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TECH M

[이슈 브리핑] IP 중요성 일깨운 전설의 귀환

2016-12-18강진규 기자

슈퍼마리오가 돌아왔다. 애플과 닌텐도가 손잡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용 게임 '슈퍼마리오 런'이 출시 첫 날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인 지 20년 만에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탈바꿈한 리니지의 돌풍이 거세다. 슈퍼마리오와 리니지의 화려한 귀환은 지적재산(IP)의 힘을 되새기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슈퍼마리오 런

슈퍼마리오 런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리서치 기업 센서타워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슈퍼마리오 런이 발매 첫 날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등 62개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슈퍼마리오 런은 향후 한국 등 출시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된다.

벌써부터 해외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슈퍼마리오 런 다운로드 건수가 수 억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퍼마리오 런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슈퍼마리오 런은 닌텐도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슈퍼마리오를 스마트폰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1985년 출시된 슈퍼마리오는 배관공이 공주를 구출한다는 단순한 스토리에 기반한 아케이드 게임이었다. 하지만 슈퍼마리오는 사용자들을 만족시킨 높은 게임성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1985년부터 2011년까지 2억6000만 장 이상 팔리면서 기네스북에 등록되기도 했다.

지난 8월 열린 브라질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홍보 영상에 슈퍼마리오를 등장시켰다. 특히 영상 마지막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슈퍼마리오로 분장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슈퍼마리오는 지식재산(IP) 성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닌텐도는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이용해 횡 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에서 벗어나 레이싱 게임, 스포츠 게임, 액션 게임 등을 만들었다. 또 슈퍼마리오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졌으며, 1993년에는 헐리우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닌텐도는 한동안 게임 시장 상황을 오판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닌텐도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기존 게임 시장과는 다르다며 기존 게임기용 게임 부문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닌텐도의 예측과 달리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급성장했고 게임기 시장은 정체됐다. 일각에서는 닌텐도가 한물갔다는 비관적인 예측도 나왔다. 닌텐도는 뒤늦게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IP 저력이 닌텐도를 살린 것이다. 지난 7월 화제를 모은 게임 ‘포켓몬고’에 이어 슈퍼마리오 런까지 닌텐도는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016년 게임 시장 IP 중요성을 느끼다

올해 게임 시장에서는 IP가 화두가 됐다. 닌텐도와 미국 게임업체 나이언틱랩스 등이 협력해 7월 ‘포켓몬스터’를 증강현실(AR) 게임으로 만든 포켓몬고를 출시했다. 포켓몬고 출시 전까지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AR 게임은 이미 다른 게임회사들이 많이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포켓몬고도 기존 기술과 특별한 차이가 없어 다른 AR 게임들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의 깨고 포켓몬고는 출시 한 달 만에 1억4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불러왔다. 게임 이용자들이 캐릭터를 찾기 위해 전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은 한국에서도 속초 등 일부 지역이 포켓몬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소동이 벌어졌다. 포켓몬고의 성공은 사람들이 널리 알고 있는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와 IP를 활용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포켓몬고 성공 후 AR 게임의 방향이 인기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니지’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신일숙 작가의 장편만화를 기반으로 1997년 개발한 온라인 게임이다. 리니지는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끌었다. 여전히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를 즐기는 이용자가 많다.

그런데 리니지가 20년 만에 스마트폰으로 들어왔다. 엔씨소프트는 12월 8일 리니지1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했다. 이어 14일에는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로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에 IP를 제공해 두 개의 게임이 등장할 수 있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 IP의 재탄생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두 게임이 스마트폰 게임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12월 14일, 15일 이틀 간 스마트폰 사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중 130만 명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설치했으며 103만 명이 게임을 이용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IP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인기 IP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려는 게임업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 기업과 정부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IP 육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IP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창의력 있는 인재들이 다양한 IP를 개발, 확산시킬 수 있도록 보호,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