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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중국, 블록체인 활용한 가상화폐 실험 나섰다

2017-10-31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테크M 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중국인민은행은 중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개발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은 중국의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거래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화폐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내부인사의 발표와 논문을 보면 가상화폐를 인민폐와 동시에 사용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으며,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런 테스트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이다. 중국과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상화폐를 중국이 기술적, 물류적, 그리고 경제적 관점에서 진지하게 조사하고 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보증을 통해 실제 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는 가상 법정화폐는 금융 거래비용을 낮출 수 있다. 그 결과 금융 서비스의 사용범위를 늘릴 수 있다.

이는 아직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에서 특히 큰 의미를 가진다. 가상화폐는 관리비용이 적게 들며 사기나 위조 사건 역시 줄일 수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가상화폐를 통해 중국 정부는 점점 더 늘어나는 가상결제에 대한 감시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거래를 추적가능하게 함으로써 정부의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인 부패를 줄일 수 있다.

가상화폐는 심지어 경제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줄 수 있다. 이는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에게 매우 큰 가치를 가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상화폐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역외거래를 늘릴 것이다. 이는 중국 외의 지역에서 인민폐의 사용을 증가시킬 것이다.

암호화폐로도 알려진 가상화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2008년 익명의 개인 혹은 그룹에 의해 개발된 분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최근 몇 년 간의 투자, 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으로 알려진 분산 거래원장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이 기술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주체가 필요 없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렇게 화폐제도를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는 나라가 중국만은 아니다. 올해 인도는 세금탈루와 불법소득을 줄이기 위해 몇몇 화폐를 폐지했다.

또 영란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 독일연방은행, 싱가포르 통화당국 등이 가상 법정화폐를 연구하고 있는데 중국의 테스트는 이중 최초의 시도로 보인다.

이들 가상 법정화폐를 고려하는 중앙은행들의 우려 중 하나는 누구나 중앙은행에 계좌를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은행시스템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것.

중국의 가상화폐는 이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학술논문지 칭화파이낸셜리뷰에 실린 논문에서 중국인민은행 야오 퀴안 기술부장은 시중은행의 전자지갑 기술을 이용, 중앙은행의 가상화폐가 기존의 은행 시스템에 편입될 수 있다고 썼다.

여러 나라가 비트코인과 비슷한 구조를 제안하고 많은 대형은행들이 이를 실험하고 있지만, 중국인민은행이 개발한 가상화폐는 다른 방식으로 설계됐다.

자신들이 개발한 가상화폐는 분산원장 기술을 부분적으로만 사용한다고 야오는 썼다.

지금 인민폐의 막대한 거래량을 블록체인 기술로 처리하려면 어마어마한 통신용량이 필요하다. 따라서 거래 처리에는 블록체인이 쓰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누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데는 분산원장 같은 기술이 쓰일 수 있을 것이다.

“가상화폐의 소유권을 발행은행을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어 개인간 현금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야오는 쓰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의 다른 내부인사는 가상화폐의 개발과 사용 계획에 대해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이 일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가상화폐에 대한 열광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술적 문제를 겪고 있으며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비트코인의 가격은 2757 달러로 이는 3월 가격의 두 배 이상이다.)

다른 여러 암호화폐가 등장했고 블록체인 기술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추적하는 방법으로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중앙은행 통제 하의, 탈중앙화가 덜 된 화폐의 장점이 많다.

“중국 같은 나라는 이 가상화폐 기술을 다른 나라를 따라잡고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로, 그리고 어쩌면 자국민을 감시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에서 수석경제학자로 일했던 MIT 슬론 경영대학원 사이몬 존슨 교수의 말이다.

존슨은 이미 중국이 모바일 결제와 전자화폐 실험의 선두에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중국은 사적 영역에서 커다란 혁신을 이룩했습니다. 중국은 또한 우리가 아는 한 비트코인의 가장 큰 고객입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4호(2017년 10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