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TECH M

중국의 딥러닝 기술 어디까지?

2016-03-15강동식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강동식 기자]
최근 딥러닝 분야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중국 거대 IT기업들의 진입이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딥러닝 분야의 권위자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딥러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의사를 내비쳐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최근까지 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보다 뒤진 것으로 평가받던 중국은 거대한 양의 데이터와 막강한 투자여력을 갖춘 IT기업들의 본격적인 딥러닝 연구를 통해 앞으로 상당 기간 인공지능, 딥러닝 분야의 주목받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딥러닝을 연구하는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했다.

앤드류 응 교수는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딥러닝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앤드류 응 교수는 2013년 설립된 베이징 바이두 연구소와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를 총괄한다.

주로 딥러닝 분야를 연구하는 인공지능 연구소에 바이두는 3억 달러를 투자한다. 2014년 말까지 이 곳의 연구인력만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2015년 약 200명의 연구인력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컴퓨터 비전 시스템 ‘딥 이미지(Deep Image)’를 자사의 슈퍼컴퓨터 ‘민와(Minwa)’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비전은 컴퓨터를 사용해 인간의 시각적인 인식 능력 일반을 재현하는 연구 분야로, 비전 분야에 딥러닝을 더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게 바이두의 설명이다. 민와는 144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용했으며, 사용 이미지 해상도를 256×256픽셀에서 512×512픽셀로 상향해 좀 더 작은 크기까지 판별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두는 이미지넷 오브젝트 분류 벤치마크에서 5.98% 에러율을 기록했다. 이는 구글의 에러율(6.66%)보다 우수한 것으로, 사람의 에러율(5.1%)에 한 발짝 더 근접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바이두는 2014년말 언어인식 시스템 ‘딥 스피치(Deep Speech)’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바이두에 합류한 앤드류 응. 현재 딥러닝 분야를 주도하는 인물의 하나로 꼽힌다. [출처: 스탠퍼드대 홈페이지]

바이두·알리바바, 딥러닝에 빠지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8월 비주얼 서치 기능이 탑재된 ‘타오바오’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옷을 사진으로 찍어 검색하면 같거나 유사한 옷을 찾아 보여줘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 앱에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이미지의 특징을 판별, 유사한 사진을 검색하게 하는 것이다. 마윈 회장은 2월 3일(현지시간)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로봇들이 향후 20년 간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인공지능에 상당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다른 글로벌 IT기업에 비해 한 발 늦게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막강한 투자여력을 발판으로 인공지능 선두권 기업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산업기술수준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상대수준은 미국이 100일 때 한국은 73.1, 중국은 65.5이며,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한국이 2.3년, 중국이 3.1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어제 일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릴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 알리바바 등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거대 IT 기업들 때문만은 아니다.

회계컨설팅자문사인 KPMG가 2013년 전 세계 기술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향후 4년 동안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지닌 두 나라로 꼽혔다.

그런데 KPMG의 조사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발견된다. 기업의 변신을 주도할 것 같은 기술에 대해 글로벌 응답자와 중국 응답자 모두 클라우드와 모바일을 상위 두 가지로 꼽았다. 그런데 세 번째에서 글로벌 조사와 중국 조사 결과가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응답자가 빅데이터 및 분석을 꼽은 반면, 중국은 인공지능을 지목한 것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은 중국의 인공지능 혁신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더구나 중국의 대표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인공지능 연구에 투입할 돈과 우수한 인력을 모두 갖고 있다.

앞으로 중국 기업이 인공지능, 특히 딥러닝 분야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머니투데이 테크엠 강동식 기자(dongsik@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