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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획]광고 보면 무료 이동하는 시대 온다

자율주행차가 만들 서비스, 없앨 서비스

2017-04-19강진규 기자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행하고 주차를 하는 자동차.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에 존재했던 자율주행차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경제, 산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직종, 서비스는 사라지는 반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서비스 변화를 예측하기 앞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자율주행차는 영화 속에 나오는 완전히 자동화된 차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부분 자율주행차와 완전 자율주행차로 나눌 수 있고, 구현 정도에 따라 5단계 또는 6단계로 구분된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의 확산을 이야기하는데, 자율주행차는 부분 자율주행차와 완전 자율주행차로 나눠서 봐야 한다”며 “부분 자율주행차는 5년 안에 확산될 것으로 보지만 완전 자율주행차가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확산에 따른 서비스의 탄생과 종말도 부분 자율주행차 시대와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로 나눌 수 있다. 부분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한정된 지역에서 자율주행이 이뤄지거나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상처럼 자동차에 운전을 모두 맡기고 영화를 보고 여가를 즐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우명호 교수는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에서 운전자 과실을 인정하게 된 것은 오토파일럿 기능 계약에 전방을 주시해야한다는 주의 의무가 있었고 운전자가 이를 어겼기 때문”이라며 “부분 자율주행에서는 손과 발은 편해질 수 있지만 눈으로 주시하는 것은 자동차 운행 때와 똑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분 자율주행차가 확산돼도 운전 서비스 자체가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운전자들을 더 스마트하게 보조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능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위험 요소를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가 나타나고 자동차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자동차의 결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구간 운송 서비스에 먼저 적용

일부 영역에서는 부분 자율주행차가 운전 서비스를 대신할 수도 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운행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등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곳에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고속도로 구간에서 활용될 수 있고 물류 트럭 등 특정 구간을 이동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도 “새로 만들어지는 신도시 등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운행될 수 있지만 오래된 도시와 도로 등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분석해 보면 특정 구간을 왕복하는 화물차, 고속버스, 특정 지역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 등에 자율주행이 우선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전용도로나 차선을 만들어 일부 운영하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화물차, 고속버스, 셔틀버스 운전자가 사라지고 이들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부분 자율주행차로 인해 주차 서비스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자율주행차 운행에 지도 서비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만큼 자동차와 지리정보서비스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030년부터 2050년까지 전문가마다 다르게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에 서비스가 급변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공통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자료: 포스코경영연구원]

자율주행차와 공유 서비스의 결합

완전 자율주행차는 공유 서비스와 결합될 수 있다. 가령 회사원이 차를 몰고 회사에 출근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는 것이 아니라 근무시간 동안 차를 임대할 수 있다. 아예 차를 구매하지 않고 필요할 때 차를 이용하는 서비스 개념도 확산될 수 있다. 차량 판매업은 차량 서비스업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택시, 버스 등 운송 서비스 분야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택시, 버스는 공유 서비스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결합을 시도할 수 있다.

차량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면서 주차 공간 임대 서비스도 위축될 수 있다. 또 자동차가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통제되면서 불법주차 단속요원, 교통법규 단속경찰 등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교통 체증이 사라지고 환경오염이 줄어들면서 관련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는 차량 내에서의 사람들의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안에서 영화,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분야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차 안에서 이동 중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서비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 장거리 운행 시 자율주행차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여행사들은 자율주행차와 연계해 관광 명소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2월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과 자동차 디자인’을 주제로 발행한 이슈리포트에는 자율주행차 등장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예측됐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 확산에 따라 자율주행차 관리서비스업이 생겨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인택시의 등장으로 이용료가 저렴해짐에 따라 음식점, 쇼핑센터 등 상인들이 온라인 광고를 진행하고 소비자에게 운송서비스를 무상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예측처럼 자율주행차는 마케팅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가령 자율주행차에 단순히 쇼핑몰로 이동하라고 명령했을 때 어디로 이동하게 될지 쇼핑몰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8호(2017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