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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기획] 완성차·IT기업, ‘따로 또 같이’

2017-04-30최주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연구실 연구원

 


KEY POINT 

현재 자율주행 시장은 BMW, 벤츠, 구글, 테슬라 등이 선도하고 있고, 다른 기업들도 이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과 빠르게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있는데, 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 인텔, 퀄컴을 중심으로 협업이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중 점차 ‘CES’와 ‘MWC’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왜 하필이면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와 모바일·ICT 박람회인 ‘MWC’에 주목할까.  그 이유는 ‘자율주행’이다.

사람들이 자율주행에 주목하기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인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율주행 기술도 함께 진화해왔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기계학습 분야 중 강화학습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점차 자율주행 기술은 성숙기에 다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가 2020년 본격 양산되고 2025년 약 42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35년에는 1200만 대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판매되고, 2020~2035년 관련 시장은 연평균 8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착실히 준비했다.

하지만 관련 기술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경쟁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통해 진행돼 왔으며 전 세계에 이를 주도해 온 기업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었다. 이들 기업 역시 자율주행 시장이 가진 잠재성을 향후 차세대 먹거리로 판단하고 많은 투자와 인재 영입에 몰두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완성차 기업과 IT 기업의 노력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점차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BMW, 벤츠, 구글, 테슬라 등이 있고 나머지 기업들도 속속 빠른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 여러 완성차 기업과 IT 기업에서 자율주행 2~3단계에 해당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엔비디아, 퀄컴 같은 자율주행차 부품 업체들도 협업을 통한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BMW, 2018년 상용화 목표

완성차 기업에서 자율주행차 산업을 주도하는 업체는 유럽 기업인 BMW, 벤츠, 볼보와 미국 기업인 포드, 테슬라 등이 있다.

BMW는 2018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자율주행 기술 수준 3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최첨단 GPS를 개발해 무인운전시스템을 선보인 BMW는 2011년 한층 발전시킨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독일 아우토반에서 5000㎞의 주행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2016년 자율주행차량 운행 데이터를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해 인간이 원하는 것을 먼저 예상하고 최적화된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자동차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러한 목표에 맞춰 최근 운전자의 편의를 추구하는 ‘원격 발렛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개발해 주력 모델인 5, 7 시리즈의 새로운 세대에 탑재했다.

그리고 공원에서 스스로 주차를 한 뒤 운전자가 호출하면 태우러 오는 기술을 적용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또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업체인 히어(HERE)를 인수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실시간 지도 데이터를 확보했다.
벤츠는 2013년 자사의 최상위 모델인 S 시리즈를 통해 약 100㎞에 이르는 구간에서 자율주행기술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개인의 휴식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선보였다, 벤츠에서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원들은 세계 여러 국가의 다양한 교통 시스템과 인프라의 차이를 파악하고 이를 기술에 반영하기 위해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운전을 위한 공식 허가를 받은 첫 번째 완성차 기업으로 등록했고 독일에서도 2016년 차세대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기 위한 권리를 획득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벤츠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 수준 3단계로 평가되며 2020년까지 4단계로 발전할 전망이다.

볼보는 자율주행 기술 수준 3단계로 평가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17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빙-미’ 프로젝트 실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등이 지원하는 대규모 자율주행 프로젝트로, 볼보는 실제 고객들을 자율주행차에 탑승시켜 탑승자의 안전과 다양한 교통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영국 런던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스웨덴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조인트벤처 회사를 설립해 2021년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포드는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미국 내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가 가능한 차량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늘려 자율주행 기술 축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미국 내 인공지능 관련 연구자를 위한 인공지능 R&D센터인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웠다.

