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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기지개 펴는 중국의 인공지능 (상)

2017-12-29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서구권 국가들은 중국의 인공지능 혁명을 두려워 할 게 아니라 본받아야 한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최근호에서 인공지능 기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정부와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열풍을 소개하면서 실리콘밸리가 중국을 본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테크M 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중국 남쪽 끝 열대 섬에서 렝푸다시라는 프로그램이 수십 명과 치르는 일대일 포커게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만다린어로 ‘냉정한 포커 마스터’라는 뜻의 렝푸다시는 텍사스 홀덤 2인용 버전에서 과도한 배팅이나 블러핑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법을 사용한다.

토너먼트는 현대식 기술공원이 있는 하이난섬의 수도 하이커우에서 열린다. 현대식 고층 건물이 오래된 마을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곳이다.

유명한 중국 투자자, 기업가, TV유명인사 등 다양한 포커 챔피언이 기계와 겨루려 왔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게임은 수백 만 명이 지켜본다. 이 이벤트는 인공지능에 대한 중국의 흥분과 열정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준다. 

하지만 렝푸다시는 중국의 하이난, 베이징, 상하이가 아닌 미국 피츠버그에서 탄생한 것.

지금 중국은 인공지능 기술을 정복하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수백 억 위안(수조 원)을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며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육성하고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가 차원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이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 기술을 활용한 뉴 비즈니스를 이끄는 인공지능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또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미래 성장의 열쇠라면, 이 분야에서의 탁월한 역량은 세계 경제의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실제로 정치, 비즈니스 리더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수십 년간 제조부문의 활황과 대외무역 및 투자를 촉진하는 시장개방을 통해 수억 명의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났으며 비즈니스 제국을 만들고 중국 사회를 변화시켰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성장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중국은 첨단 기술 기반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지능이야말로 경제 기적의 밑거름 기술이 될 수 있다.

서구의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없애고 부와 소득의 불평등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정반대의 결과를 믿는 듯하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개발은 최근 대대적인 비전을 발표한 정부의 목표와도 연관이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 광범위한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3년 내에 자국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서구와 같은 수준으로 높이고 2025년까지 중국 연구원들이 ‘중요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것. 또 2030년에는 전세계가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부러워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이 이 비전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 2000년대 초반 중국 정부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국가의 운송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고속철도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철도망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운송수단 중 하나다. 

중국 바이두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전략을 총괄했던 인공지능 전문가 앤드류 응 교수는 “중국 정부 계획 발표는 국가와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모든 사람에게 이런 일이 곧 일어날 것임을 알리는 아주 강력한 신호”라고 말한다. 

또 정부의 발표는 이미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가속화하는 효과도 있다. 인터넷 공룡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수많은 인공지능 전문가를 채용하고 새로운 연구시설을 건설하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을 다른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많은 중국 사업가와 투자자들은 수많은 스타트업 지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인공지능과 관련해 중국은 장점이 많다. 유능한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많고 인공지능 시스템을 훈련할 데이터가 풍부하다.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제한이 적은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반의 얼굴인식 시스템 기술 발전에서 이러한 장점의 성과를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중국은 사무실 직원과 매장의 고객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모바일 앱의 사용자를 인증한다.

하이난에서 열린 포커 토너먼트에 국가적 관심이 쏠린 것은 중국이 얼마나 인공지능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인공지능에서는 단 두 명이 하는 포커 게임을 마스터하는 것도 큰 성과다.

다른 게임과 달리 포커는 제한된 정보로 게임을 진행해야 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포커게임이 요구하는 조심스럽고 직관적인 판단을 컴퓨터가 처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렝푸다시는 금융 거래, 사업 협상 등 다양한 상황에 유용한 뛰어난 새 게임이론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를 해결했다.

하이난에서 큰 주목을 받은 렝푸다시는 정작 미국에서는 외면 받았다.

 

중국의 인공지능 혁명과 그 의미를 탐색하기 위해 이 붐의 중심으로 여행하면서 많은 핵심기술자, 사업가, 경영진을 만났다.

중국의 북적거리는 수도에서 시작해 공장이 가득한 남쪽으로, 야심적인 새 연구시설과 1억 달러 스타트업 등 다양한 지역과 부문을 보면서 한 가지 분명해진 사실이 있다.

인공지능을 처음 발명한 것은 서구지만 그 미래의 모습은 지구 반대편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번역 = 우정은]

<본 기사는 테크M 제56호(2017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