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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지금은 이제까지 경험 못한 혁명적 변화 시기”

디지털 경제 위한 새로운 제도 설계할 때

2017-12-11테크M 초대석

[대담] 미래학자 마틴 포드와  민원기 뉴욕주립대 석좌교수 

미래학자 마틴 포드(왼쪽)와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가 디지털 혁신에 따른 영향과 과제에 대해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로봇의 부상’의 저자, 마틴 포드(Martin Ford)가 머니투데이방송이 주최한 서울퓨처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테크M은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지금의 기술변화가 우리 사회와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민원기 교수 지금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디지털 혁신 (Digital transformation)을 어떻게 이해해야 한다고 보나. 

마틴 포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고려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엄청난 양의 정보가 디지털화 되어 있고, 인류가 인공지능 등을 통해 그 정보를 가공할 기술을 가졌다는 것이다.

특히, 알고리즘의 발전에 따라 인지능력(cognitive power)이 향상됨에 따라 이 능력이 필요한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기계가 생각하는 지적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혁명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민원기 기계의 인지능력을 이야기했는데 지금까지 인류는 증기기관, 전기, 개인컴퓨터 같은 다양한 기술적 혁명을 경험했다. 이런 발명이나 기술개발에 따른 사회 경제적 변화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최근의 변화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나.

마틴 포드 “최근의 변화는 우리가 그동안 경험했던 기술 발전 변화와는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생산인력 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했다.

산업혁명 결과 트랙터, 컴바인을 이용하는 농업기술이 출현,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농업에 종사하게 됐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른 산업으로 이동했다.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농업기술은 파괴적인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었지만 그 영향은 농업 등 특정 산업 부문에만 영향을 준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기술은 제조업,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고 영향력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게 강력하다.

특히, 인지 능력을 기반으로 인류의 노동력이 아닌 지적인 능력을 대체한다는 사실은 이전에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기반한 기술혁신은 과거의 기술혁신 보다 훨씬 더 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민원기 많은 사람들이 당신처럼 인공지능에 기반한 기술혁신이 사회, 경제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와 관련한 중요한 이슈는 누가 이러한 변화의 혜택을 누리게 되고, 또 누가 피해자가 될지에 관한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마틴 포드 “기술의 진보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은 지금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의료계의 큰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 모든 사람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차와 트럭은 사람의 실수로 일어나는 대부분의 교통사고로부터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다. 매우 많은 혜택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기술의 진보에 따른 혜택과 함께 우리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산업생산과 일상적 삶에까지 로봇의 활용을 확대하게 되는데, 자산가나 기업인 등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노동력에 기초해 삶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들의 노동력이 주 소득원인 것이다. 인지능력을 갖춘 로봇 활용이 늘어나는 것은 생산과정의 노동력 투입을 줄여 노동력의 경제적 교환가치를 감소시킬 것이다.

노동가치가 줄어드는 데 따른 불평등의 증가가 다수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그 중 일부는 정말 안 좋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민원기 실제로 최근 통계를 보면 세계적으로 소득과 자산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의 진짜 관심은 과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방법이 있느냐는 하는 것이다. 무엇이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하나.

마틴 포드 “많은 사람들이 제안하는 것처럼 일종의 기본소득 (Universal Basic Income)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모든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받고 가산세율을 높여 부유한 사람들의 돈을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공식적으로 재분배 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 경제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직업이다.

직업은 기업이 일반인들에게 돈을 주는 방법으로 부를 분배하고 일반인들은 이 돈으로 기업의 물건을 산다. 이것이 우리의 경제 사이클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창출하는 직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보완책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기본 소득제라고 생각한다.”

민원기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오랜 시간 이뤄져 왔다. 몇몇 유럽국가들은 실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적용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런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전 세계적으로 촉진시킬 방법은 무엇인가.

마틴 포드 “이번 한국 방문처럼 많은 나라의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이러한 촉진을 시도하고 있다. 청중들이 최소한 기본소득에 대해 생각해보고 열린 마음을 갖도록 이야기한다. 기본소득은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가 최소 소득 보장(Guaranteed Minimum Income)을 이야기 하기 전인 1930년부터 논의됐던 아이디어다.

이 제도의 도입은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의미한다. 오랜 기간 동안 일하는 것은 중요한 가치였고 우리는 게으른 사람들을 비난했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그랬던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일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굶주리거나 충분한 식량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것이 바뀔 것이다.

