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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이 깨어난다' 스타트업 경쟁에 뛰어드는 아랍

MIT TECHNOLOGY REVIEW

2017-12-03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테크M 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지난 3월 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수크닷컴이 6억 달러 가까운 금액에 아마존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아마존은 그동안 새로운 지역에 진출할 때 자사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많은 비용을 투자해 이를 성장시키는 방식을 써왔기 때문에 이 같은 소식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이는 아마도 수크닷컴의 경영진과 이들이 가진 기술, 그리고 이 까다로운 지역을 다루는 그들의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지 1주일 뒤, 중동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타트업 모임인 두바이의 스텝 컨퍼런스는 번개를 맞은 마냥 시끄러웠다.

수크닷컴의 창업자 로날도 마우차와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2000명이 넘는 기업가들이 서서 듣는 강연장을 메운 것. 시리아 출신의 마우차와르는 초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한 시간 이상 자세하게 설명했다. 

아마존의 임원인 러스 그란디네티(왼쪽)가 수크 닷컴의 로날도 마우차와르와 악수하고 있다.

수크닷컴이 문을 연 2005년 만 해도 아랍 세계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인터넷 상에서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은 더욱 없었다. 성공한 기술 스타트업 또한 찾기 힘들었다. 이제 마우차와르는 들뜬 청중들에게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다.

몇 달 전, 벤처 투자자들은 이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차량 공유 기업, 카림의 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컨퍼런스에 모인 이들에게 이 두 회사의 성공은 아랍세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사람들이 신기술에 적응하고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두 가지 사실 때문이다.

자신의 노트북에 빼곡하게 내용을 쳐 넣던 한 젊은 여성 기업가는 “나는 할 수 있어요. 해낼 거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은 여전히 매우 현실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 중에는 가난, 전쟁, 그리고 정치 및 경제 시스템의 붕괴 같은 문제가 있다.

이스라엘은 뛰어난 기술 산업을 갖고 있지만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를 제외한 아랍 중동 지역의 법률 및 규제는 예측 불가능하고 일관성이 없다. 역사적 정치적 분쟁과 치안 문제도 있다. 교육 시스템 또한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21세기에 필요한 노동력을 양성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그러나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두바이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 해안가의 도로를 걷는 이들, 최근 완공된 아름다운 공원같은 운하를 즐기는 이들, 잘 꾸며진 까페에 앉아 있는 이들 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두 세대 전만 해도 두바이는 사막에 둘러 쌓여 교역과 진주 채취가 이루어지던 작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페르시아만의 이 도시는 이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가려는 기술 스타트업들의 본거지로 바뀌었다.

수크닷컴과 카림은 수천 개의 그런 기업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구글, 페이스북, 링크드인과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 역시 두바이를 중요한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 

젊은 아랍 기업가들을 포함한 두바이의 3000만 시민 중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자신의 서비스를 중동 전역의 신세대에게 제공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에 따르면 현재 거의 모든 중동국가는 인구의 절반이상이 30세 이하다. 글로벌 모바일 무역협회(GSMA)는 이들 중 3분의 2에 달하는 사람들이 2020년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걸프만의 일부에서는 이미 그 수치를 넘겼고 이집트와 몇몇 나라는 아직 이 추세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민자 기업가들은 두바이를 고객을 만나는 것은 물론 기술과 인재를 얻고 본국의 시장에 대한 자신들의 지식을 이용, 저렴한 비용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고 하면 미국으로 진출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 더욱,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어느 곳에나 인터넷에 연결된 고객이 존재할 것이다.

두바이는 단 네 시간만 비행기를 타고 가면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과 만날 수 있는 도시다.

스텝 컨퍼런스의 조사에 따르면, 아랍 세계의 스타트업 중 42%가 두바이와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기업정보회사인 마그니트는 지난 5년 간 중동 지역에서 인수된 기술 회사의 수는 60여개로 대부분이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두바이에 투자될 벤처 투자금의 규모는 1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다른 어떤 지역과 비교해도 큰 금액이고 2016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5호(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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