다양한 배경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시도를 했다. 

창업 초기만 해도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컴퍼니 빌더 형식을 표방했지만 지금은 머신 인텔리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성격은 바뀌었지만 조 대표가 강조하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인재에 대한 중요성이다. 

“스켈터랩스가 인공지능 기술로 차별화하는 방법도 결국 인재에서 나옵니다. 구글은 원래 예전부터 인공지능(AI)에 강한 기업이었습니다. 스켈터랩스 공동창업자들 및 대다수 엔지니어들도 구글 출신이에요. 그런 만큼 우리는 AI에 강점이 있습니다.”

조 대표는 인재들 덕분에 다른 회사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구글코리아에서 지식그래프를 만들었던 이들입니다. 그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켈터랩스에서도 자체 지식그래프를 만들어 다른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겁니다.” 

현재 스켈터랩스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및 관련 상품을 줄기차게 내놓고 있음에도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안 그래도 직원들이 가시적인 상품을 출시하자는 의견을 내놓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큰 숲을 보며 어떤 형태로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할 때라고 말하죠. 재밌는 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좋은 사업 기회를 만나게 되더라고요.” 

<본 기사는 테크M 제57호(2018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