기계가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는 일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기본소득제 도입이다. 지금 우리는 몇몇 국가에 한정된 실험을 보고 있지만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국가들이 실제로 기본소득제를 채택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원기 기본소득제를 포함해 세금과 복지제도의 개편은 정부의 역할이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혁신이 가져오는 혜택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마틴 포드 “이 부분이 기본소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디지털 혁신이 가져오는 변화는 사람들, 특히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기본적인 후생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고, 이러한 면에서 국민들은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로봇이 직업을 대체하지 못하게 규제를 통해 모든 기술혁신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예로 들었던 자율주행 자동차는 많은 사람들의 직업을 빼앗아 가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우리는 직업을 보존하기 위해 교통사고로 인명을 잃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즉 안전의 증대를 위해 직업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자율주행차 확대로 인한 직업의 감소에 적응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이것을 멈추고 싶어하고, 정치적으로 반발할 것이다.

보다 바람직한 대안은 사람들이 수입을 잃음으로써 생기는 불평등 이슈를 해소할 방법을 정부가 찾는 것이다. 나는 기본 소득제가 미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이러한 일들은 기업 스스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앞으로 더욱 큰 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


미래학자 마틴 포드는 누구?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미래학자. 미시간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의 저서 ‘로봇의 부상: 기술과 실업의 위험(2015년)’은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파이낸셜타임스와 맥킨지 선정 올해의 경영서적으로 뽑혔다. 전작 ‘터널 속의 빛: 자동화, 기술혁신 그리고 미래 경제(2009)’ 역시 구조적 실업가능성과 불평등 심화에 대해 다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민원기  석좌교수는 누구?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기술경영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정보통신부 통신업무정책과장, 정책총괄과장, 중앙전파관리소장, 미래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 의장으로 2014년 부산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민원기 디지털 혁신과정에서 정부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는데, 기업이 디지털 혁신과정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고 개인들은 어떠한 역량을 갖춰야 하나.

마틴 포드 “회사든 개인이든 근본적으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생산현장이건 사무실이건 마찬가지다. 기업과 개인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일상적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반한 창의적인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분야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 간의 대면 접촉과 관련된 직업이다.

몇몇 직업들, 예를 들면 간호사는 환자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 나는 가까운 미래에 로봇이 간호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역할들은 복잡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클라이언트와 일하는 업무가 중요해질 것이고 이러한 직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세번째 분야는 다양한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는 분야로 배관공이나 전기공처럼 훈련된 기술을 가진 직업이다.

우리는 로봇이 배관공의 일을 하는 것을 보지는 않을 것이다. 환경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로봇이 처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야는 인간의 유연성이 매우 많이 필요한 분야다. 개인으로서 우리는 가능한 이러한 분야에서의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야기했듯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지는 못할 것이다. 때문에 상당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기본소득제 같은 사회적 안전망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민원기 노동시장에서 기술능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skill mismatch)는 단순히 기업과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때문에 기존의 교육 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데, 현재 교육시스템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마틴 포드 “우리가 직업을 갖기에 적합한 사람을 기르고자 한다면 교육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교육분야의 많은 사람들도 그 답을 알지 못하고 나도 역시 그렇다. 문제는 창조적이면서 협업능력을 가진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창조성이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재능처럼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갖는 특성인지를 알아야 한다. 정보를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교육은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 요구되는 역량은 유연하고 창조적이면서 협업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들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배움을 지속하는 방법이다. 전 생애에 걸쳐 학습을 지속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미래에 한가지 확실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이다.

학교를 졸업한 후 평생 같은 직업을 갖는 삶은 이미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며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빠른 적응을 위한 유연한 사고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다.”

민원기 이 모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평생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 것 같다. 이제는 디지털 혁신이 만들어 낸 플랫폼 경제(Platform economy)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플랫폼 경제는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대부분의 이익을 향유하고 플랫폼에서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은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한다. 이러한 플랫폼 경제의 불평등, 불공정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마틴 포드 “어려운 문제다. 몇몇 분야는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구글 같은 기업의 서비스는 공공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전기, 통신 같은 공공 서비스 분야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규제 대상이다. 

플랫폼 경제의 확산은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기업들은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며 이 데이터는 인공지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스마트 알고리즘으로 연결된 방대한 데이터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활용되고 있다. 이것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인공지능 개발에 앞장 서는 이유다.

