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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3인 3색 페이전쟁…주도권 경쟁 본격화

2017-05-06강동식 기자

 

지난해부터 금융, 유통, 정보통신기술(ICT) 등 국내 주요 산업영역을 관통하는 핫 이슈 중 하나는 모바일 간편결제를 둘러싼, 이른바 ‘페이전쟁’이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플레이어 또한 늘어나 현재 관련 서비스가 3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주요 플레이어들의 모바일 간편결제 사업 영역이 점차 중첩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각 진영의 대표주자들을 중심으로 특징과 전략을 점검한다.  


모바일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정보 등을 모바일 기기에 저장해두고 거래 시 비밀번호 입력이나 단말기 접촉만으로 결제과정을 편리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을 발판 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1분기 135억 원에서 4분기 401억 원으로 197%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44만 건이었던 이용건수도 4분기에 약 126만 건으로 187%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간편결제의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정부의 규제 완화,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등으로 서비스 제공여건이 조성된 가운데 전자금융업자들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이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등을 지급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앞으로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해 통신, 금융, IT 등 다양한 업종이 결합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향후 수년간 기존 결제수단을 지속적으로 대체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드는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각 진영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은 금융사(신용카드사, 은행), 종합유통사, 이동통신사, 제조사, PG사, 플랫폼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통사, 계열사 밖으로 영역 확대

이 중에서 최근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특히 공세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으로 종합유통사, 제조사, 플랫폼사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모바일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와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자사 서비스에 대한 잠금(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구매 전환율 및 결제 이탈율을 개선시켜 매출을 촉진할 수 있으며 ▲결제 데이터 축적으로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
고 분석했다.

종합유통사 중에는 이베이코리아, 신세계, 롯데 등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자사 계열사 쇼핑몰에서의 결제를 위해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특징으로, 범용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룹사 밖으로 범위를 넓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는 고객에게 ‘물건을 구매하는 경험’을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를 선보인 이래 적극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일페이는 최초 결제 시 카드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이후 G마켓과 옥션, G9에서 구매할 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다. 복잡한 결제정보를 반복해 입력할 필요가 없고, 보안 및 광고성 팝업창도 뜨지 않아 결제시간도 단축됐다. 스마일페이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거래금액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카드 스캔 기능도 도입했다.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을 일일이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 등록 시 프레임 안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번호를 인식한다. 이를 통해 편리하고 정확한 카드 등록이 가능하다. 현재 제휴 금융사는 국내 카드사 9개, 은행 16개로, 국내 대부분의 신용카드, 체크카드와 은행계좌로 결제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스마일페이 사용처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 SPC와 손잡고 스마일페이를 해피포인트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피포인트 앱에 스마일페이를 등록해놓으면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결제와 동시에 해피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다.

부정사용 자동감지 시스템과 보안키패드를 도입하는 등 보안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보안 표준인 ‘PCI DSS(Payment Card Industry Data Security Standard)’를 충족해 적합 인증을 완료했다.

지경민 이베이코리아 O2O사업팀장은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쇼핑할 때 불편하게 느꼈던 복잡한 결제과정을 단순화하고 보다 편리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스마일페이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SPC그룹과 제휴를 맺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들의 호응도 좋아 양 사 모두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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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자사 서비스에 대한 잠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구매 전환율 및 결제 이탈율을 개선시켜 매출을 촉진할 수 있으며,

결제 데이터 축적으로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신세계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는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7월 누적 결제 500만 건을 기록했다. SSG페이는 온라인상 결제가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에 반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결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SSG페이에 계좌 결제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 SSG머니(선불), 신용카드(후불), 계좌결제(직불)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대시켰다. 특히 SSG머니는 신세계포인트, KB포인트리, 하나머니 등 다양한 멤버십, 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을 전환해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롯데의 ‘엘페이’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호텔 숙박, 영화 예매, 테마파크 이용, 보험료 결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음파(Sonic) 결제 방식을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이 방식은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음파를 통해 스마트폰과 결제 단말기 간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다. 모바일 앱을 켜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해 결제과정이 단순하고 빠르다. 엘페이는 또 결제 시 본인인증 수단으로 패스워드 입력과 더불어 지문인증 기능을 추가 도입한다.

 

 

제조사, 오프라인 매장 결제 강점

제조사 중에는 삼성전자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NFC 결제기는 물론 MST 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또 한 번의 지문인증으로 결제돼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페이는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오프라인 결제 영역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온라인 결제와 ATM 입출금, 교통카드, 멤버십, 기프트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결제금액 2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페이는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미니’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삼성 페이 미니’ 앱으로 온라인 결제와 멤버십, 교통카드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앱에서 바로 국내 유명 쇼핑몰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과 사용 실적에 따라 적립한 포인트로 혜택을 제공하는 ‘리워즈’ 등 부가 서비스를 추가해 사용성과 편의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의 ‘LG페이’는 오는 6월 ‘G6’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LG페이는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MST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미국 결제 솔루션 기업 다이나믹스의 무선 마그네틱 통신기술을 적용한다.

LG페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실물 신용카드를 여러장 갖고 다닐 필요 없이 기기에서 원하는 카드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7개 신용카드사가 LG페이 서비스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오프라인 결제 외에 온라인 결제, 멤버십, 은행업무 등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이르면 5월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 될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사, 방대한 이용자 발판 급성장

플랫폼사 중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포털과 메신저 등 범용 플랫폼을 통해 방대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이용자를 늘려나갈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네이버의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아이디로 결제, 포인트 통합 적립, 송금 등을 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6월 사용자가 110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결제 건수는 1억8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네이버페이 가맹점도 1년 만에 9만2000개를 넘어섰다.

네이버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맹점이 월 거래액 3000만 원 미만으로, 중소 규모 가맹점의 대표적인 결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이버는 가맹점들이 네이버페이를 통해 매출 증가, 고객 이탈 감소, 쇼핑몰 신뢰도 상승, 홍보 마케팅 효과 등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 달러(약 2300억 원)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의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 3만4000개 등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하게 돼 핀테크 사업 기반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의 기존 가맹점은 약 1700개로 대부분 온라인 기반인데, 알리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테크M = 강동식 기자 (dongsik@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9호(2017년 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