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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블록체인 기획] IoT인증에서 장외주식 거래까지 활용 확산

2017-03-23김종환 블로코 공동대표

보통 신뢰가 필요한 데이터는 중앙의 기관이나 사람이 처리한다. 다양한 시스템에서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정말 원본이 맞는지, 먼저 만들어진 것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이 수정됐는지 알기 위해서는 누군가 한 곳에서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은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만 해도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한정으로 컴퓨팅 자원을 늘릴 수 없는 데다 해킹을 통한 데이터 위·변조, DDoS 공격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앙관리형 시스템을 스마트 홈이나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 사물인터넷(IoT) 환경에도 똑같이 적용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IoT인증 솔루션

시스코는 포그컴퓨팅(Fog Computing) 시스템에 블로코의 블록체인 솔루션을 결합, IoT 인증 솔루션을 개발했고 ‘커넥티드 카’를 시스코 GCoE(Global Center of Excellence)에서 시연 중이다.

이메일, 멀티미디어 스트리밍과 자동차의 원격제어를 지원하는 커넥티드 카는 편리하고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해킹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멀웨어 등의 해킹 공격으로 펌웨어를 위·변조 하거나 해당 자동차의 접속 권한이 없는 사람이 이용자인 척 인증 정보를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격을 할 수 있음이 실험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솔루션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커넥티드 카의 펌웨어 해쉬 값을 미리 블록체인에 저장해 놓으면 해킹으로 펌웨어의 위·변조가 이뤄지더라도 이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

또 생체인증(지문, 홍채 인증 등)을 이용할 때에도 이 정보에 대한 해쉬 값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면 사용자가 생체인증을 할 때마다 블록체인상의 정보와 맞는지 대조해 보안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시스코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선보였다.


경기도청 공모사업 전자투표

온라인 투표나 설문조사는 이제 우리에게 꽤 친숙한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이중 투표 행위를 막기 어렵고 주최 측이 결과값을 조작할 수도 있어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 기존 투표 시스템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의 전 과정을 관리하므로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만 투개표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경기도는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술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심사에 적용했다. 이 방식은 투표 항목과 참여자, 투표 후보자와 투표 허용시간 등 투표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와 복잡한 투표 프로세스를 블록체인에 등록, 자동 처리되도록 했다.

이렇게 블록체인에 등록된 내용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표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표 결과 또한 실시간으로 집계, 개표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경기도 ‘따복공동체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국내 블록체인 스마트계약 기반 전자투표의 첫 사례다. 특히 그룹별 대표 한 명만 심사에 참여했던 간접투표 방식에서 벗어나 그룹에 속한 주민 모두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민주주의 도입의 첫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의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한국은행은 ‘분산원장 기술의 현황 및 주요 이슈’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거래소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함에 따라 연간 881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나스닥은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한 장외주식 거래소를 개장했고(2015), 한국거래소(KRX) 역시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KSM(Korea Startup Market)을 개정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장외주식을 사고 팔 때에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게시판에 매도·매수를 원하는 종목에 대한 내용을 올리고 메신저나 전화 등을 통해 거래 상대방과 매매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거래 과정이 번거로운 것은 물론 투명성과 안정성도 낮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매도, 매수자가 휴대폰과 계좌번호 인증을 하면 블록체인 기반의 KSM 인증서를 발급받는다. 공인인증서 등에 사용되는 암호화 방식이 블록체인 기술에도 똑같이 적용돼 이를 이용해 인증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이 경우 제3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줄기 때문에 비용 절감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KSM 플랫폼에서 장외주식 거래를 체결하면 ‘거래내역 확인서’란 장외주식 매매 청약서가 생성된다. 이 전자청약서에 처음 발급받은 KSM 인증서로 전자서명을 하면 바로 증권사에 전달되고, 해당 청약서의 고유 값이 블록체인에 등록된다.

등록된 고유값에는 거래 당사자들의 전자서명 값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거래를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다.(부인 방지 기능) 또 전자청약서가 블록체인에 등록된 시점과 청약서의 내용을 보장할 수 있다.(전자청약서의 원본확인, 거래 시점확인)

채권, 어음, 부동산 등 다양한 전자청약 역시 이처럼 블록체인을 통해 전산화 되고 자동화 된다면 청약 체결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사례 외에도 국내외적으로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운송수단이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뀌었을 때 혁신적인 운송 비용 절감을 통한 유통의 혁명, 인류의 생활권 확대, 새로운 시장 창출 등의 편익을 가져다 준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 또한 인류에게 더 많은 편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7호(2017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