걱정되는 것은 플랫폼을 장악한 소수의 기업들이 계속 더 큰 힘을 지니게 될 것이고 결국은 규제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를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민원기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경제 사회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규제와 기술혁신을 위한 자유로운 연구 환경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개인정보보호 이슈를 이야기 해보자.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개인정보보호 관점에서 보면 개인들은 자신의 개인정보(personal data)가 실제로 플랫폼 기업들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보가 부족하다. 개인의 사적인 정보를 보호하고 이 정보가 대형 기업들에 의해 부당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마틴 포드 “개인정보보호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구체적인 답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 분야는 규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개인의 사적인 정보는 정말 중요하고 제대로 감독되지 않으면 기업들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중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텐센트 위챗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개인들의 활동을 통해 두 회사는 엄청난 양의 개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는 우리 삶에 더 깊게 침투하는 기술에 노출될 것이다. 안면인식기술은 우리가 길을 갈 때 카메라를 통해 보행자의 신원과 위치를 파악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될 것이고, 기술의 진보과정에서 개인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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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이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재능처럼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갖는 특성인지를 알아야 한다. 정보를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교육은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민원기 인터넷의 빠른 발전으로 모든 국가가 연결됐고 우리는 하나의 작은 세계에 살고 있다. 한 나라의 이슈는 더 이상 한 나라의 일로 고립되어 있지 않고 다른 나라와 연결된다. 글로벌 협력을 증대 시키기 위해서 어떤 협력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마틴 포드 “국가들이 모여서 이러한 이슈를 이야기하는 UN과 같은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에 대한 과세와 같은 경제적 이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기본소득제가 향후 기술의 진보가 야기할 불균형의 문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국가가 기본소득제를 도입하려면 부유한 국민이나 기업에 매우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하는데 이들이 세금을 피해 다른 나라로 이주한다면 기본소득제는 도입하기 어렵고 도입되더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나 자동화로 인한 경제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도전적 과제다. 기후변화 협약의 진행과정을 보면 국제적 합의의 도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민원기 인공지능 관련 이슈로 돌아가 보자. 약한 인공지능(narrow 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앞으로 획기적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강한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강한 인공지능이 향후 수십 년 내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레이 커즈와일 같은 사람들은 강한 인공지능의 실현이 가능하고 기계가 인간의 인지능력을 초월하는 싱귤레리티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마틴 포드 “강한 인공지능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인류의 두뇌와 유사한 기계를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하는 과학적 증거나 물리적인 법칙이 있지도 않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이들 대부분은 그것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만,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2029년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이 벌써 2017년이니 12년 남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커즈와일의 예측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좁은 의미의 약한 인공지능도 매우 파괴적 기술 (disruptive technology)이란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노동시장에서는 말이다. 일상적이고 예측가능한 직업의 경우는 더 영향이 클 것이다.”

민원기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선도적인 국가중 하나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국이 디지털 혁신과정에서 유리한 자리에 있다고 믿고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의 ICT 발전이 제조업에 치우쳐 있고,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력이 취약하므로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디지털경제에서 한국의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마틴 포드 “많은 나라를 다니며 알게 된 것은 모든 이들이 실리콘밸리처럼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 실리콘 밸리는 아주 독특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개발한 기술들은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utility)가 되었다. 그렇기에 그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잘 활용할 수 있는 지를 더 먼저 질문해야 한다.

한국이 제조업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제조업은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부분이다. 로봇의 경우 한국은 특히 공장 등에서 쓰는 산업로봇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의 훈련된 양질의 인력은 변화에 대한 적응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국도 신기술의 적극적 활용과 함께 디지털 기술의 확대에 따른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고, 이를 위한 해결책 마련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민원기 이야기한 것처럼 디지털 혁신에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경제와 사회 전반에서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미래의 디지털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조언을 한다면.

마틴 포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 혁신이 가져올 문제에 대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리더든 정부의 리더이든 인공지능과 로봇의 영향은 아마도 다가올 10년간 일어날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다.

어떤 역할을 맡고 있건 최소한 프레임워크, 단어, 용어들 그리고 이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리더로서 변화의 속도에 사회가 적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다”

마틴 포드는 11월 16일 열린 2017서울퓨처포럼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만큼, 국가 차원의 대안을 적극 주문했다. 로봇의 부상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기본 소득 제도를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틴 포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998년 미국 노동자의 총 노동시간은 1940억 시간이었다. 15년이 지난 2013년에는 기업 총 생산량은 42% 늘고 인구도 4000만 명 증가했지만 노동시간은 똑같이 1940억 시간이었다. 생산도 인력도 늘었지만 노동 시간은 그대로인 건 자동화가 확산된데 따른 결과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마틴 포드는 자동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컴퓨팅 파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 인지력을 갖춘 기계 확산, AI 대중화를 꼽았다. 그는 “한국 사람들도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통해 AI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알파고는 바둑에서 프로 기사를 뛰어넘는 직관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틴 포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라며 “알고리즘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법 알게 된다면 어떤 일자리든 대체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다양한 사례도 들었다. 자동차 제조사인 GM의 경우 가장 많을 때 직원수가 약 84만 명 수준이었다. 반면 IT기업인 구글은 GM보다 수익이 20% 높음에도 직원수는 3만8000명 수준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구글처럼 ICT를 통해 인력을 대체해 갈 것이고, 그만큼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게 마틴 포드의 전망이다. 마틴 포드는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결국 생산성과 급여 간 간극이 커지고 빈부 격차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