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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SaaS 변신, 기술력과 고객분석 먼저

2017-05-23박준성 KAIST 전산학과 초빙교수

[테크M= 박준성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전산학과 초빙교수]

그동안 SW(소프트웨어) 산업이라고 하면 보통 1950년대 중반 선진국에서 시작된 전문 IT서비스 사업(IT컨설팅, SI, IT아웃소싱 등)과 1960년대 중반에 시작된 SW제품 사업으로 나눴다. IT서비스 사업은 고객별로 주문형 IT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용역 서비스이고, SW제품 사업은 하나의 표준제품을 개발, 많은 고객에게 사용권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은 주로 SW 제품을 고객에 맞게 바꾸고 통합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특히 기업과 및 정부 시장에서 SW제품과 IT서비스 기업들의 협력으로 이뤄지는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세계 SW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을 계기로 글로벌 SW업체들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업체로, IT서비스 업체들은 CSB(클라우드 서비스 중개) 업체로 전환했다.[1] CSB는 기업에게 SaaS, PaaS,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를 도입하거나 구축해주는 전문용역 서비스다.

SaaS는 제품은 공급업체가 갖고 있고 인터넷으로 가입해 사용한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는 거래식으로 이용자는 따로 제품 설치나 운영을 하지 않아도 된다. 1999년 미국 세일즈포스닷컴이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였고 2004년 아마존이 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했다. 또 2008년 이후에는 플랫폼 서비스(PaaS) 확산됨에 따라 SaaS 시장도 급성장했다.

지금은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2] 측면에서 완전히 성숙된 기술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이미 다수의 SaaS 기업들이 경쟁하며 서비스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2017년 세계 SaaS 시장규모는 50조 원에 달한다.[3]

기업이나 정부 등에 SW제품 공급시 항상 부딪치는 문제가 표준화(Standardization)와 맞춤화(Customization) 간의 갈등이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표준제품을 대량 판매하는 게 수익성이 좋고, 맞춤화를 할수록 비용이 증가하게 마련이다.

자동차 산업도 주문형 수공업에서 시작했지만 1900년대 초 표준제품의 대량생산, 대량판매 체제로 전환했고 이후 대량맞춤형(Mass Customization) 생산 체제[4]로 발전했다. SW산업 역시 이와 같은 단계를 밟았다.

대량맞춤형 체제로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맞춤형 생산으로 인한 비용을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다. SW제품의 대량 맞춤은 소스코드 변경 없이 제품의 기능(UI, 데이터 모델, 워크플로우 등)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음을 뜻한다.

대량 맞춤을 위해 파라미터 환경설정, API기반 통합,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 커스텀 메타 데이타 등 진보된 설계 및 프로그래밍 기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SaaS 기술보유 여부 냉정한 분석해야 

이 외에 온라인으로 가입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5]란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두 방식의 차이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멀티테넌트(Multitenant) 아키텍처를 갖고 있는 SaaS와 달리 클라우드 컴퓨팅 이전의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는 ASP는 싱글 테넌트(Single-Tenant) 아키텍처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SaaS는 여러 개의 지사를 운영하거나 조직이 다양하더라도 하나의 SW제품을 공유할 수 있지만(Single Instance) ASP는 고객마다 각각 제품(Instance)를 제공해야 한다.[6]

또 SaaS는 이용자간 고객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고 이용자별 설정정보나 서비스 수준정보도 통합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바로 반영해준다. 고객별로 제품의 환경이나 기능을 바꾸더라도 별도로 계정을 만들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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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형 수공업에서 시작한 자동차 산업은 1900년대 초 표준제품의 대량생산, 대량판매 체제로 전환했고

이후 대량맞춤형(Mass Customization) 생산 체제로 발전했다.  SW산업 역시 이와 같은 단계를 밟았다.

 

이미 SW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이 패키지 판매 방식으로 하던 사업을 온라인 가입형 서비스로 전환하려고 한다면 먼저 온라인 가입형 서비스 사업이 적합한지 검토해봐야 한다. 그 다음에는 ASP 사업으로 갈 지 SaaS 사업으로 갈 지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한다.