그리고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5년 간 10억 달러를 투자해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에 맞춰 SW 플랫폼을 마련했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투자에 힘입어 2017년 자율주행 배송시스템 ‘오토리버리’를 발표해 기존 배송시스템의 문제점을 극복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테슬라는 이미 2015년 자사의 자율주행기술인 ‘오토파일럿’을 탑재한 모델을 상용화했다. 당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2단계로 평가된다. 타 기업 대비 빠른 양산화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각광받은 테슬라는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에 의심을 받은 테슬라는 2017년 애플 출신 엔지니어를 부사장으로 임명해 좀 더 신속하게 오토파일럿 오작동 사고에 따른 후속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올해 안으로 모든 신차에 자율주행 기술 수준 4단계 탑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BMW가 ‘CES 2017’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 ‘i 인사이드 퓨쳐’.

 


구글, 상황 대처 인공지능 개발 집중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애플 등의 IT 기업들도 뛰어난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구글은 2009년 비밀연구소라 불리던 ‘구글X’에서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고 2014년 자율주행차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개했다. 이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과 같이 자율주행차 플랫폼 기술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또 같은 해 이 OS를 탑재한 시제품인 ‘버블카’를 선보였다. 이러한 기술 연구 및 전략에 힘입어 2017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웨이모’라 명하고 독립 사업부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구글은 자율주행 중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처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현재 기술 수준 3단계로 평가 받고 있는 구글은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안전하고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 2020년까지 5단계 개발 목표를 세웠다.

애플은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애플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낸 서신을 보면 애플은 기계학습 및 자동화 연구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통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자동화 시스템의 잠재력에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은 자율주행시스템에 그대로 들어나는데, 바로 ‘카플레이’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애플도 ‘iOS’ 기반 자율주행차 전용 OS인 카플레이를 통해 플랫폼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또 엄청난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빠르게 관련 기술 개발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자율주행 관련 SW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계열사 웨이모의 자율주행차(위) 포드가 최근 발표한 자율주행 배송 컨셉트 ‘오토리버리’. 밴과 드론을 접목했다.(아래)


CES의 진짜 승자,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완성차 기업과 IT 기업들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과 빠르게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성해 협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러한 협업은 자율주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분야 중 하나인 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 인텔, 퀄컴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17년 CES의 승자는 아마존이지만, 실제 영향력은 엔비디아를 최고로 삼고 있다. 엔비디아는 다른 경쟁자와 달리 자율주행 시 GPU를 사용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산업 연계 파트너십을 CES 행사 내내 쏟아내며 더욱 주목 받았다.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자율주행 분야의 경쟁을 가속화하기 위해 벤츠, 아우디, 바이두, 젠린(ZENRIN), 히어 등과 기술 협약을 맺었다.

오랫동안 아우디와 협력을 맺었던 것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기술 수준 4단계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벤츠와는 차세대 디지털 대시보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두와 클라우드 플랫폼 결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텔은 기존 PC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반면, 모바일,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성장 동력에서는 타 기업보다 낮은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BMW와 자율주행차 부품업체인 모빌아이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2017년 자율주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모빌아이는 카메라 센서 기반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사용하는 영상신호 처리용 HW와 SW 개발기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력의 후발주자인 인텔이 기존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해 자율주행차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부상해 BMW뿐 아니라 타 기업과 추가적인 협력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2016년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 기업인 네덜란드 NXP를 4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NXP는 매출의 30% 이상을 차량용 반도체에서 거둘 만큼 이 분야의 강자이다.

향후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율주행차 분야 퀄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재 구글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는 퀄컴과 협업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CES 2017’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보인 기업으로 CES 내내 자율주행차 산업 연계 파트너십을 쏟아낸 엔비디아를 꼽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자율주행차, 인공지능이 성패 좌우

자율주행에 필요한 요소기술에는 자율주행차 전용 OS, 반도체와 데이터 처리기술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은 현재 대부분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통해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분야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IT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뛰어난 전문인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구글, 애플은 인공지능에 5년 간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바이두는 인공지능 전문인력 2000명을 영입했다. 향후 뛰어난 잠재성을 지닌 자율주행차 시장은 핵심동력인 인공지능 기술이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8호(2017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