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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인공지능, 토털서비스...클라우드 대전 승자 변수는

2016-06-28도강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도강호 기자]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DC는 2015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전체 IT 인프라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27.9%에서 2019년 45.95%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면에서는 2014년 5%에서 2018년 11%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서비스 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전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연평균 22.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 비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편이다. IDC는 같은 자료에서 2014년 국내 전체 IT 비용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이며 2018년에는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IT 시장에서 클라우드의 비중이 글로벌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이다.

IDC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클라우드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있다.


세계 IT 인프라스트럭쳐 시장 전망

(세계 IT 인프라스트럭쳐 시장 전망)

인프라·서비스 경쟁 AWS와 MS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30%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이 2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AWS와의 격차가 큰 상황이다.

AWS는 국내 시장에서도 선두를 굳히기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5월 국내에 ‘엣지 로케이션(Edge Location)’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엣지 로케이션은 AWS의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콘텐츠 전송 서비스(CDN)를 위한 플랫폼이다. 아마존은 국내에 2013년과 2015년에 엣지 로케이션을 구축한 바 있다.

AWS는 앞서 지난 1월 서울에 리전을 설치하기도 했다. 리전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로 2~3개의 데이터센터를 묶어 구성한다. AWS가 국내에 리전과 엣지 로케이션을 확충하면서 국내 AWS 사용자들은 더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MS도 내년 1분기 서울과 부산에 리전을 열고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또 리전의 추가 건설을 염두에 두고 부산광역시와 토지 매입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MS는 국내에 새로운 리전을 설치해 국내 애저 사용자들에게 엔터프라이즈급의 성능과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는 AWS에 비해 후발 주자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32개 리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MS가 생각하는 애저의 강점은 인프라가 아니다.

MS는 애저가 인프라로서의 소프트웨어(IaaS)는 물론 플랫폼으로서의 소프트웨어(PaaS)와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까지 한 번에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프라에 비해 플랫폼이나 서비스 부문이 약한 아마존보다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MS는 애저에서 머신러닝과 같은 서비스도 클릭 한 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MS는 또 올해 하반기에 ‘애저 스택’을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애저 스택은 MS 애저의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개별 기업의 인프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애저 스택을 이용하면 개별 기업도 MS 애저의 데이터센터와 같은 시스템을 가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애저 스택을 이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애저의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만들기도 쉽다. 같은 애저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MS는 애저 스택을 통해 개별 기업의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애저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 및 성장률

 

 

(2015년 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 및 성장률)


공동 전선 펼치는 IBM과 SK C&C
인지 컴퓨팅을 강조하는 IBM은 IBM 왓슨이 IBM클라우드에서 플랫폼 서비스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IBM 왓슨의 강력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단순한 저장공간이 아니라 혁신의 시발점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IBM은 또 B2B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오랜 경험과 역량이 IBM클라우드에 녹아들어있다고 강조한다. 오랜 기간 엔터프라이즈 IT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클라우드에서도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IBM은 수많은 IT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화된 IBM클라우드 서비스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은 SK 주식회사 C&C와의 협력이다. IBM클라우드 서비스를 한국IBM뿐만 아니라 SK C&C를 통해서도 제공하는 것이다. 또 SK C&C가 올해 하반기 개소하는 경기도 판교의 데이터센터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AWS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여는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로, IBM은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 C&C도 IBM과 협력하는 한편, 중국 알리바바와도 손을 잡고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다. SK C&C의 경우 해외 클라우드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중국 내 서비스는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 이외의 글로벌 서비스는 IBM을 통해 펼친다는 전략이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판교 데이터센터도 개소한다.

SK C&C는 또 기업 고객을 위해 시범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부터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구축하기까지 단계별로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해갈 계획이다.

개별 기업의 IT 환경을 한 번에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없는 만큼 각 기업이 클라우드를 경험하고 기존 시스템과 무리 없이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전체 IT 환경을 클라우드로 바꾸도록 한다는 것이다.

신현석 SK 주식회사 C&C 클라우드 제트(Cloud Z) 사업부 상무는 “기존 IT 환경에서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과정에 컨설팅, 아키텍처 설계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며 “이는 시스템통합(SI) 사업자로서 전통적인 영역에 대한 이해가 높은 SK C&C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제트라는 서비스 명칭도 기업이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즉, A부터 Z까지 모두 제공하는 종결자라는 의미로 지은 것이다.

또 다른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는 2010년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1년에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처음에는 아마존과 같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을 사업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컨설팅과 커스터마이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국내 시장이 미국의 3%에 불과할 정도로 작고, 고객의 커스터마이징 요구가 많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KT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네크워크, IDC, 클라우드 솔루션까지 모두 갖춘 사업자라는 것이다. 모든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아키택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 고객이 사용하는 IDC와 동일한 IDC를 클라우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도 용이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9월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만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목동에 만들기 시작한다.

클라우드 관련 규제가 최대 변수
클라우드 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폐쇄성과 규제다. 클라우드는 위험분산, 유연성, 비용 절감 등을 장점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업들이 IT 환경을 내부에 구축하려는 경향이 강해 클라우드의 장점을 발휘하기 어렵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정부도 사실상 클라우드 도입이 어려운 엄격한 사용 기준을 내세워 사업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클라우드에 적합하지 않은 IT 환경과 규제가 클라우드 시장과 관련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정부가 클라우드 규제 개혁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 상황의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5월 발표한 ‘ICT 융합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 방안’에서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물리적 서버와 망을 분리하도록 돼있는 규정을 변경해 공공 서비스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 규정 때문에 AWS의 경우 정부와 공공기관을 위한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또 클라우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 의료, 교육 분야의 규정을 올해 안에 정비할 예정이다. 금융 분야의 경우 민감한 정보를 제외한 업무는 물리적 망분리의 예외로 허용하거나 의료 분야에서 전자의무기록을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원격교육을 위해 물리적 서비스를 구비하도록 한 요건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 규정은 전산설비를 갖출 수 있을 경우에만 원격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원격교육의 확대를 저해하는 규정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신현석 SK 주식회사 C&C 상무는 정부의 규제 혁신 발표에 앞서 “정부의 지침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성을 논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규정이 정해지면 각 기업별로 사업성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클라우드 시장의 걸림돌로 지적된 규정들이 많은 부분 개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도강호 기자]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