기존 SW제품을 판매할 때 고객별 최적화를 위해 제품의 소스코드를 변경하고 있다면 온라인 가입형 서비스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고객별로 다른 버전을 운영,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이 고객별 사용료 수입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ERP, CRM, SC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같이 고객별로 UI, 워크플로우, 데이터 모델 등의 맞춤 서비스가 불가피하지만, 소스코드는 바꾸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라면 ASP 사업보다 SaaS 사업을 추구하는 게 좋다. 이 같은 SW제품을 종래 싱글테넌트 구조를 유지하면서 ASP 사업으로 제공할 경우, 고객별로 다른 인스턴트가 필요해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운영비용이 커지고 사용료 매출액을 초과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고객별 커스터마이징 정보를 메타데이터로 저장해 런타임(Run-Time)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 개발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이 부족한 업체에서는 과연 멀티테넌트 구조의 SaaS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역량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고객별 맞춤화가 필요 없는 개인용 제품이나 미들웨어 제품은 ASP 사업이든 SaaS 사업이든 온라인 가입형 서비스 사업의 수익 동반 성장이 모두 가능하지만, SaaS로의 전환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SaaS 사업은 고객이 직접 가입하므로 판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CMP(클라우드 관리 플랫폼)[7]을 활용해 제품과 고객 및 가입관리, SLA 체결, IT 자원배분, 성능 모니터링, 미터링, 과금등 사업과 운영프로세스(B/OSS: Business Support Services, Operations Support Services)를 최대한 자동화 해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IaaS와 PaaS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운영함으로써 유연성과 확장성, 멀티테넌시(Multitenancy)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가질 수 있다. 또 빅데이타 분석, IoT, 컨테이너화, 데브옵스(DevOps), 서버리스 컴퓨팅 등 중요한 기술 변화에 쉽게 적응해 효율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8]

 

세일즈포스닷컴

 


도입조직의 변화적응도도 성공 요인

기업이 SaaS를 도입해 성과를 내려면 자사의 경영을 선진화 해 줄 수 있는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를 표준기능으로 담고 있는 SaaS를 잘 선택해 가능한 한 변경 없이 활용하는 게 좋다. 이러려면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방식이나 정보의 활용 등 변화에 대한 저항이 낮아야 한다.

구성원들이 조직 문화나 IT 활용성숙도 면에서 이러한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SaaS의 표준기능을 수정하려고 들거나 배척할 것이다. 국내에서 해외 선진국 대비 SaaS 도입 확산이 느린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국내의 많은 기업은 아직 대량맞춤형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경우 고객의 특수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SW제품의 소스코드를 바꿔주고 있고, 이 것이 수익 동반 성장, 국제경쟁력 확보를 저해하는 근본 요인이다.

따라서 SW기업이 SaaS로의 전환을 고려한다면, 먼저 모든 고객들에게 싱글 코드 기반으로 판매할 수 있는 역량부터 갖춰야 한다. 맞춤형 변경이 필요 없는 개인용이나 미들웨어는 이를 유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기업이나 정부 대상 제품의 경우 대량맞춤형 역량을 갖추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의 역량 제고 로드맵을 갖고 단계적으로 SaaS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맞춤형이 필요 없는 분야에서 많은 기업들이 SaaS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SaaS산업 육성정책에 참여하면서 다음과 같은 개발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1. 상품성: 목표 분야의 표준 기능을 도출해 세계의 많은 고객이 수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나? 단일코드 기반으로 수요측 규모의 경제(Demand-Side Economies of Scale)[9]를 창출할 수 있는가?

2. 아키텍처: PaaS[8]와 IaaS를 사용해 개발 운영하는가? 결과적으로 멀티테넌시[6], 싱글 인스턴스, 탄력성/확장성을 확보하는가?

3. 원가구조: CMP(클라우드 관리 플랫폼)[7]를 사용해 사업과 운영을 최대한 자동화함으로써 원가 절감 및 이윤 창출이 가능한가? 즉 IT서비스 관리, 클라우드 비즈니스 관리를 위한 제반 운영프로세스를 B/OSS시스템들을 통해 최대한 자동화하는가?

4. 개발방법: 린 스타트업[10,11], 애자일[12]방식의 사업 및 제품개발로 ‘빨리 실패하고 싸게 실패하며, 자주 실패(Fail Fast, Fail Cheap, Fail Often)할 수 있나? SaaS 글로벌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들어가 모든 애플리케이션 영역에 경쟁사가 포진한 가운데, 새로운 시장 영역을 창출하기 위해 Learn & Discover 모드의 제품개발을 추진하는가?

