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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지도 따라 도시도 승자독식 문화

2017-09-22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교외를 벗어나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등 의 도심으로 이전한 기술 산업

 

[테크M 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테크기업들은 몇몇 대도시를 초특급 생활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지역은 이제 도시의 다른 지역과 분리되고 있다.

1980년대 나는 첨단 기술 산업의 지리학을 연구하는 팀의 일원이었다. 당시에는 첨단기술 기업은 모두 교외에 있었고 시내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실리콘밸리의 인텔과 애플, 시애틀 교외의 마이크로소프트, 보스턴 교외의 루트128 지역, 노스캐롤라이나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지역이 모두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 투자된 벤처 투자금은 실리콘밸리의 세 배가 넘는 234억 달러로 미국 1위다. 80년대만 해도 뉴욕에는 벤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하나도 없다시피 했지만 지난해 뉴욕의 투자금은 76억 달러로 실리콘밸리와 맞먹는다.

보스턴과 캠브리지가 60억 달러로 뒤를 이었고 로스앤젤레스에는 55억 달러가 투자됐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은 아직 교외의 사옥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이 도심에 있다. 아마존 본사는 시애틀 시내에 있고 구글은 뉴욕 맨하탄의 옛 항만공사 건물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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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경제학자와 정치인은 첨단기술 기업을 키우는 것이 도시의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로운 승자독식의 도시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첨단 기술 스타트업이 도심으로 가는 것은 흐름이 뒤집힌 것이라기 보다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에 가깝다.

2006년 벤처 투자자의 대부중 한 명인 폴 그레이엄은 실리콘 밸리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1950년대에서 60년대에 만들어진 첨단기술 기업의 ‘천국’이 거대한 주차장이 됐다는 것.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는 멋진 도시지만 4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실리콘 밸리는 교외의 난개발 지역이 됐다. 환상적인 날씨가 그나마 실리콘 밸리를 다른 난개발 지역보다 나은 곳으로 여기게 한다. 하지만 이런 난개발의 대안지역이 있다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바로 그 일이 일어난 것이다. 도심 지역은 다양성, 창조적 에너지, 문화적 풍부함, 생동감 있는 거리의 삶이 있다. 또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다.

시내의 공장과 창고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도시와 스타트업은 천생연분이다.

지금까지 경제학자와 정치인,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첨단기술 기업을 키우는 게 전적으로 좋은 일이고 더 많은 기술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가 도시의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 첨단기술 기업의 유치는 내가 승자독식의 도시문화라고 부르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대도시 지역 소수의 주민만 모든 이득을 차지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중산층도 사라지고 있다. 1970년 미국인 중 약 2/3가 중산층이었다. 오늘날 중산층은 40%가 채 되지 않는다.

2000년에서 2014년 사이에 미국의 229개 대도시 지역 중 203개 지역에서 중산층의 비율이 줄었다. 특히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워싱턴 D.C.처럼 기술기업들이 모이는 인기도시는 중산층의 비율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이 있다고 해도 이 때문에 첨단기술 기업을 키우지 않는 것은 답이 아닐 것이다.

혁신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첨단기술 산업은 여전히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의 뿌리다. 또 이들 때문에 발생한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필요한 세수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러나 첨단기술 산업이 이런 문제들의 원인이라면, 또 이를 포기하는 것이 해결법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첨단기술 회사들은 과감하게 사리사욕을 버리고 도시개발로 얻는 이익을 더 많은 사람, 특히 블루 칼라나 서비스 노동자들과 같이 나누는 도시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만들어낸 인기 도시는 간호사, 응급구조원, 선생님, 경찰관 등의 서비스 제공자 없이 굴러갈 수 없다.

기술 기업 붐은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심 지역에 벤처캐피털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게 만들었다. 하지만 중산층을 몰아냈고 2011년 구글 버스 저항운동과 같은 분노의 물결도 만들어냈다.

 

임금 인상이 중산층 확대의 해결책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다. 시정부가 더 많은 주택건설을 지원, 집세를 낮출 수 있다. 오래된 도시구획과 건축 규정을 개정해 더 많은 집을 짓게 하고 서비스와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임대 아파트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

둘째, 쉬운 출퇴근을 위해 도시 외곽과 인기 도심, 기술기업 단지를 잇는 더 편리하고 많은 대중교통 수단을 개발하는 것이다. 대중교통 수단의 역과 정류장을 중심으로 고밀도 부동산과 상업지구를 개발할 수 있다.

셋째, 다양한 산업을 연계해 지금 미국의 45%를 차지하는 저소득 서비스 노동자의 직업을 고소득의 직업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는 황당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20세기 초 저소득이었던 제조업 일자리를 1950년대와 60년대 중산층의 직업으로 바꾼 미국의 경험이 있다.

아버지는 13살때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당시 가족을 모두 먹여 살리려면 할아버지, 할머니, 여섯 명의 형제 자매들과 아버지까지 모두 아홉 명이 일해야 했다.

그러나 이차대전 참전 이후 그가 같은 공장에 돌아왔을 때는, 혼자서 부인과 아이들을 부양하고 집을 샀고 형과 나를 대학에 보냈다.

제조업 노동자의 임금을 올린 뉴딜 정책이 그의 직업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각 지역 중위임금의 50%를 최저임금으로 설정한다면, 산호세와 워싱턴은 약 15달러에서 최저임금이 결정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4달러, 보스턴과 뉴욕, 시애틀은 13달러, 그리고 라스베가스, 루이빌, 멤피스, 내쉬빌, 뉴올리안스, 올랜도, 샌안토니오 등 덜 비싼 지역은 9.50달러 등 매우 다양한 최저임금을 가질 것이다.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업계를 이끄는 제조기업들이 하청업체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블루 컬러 노동자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불했다. 또 더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유도해 생산성과 능률을 높였다.

서비스 업계 기업들도 서비스 노동자들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함으로써 제조업 회사들이 했던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기술 기업들은 자신이 가진 창조적 에너지와 혁신 능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시 문제를 만들었다. 지금은 이들이 야기한 도심의 위기를 이들이 가진 수많은 자원과 인재, 기술을 이용해  해결해야 할 때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3호(2017년 9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