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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기업용 AI 음성 비서로 영토확장...MS-시스코와도 충돌

2017-12-12황치규 기자


아마존이 알렉사 음성인식 비서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으로 꼽히는 기업 시장까지 정조준하고 나섰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월 각자의 음성 인식 비서 소프트웨어를 호환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동맹을 맺었지만 기업 시장을 놓고서는 긴장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마존은 이미 구글과는 많은 부분에서 치고받고 싸우는 관계가 됐다. 양사 관계는 각자는 서비스 연동까지 차단할 정도로 악화일로를 달리는 양상이다.

아마존은 모바일 화면을 TV에서 볼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트리밍 기기인 자사 파이어TV 사용자들이 내년 1월부터 유튜브에 접속할 수 없도록 했고 구글은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쇼 서비스 사용자들이 유튜브에 접근하는 것을 틀어막았다.

검색에서도 두 회사간 신경전이 두드러진다.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구글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홈을 치면 아마존 에코가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음성 비서 호환 제휴를 맺은 것도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많았다. 구글과 아마존의 대결구도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이 기업 시장을 노린 '알렉사 포 비즈니스'를 공개하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도 미묘해지는 흐름이 형성됐다.

아마존은 알렉사 포 비즈니스를 통해 기업 사용자들도 아마존 에코와 같은 음성 인식을 사무실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 포 비즈니스 발표 내용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음성 인식 비서 코타나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기업 사용자들은 알렉사 포 비즈니스를 통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알렉사용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컨퍼런스콜을 걸거나 회의식을 예약할 수 있다. 인쇄 용지가 떨어지면 아마존에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원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알렉사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컨퍼런스콜을 걸거나, 미팅룸을 예약할 수 있다. 컨커나 스플렁크 같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들에도 연결할 수 있다.

아마존의 행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타나 확대를 위해 전략적 요충지로 선택한 지점을 공략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시장에서 코타나는 현재 오피스 솔루션 사용자들을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을 지난해 262억달러에 인수한 비즈니스 SNS인 링크드인과도 통합해, 사용자가 만날 사람들에 대해 브리핑해주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을 압도하는 영향력을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익스체인지 협업 플랫폼 등을 앞세워 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코타나를 통해 기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다. 다른 건 몰라도 오피스와의 연동에 있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그러나 음성 비서 생태계 규모만 놓고보면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압도한다. 스마트홈 분야의 경우 알렉사로 할수 있는 것들은 2만개가 넘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해 압도적인 우세다. 아마존에 따르면 알렉사 포 비즈니스를 통해 사용자들은 코타나를 거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캘린더에도 연결할 수 있다.

아마존이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알렉사와 코타나 호환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라디오 프리 모바일의 리차드 윈드소르 애널리스트도 두 회사의 정체성상 협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컴퓨팅 패러다임은 모바일을 넘어 사용자 주변에 컴퓨팅이 존재하는 엠비언트(ambient)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알렉사와 같은 음성 인식은 엠비언트 컴퓨팅 환경에서 먹혀들 대표적인 인터페이스 기술로 부상했다. 아마존 입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기업 시장에서 알렉사로 판을 흔들어볼만한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양사 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알렉사 포 비즈니스를 통해 기업 사용자들을 상대로 자사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이 기업용 음성 비서 시장에서 전통의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업체들을 상대로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과시할지도 관전포인트다.

글로벌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시스코시스템즈도 시스코 스파크 어시스턴트를 앞세워 기업용 음성 AI 비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음성 비서를 지원하는 역량은 가정용 커넥티드 기기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은 기업 시장에서도 일어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협업 솔루션 분야가 AI 음성 비서가 파고드는 첫번째 영역이라는 것이 시스코 설명이다.

[테크M=황치규 기자(deligh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