5. 개발기술: SOA[13] 구조의 API 중심 개발에 맞는 개발방법론, 개발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는가? REST 또는 웹서비스 API를 노출하는 재사용 서비스의 분석, 설계, 구현 역량을 갖추었나? 특히 서비스 분석을 위한 프로세스 분석설계, 도메인 분석설계 및 객체지향 분석설계 기법과 통합 모델링 툴의 실전 역량을 갖추었나?

6. 에코시스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 PaaS 에코시스템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보완적 기능을 가진 글로벌 일류 SaaS들과 쉽게 연동/통합 가능한가? 즉 경쟁자들과의 연합을 통한 플러스 피드백효과(Positive Feedback Effect) 창출이 가능한가?[14,15]

7. 차별화 전략: 목표 분야의 기존 글로벌 SaaS 기업에 비해 최소한 니치 시장에서 제품기능이나 성능 면의 차별적 우월성이 있나? 이를 위해 개발 제품의 가치제안[16]을 시장 검증을 통해 확인하는가?

위의 체크포인트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SaaS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항목들이다. 기업에 따라 이 모든 요건을 한꺼번에 달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장기적인 제품 개선 로드맵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이해를 위해 저자의 다른 보고서들[17-22]도 참조하기 바란다.

 

참고문헌

[1]     Gartner, The Role of CSB in the Cloud Services Value Chain, October 4, 2011.

[2]     Gartner, Hype Cycle for Cloud Computing, August 3, 2016.

[3]     Gartner, Gartner Says Worldwide Public Cloud Services Market to Grow 18 Percent in 2017, February 22, 2017. (http://www.gartner.com/newsroom/id/3616417)

[4]     B. J. Pine II,. Mass Customization: The New Frontier in Business Competition. Boston, Mass.: Harvard Business School, 1992.

[5]     Wikipedia, Application service provider, April 2017.

[6]     Wikipedia, Multitenancy, April 2017.

[7]     Gartner, Market Guide for Cloud Management Platforms: Large, Emerging and Open Source Software Vendors, April 28, 2016.

[8]     Gartner, Platform as a Service: Definition, Taxonomy and Vendor Landscape 2016, May 31, 2016.

[9]     G. G. Parker, M. W. Van Alstyne and S. P. Choudary, Platform Revolution: How Networked Markets Are Transforming the Economy—And How to Make Them Work for You, Norton & Company, 2016.

[10]   S. Blank, The Four Steps to the Epiphany, K&S Ranch, 2013.

[11]   E. Ries, The Lean Startup: How Today's Entrepreneurs Use Continuous Innovation to Create Radically Successful Businesses, Crown Business, 2011.

[12]   Wikipedia, Agile software development, April 2017.

[13]   Wikipedia, Software-oriented architecture, April 2017.

[14]   M. A. Cusumano, The Business of Software: What Every Manager, Programmer, and Entrepreneur Must Know to Thrive and Survive in Good Times and Bad, Free Press, 2004.

[15]   S. Jansen, S. Brinkkemper and M. A. Cusumano, Software Ecosystems: Analyzing and Managing Business Networks in the Software Industry, Elgar Pub, 2014.

[16]   Wikipedia, Value Proposition, April 2017.

[17]   박준성, “SaaS에 대한 小考,” 클라우드 기술보고서 제1호, 미래창조과학부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2013. (http://210.122.2.28/?pageid=5&page_id=2846&uid=39&mod=document)

[18]   박준성, “클라우드 도입 전략 및 프로세스,” 클라우드 기술보고서 제4호, 미래창조과학부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2014.
(https://www.cloud.or.kr/%EC%9E%90%EB%A3%8C%EC%8B%A4/?uid=50&mod=document)

[19]   June Sung Park, “Software Engineering in the Context of Business Systems,” in Ivar Jacobson and Harold Lawson (ed.) Software Engineering in the Systems Context, College Publications: London, 2015. (http://www.collegepublications.co.uk/systems/?00007)

[20]   박준성, “디지털정부 구현 전략과 방안,” 2015 지역정보화백서, 행정자치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2016. pp. 28-37. (http://www.klid.or.kr/section/board/bbs_view.html?PID=policydata&seq=3689 )

[21]   박준성, “제4장 데이터산업 기술동향 제3절 클라우드 기술,” 2016년 데이터 산업백서, 한국데이터진흥원, 2016. (https://www.scribd.com/document/318477791/Cloud-Database)

       [22]   박준성, BA란 무엇인가? 한국SW기술진흥협회, 2017.
          (http://www.kosta.or.kr/sub8/sub_board-no_view?id=1133)

 

<본 기사는 테크M 제49호(2017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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