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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비욘드 테크] 지금은 데이터 디자인 시대

2016-04-23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알파고와 이세돌, 소위 컴퓨터와 인간 대표의 세기의 대결이 막을 내렸다. 알파고가 불러온 인공지능(AI) 신드롬은 정부정책, 산업재편, 사회변화 등 우리나라 전반을 강타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무엇보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의 세계를 전 국민이 인식하게 되었고, 먼 미래가 아닌 우리의 현실 속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 경제사회의 단계를 분류하면서, 인공지능을 포함한 정보기술(ICT)의 융합으로 제4의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을 암시했다.

인류역사는 인간과 기계(사물)의 관계를 통해 변모해 왔다. 18세기의 산업혁명 또한 육체적 힘을 대체하는 기계의 등장으로 시작됐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은 정보화혁명(3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왔다.



컴퓨터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당시와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는 컴퓨터는 많이 다르다.

인간이 원하고 바라는 욕구가 컴퓨터를 통해 실현되는 과정, 즉 객체로서의 컴퓨터가 주체로 변화되고 있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생리적 안전욕구 충족을 위한 노동 보조물로서의 컴퓨터가 나를 도와주는(Sync me) 것이었다면, 인터넷의 연결과 SNS의 보급은 사회적 존경의 욕구를 충족하는 나를 봐줘(See me)이고 최근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를 보여줘(show me)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등 정보기술의 발전은 욕구의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을 위해 나를 알아줘(Know me)시대를 지나 나를 대신하고 진정한 나로 존재(Be me)하도록 해 달라며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알파고라는 AI 신드롬의 기술은 어디에서 출발한 것일까?

인간의 뇌를 닮은 신경망을 구현해, 최적의 대안을 찾아내는 기술 이면에는 3000만건이 넘는 기보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입력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빅데이터 분석과 1200여개의 CPU, 200여개의 GPU의 분산 시스템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다.



이같은 기술 진화는 현실에서 속속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데이터는 사물인터넷(IoT)이 모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양질의 정보가 된다.

이는 온오프라인 연계사업, 헬스케어,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팩토리 등 데이터의 연결을 통한 융합사업으로 구현된다.

다시 말해, 데이터는 축적과 분석, 연결과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자들의 편익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혁신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세계 데이터 기술과 경제수준에 비해 우리 현실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데이터 분석 인프라 등 우리의 기술은 선진국에 많이 뒤처져 있고, 데이터 수집, 거래, 분석 컨설팅 등 데이터 생애주기(Data Life cycle)를 고려한 전체 그림을 사전에 기획하고 구성하는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빅데이터의 기본요소가 데이터의 양(Volume), 다양성(Variety), 속도(Velocity)등 3V였다면 이제는 5V로 정의한다. 데이터의 진실성(Veracity)과 가치(Value)가 추가된 것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쌓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신뢰 가능한 진실성을 가질 때, 진정한 데이터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30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이 양질의 인적자원이었다면 미래 30년은 양질의 데이터 자원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데이터 자체의 질 제고, 분석 인프라와 기술수준의 발전, 공공-민간 데이터의 매쉬업 활성화, 합리적 데이터 유통시장의 형성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 구현 등 거시적으로 지능정보사회 전체를 조망하는 데이터 정책, 서비스 디자인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공공데이터 개방과 활용을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수요, 고가치 데이터를 공유해 창업과 신산업 창출을 유도하고 아이디어 인큐베이팅(창업보육지원), 전문교육, 컨설팅 등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오픈스퀘어-D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빅뱅 프로젝트로 선정한 36개 공공데이터 중 부동산, 인허가 등 11개 데이터를 지난해 개방했고, 나머지 22개 데이터를 올해 안에 전면 공개할 계획이다.

모두의 주차장(교통 물류), 직방(국토관리), 굿닷(보건 의료), 케이웨더(환경 기상) 등 민간 활용이 많은 앱 서비스들은 한결같이 데이터 개방사업의 지원을 받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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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신뢰 가능한 진실성을 가질 때,

진정한 데이터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K-ICT 오픈랩, 빅데이터센터 등 ICT융합 인프라 서비스를 통해 핵심 업종에 IoT를 융합하고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데이터를 개방, 기술 멘토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데이터 중심 시대로 변화하는 데 따른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발전에 순응하는 규제프레임과 법제도 전담조직을 구성, 패러다임 변화를 한 발 앞서 분석하고 있다.



지능정보사회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인간과 사물의 사고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고 이를 통한 경제사회 시스템이 최적화된 사회를 말한다.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시스템 전체가 지능을 가지고, 협력을 통한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부와 편익을 함께 나누는 공존의 사회인 것이다.



알파고는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혁신이 산업, 고용, 서비스, 삶의 방식 등 근본적인 혁명을 유발하는 지능정보사회의 미래 모습을 잠시 보여주었다.

제품 및 서비스의 질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생활편익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고 경쟁하며 사라지는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과제가 많다. 과거 산업화에서 정보화 시대로 넘어왔을 때 경험한 변화보다 다가오는 지능정보화 시대에 있을 변화가 더 클 것이 분명하다.

단순히 정책 콘트롤타워의 구성, R&D 지원의 확대로만 한국형 알파고가 탄생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이 근간을 이룰 데이터가 중요하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실어 나를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선제적인 법제도 정비, 전문인력의 양성과 신규 시장의 창출, 윤리적 문제의 논의 강화 등 빅디자인(Big design)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본 기사는 테크M 제37호(2016년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