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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2)오픈소스SW 개발자 키우고 지원하는 시스템 시급

2016-12-15도강호 기자

[집중기획] 산업의 핵, 오픈소스SW

1. 세계는 지금 오픈소스 태풍
2. 오픈소스, 인프라 구축하고 개발지원 나서야
3. 최고의 기업비결은 오픈소스 활용
4. 오픈소스SW 전문기업을 키워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오픈소스SW가 아무나 코드를 수정하고 아무런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나 재단이 오픈소스의 개발, 업데이트, 권리 등을 관리한다.

아파치 재단은 가장 잘 알려진 오픈소스SW 재단 가운데 하나다. 아파치 재단이 관리하는 오픈소스SW에는 서버 SW인 ‘아파치 HTTP 서버’, 빅데이터 플랫폼인 ‘아파치 하둡’ 등이 있다. 오픈소스 재단마다 역할이 조금씩 다르지만 아파치 재단의 경우 350여 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관리하면서 법과 재무 지원, SW 배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 커미티 수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 커미티 수)


개별 오픈소스SW 프로젝트 관리는 커미티에서 담당한다. 커미티는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코드를 제공하면 이 코드를 실제 릴리즈 버전에 반영할지를 결정한다. 향후 프로젝트에서 개발해야하는 과제, 새로운 버전의 출시 시기 등이 커미티에서 결정된다. 아파치 재단의 경우 180개 가량의 커미티가 존재한다.

오픈소스SW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오픈소스 재단과 커미티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9년에 설립된 아파치 재단의 경우 커미티 수가 최근 5년간 2배로 증가했다.

오픈소스 커미티에 참여하는 사람을 커미터라고 한다. 커미터는 해당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하고, 인정받은 사람 중에 선정된다.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참여에 따라 만들어지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정점에 있는 개발자들로, 개발자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오픈소스SW를 적극 지원하면서 기업에 소속돼 있으면서 오픈소스SW 개발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수준을 넘어 커미터에도 참여한다.

김택완 블랙덕소프트웨어코리아 대표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활용하면서도 필요한 추가 기능이 있으면 각 기업에서 개발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하면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

김택완 대표는 “커뮤니티에 참여하면 필요한 기능을 개발 어젠다로 가져가 커뮤니티 내에서 개발할 수 있다”며 “이렇게 하면 별도의 개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W가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별도로 개발한 기능과의 호환성을 확인하는 수고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특정 커미터가 요구한다고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특정 어젠다가 반드시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해당 회사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좋은 기능을 제안해 추가할 경우 해당 오픈소스에 대한 활용도와 평가가 높아져 더 많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에는 오픈소스SW에 기여하는 회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단연 구글의 기여가 크다. 지난해 1월 네트워크 월드가 오픈소스SW 관련 재단 및 단체 36곳의 공식 후원 업체를 분석한 결과, 구글이 8곳에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캐노니컬, SUSE, HP, VM웨어가 5곳에 후원하고 있었고 노키아, 오라클, 시스코, IBM, 델, 인텔, NEC은 4곳을 지원하고 있었다.

IT기업의 오픈소스 재단 및 단체 지원

(IT기업의 오픈소스 재단 및 단체 지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오픈소스에서 주목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MS는 지난해 5월 개발자대회에서 사티아 나댈라 최고경영자(CEO)가 'MS는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선언한 이후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기여와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MS의 경쟁자인 리눅스 재단에도 참여하면서 적극적인 오픈소스 활용 전략을 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오픈소스SW 커뮤니티와 개발자를 지원하는 사례가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 아파치의 딥러닝 분산 플랫폼 오픈소스 프로젝트 ‘혼’을 제안하고 커미터로 활동하고 있는 윤진석 개발자의 경우 삼성전자 소속으로 전업 오픈소스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는 오픈소스SW 활용 수준에 비해 커뮤니티나 개발자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오픈소스SW는 사용한 만큼 다시 기여를 하는 것이 생태계를 키우고 발전하는 길이지만 기업들이 아직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심호성 한국공개SW협회 부회장은 “미국은 기업들이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생태계가 잘 돼 있지만,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다”며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안돼 있는데, 이는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심홍성 부회장은 “오픈소스SW 인력 양성을 위해 국가의 지원이 더 확대되고 체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SW중심대학이 오픈소스 중심 교육을 하고 있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업이 있다”면서도 “오픈소스SW 교육은 한 대학의 문제, 한 커뮤니티의 문제가 아닌 만큼, 대학, 기업, 협회, 커뮤니티 등 주요 주체들이 함께 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커리큘럼을 각 대학에서 개별적으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공개SW협회는 오픈소스 개발자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다.

심 부회장은 “대학에 필요한 것, 커뮤니티의 교육 지원, 기업 협찬 등이 어우러질 수 있는 추진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건 오픈소스SW재단 이사장도 “오픈소스SW를 왜 사용하지 않는지 물어보면 전문인력이 없다고 말한다”며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이사장은 특히 “IT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체계적인 인력양성 체계가 없다”고 걱정했다. 오픈소스SW가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등 전방위적으로 들어오면서 각 분야에서 오픈소스 개발인력이 필요하지만 개발자를 교육할 방법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 이사장은 “학생만이 아니라 이미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배워야한다”면서 “하지만 대학도 교수가 부족하고, 재학생과 졸업생을 모두 가르치는 것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 이사장은 “지금 인력양성 체계 대신 '무크(MOOC)'로 가여한다”고 말했다. MOOC를 통해 많은 개발자와 학생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오픈소스를 잘 알고 강의를 잘하는 특정 대학 교수가 MOOC 강의를 올려도 다른 학교에서 학점을 주는 것이 불가능하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대학과 기업이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위한 협력 시스템을 먼저 만들고 제도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테크M = 도강호 기자(gangdogi@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