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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자율주행차③] 무인 자동차도 운전이 필요하다

2016-12-30MIT테크놀로지리뷰

우버의 자율주행 자동차에는 다양한 종류의 센서들이 장착되어 있다.

우버의 자율주행 자동차에는 다양한 종류의 센서들이 장착되어 있다.


운전을 배우다

좀더 현실적인 감각을 가지기 위해, 나는 실제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자를 만나기로 했다. 카네기멜론대 로봇공학 교수인 라즈 라즈쿠마는 GM의 지원 아래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가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무인 자동차 연구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라즈쿠마는 좀 뒤처져 보이기도 한다.

회색 정장을 입은 그는 자신이 캐딜락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하고 있는 지하 창고로 데리고 갔다. 이 차에도 우버의 차에 달려있던 것과 같은 수많은 센서들이 부착돼 있지만, 모두 소형화되어 눈에 안보이는 형태로 숨어 있어 (겉에서 보기에는) 보통의 차처럼 보였다.

라즈쿠마는 자신이 실용적인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든다는 사실에 뿌듯해 했지만 우버가 사람들의 기대를 비정상적으로 높여 놓았다고 경고했다.

“운전자가 필요 없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나는 사람들이 기대를 좀 낮췄으면 좋겠어요.”
라즈쿠마는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안전성 외에 무인자동차가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

“우리는 니스에서 테러리스트가 수 백 명의 사람들에게 돌진한 테러를 알고 있습니다. 차에 운전자가 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버 역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들은 최근 두 명의 최고 전문가를 자동차 컴퓨터 보안팀에 영입했다.

라즈쿠마는 컴퓨터가 세상을 보다 똑똑하게 해석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인간은 상황을 이해합니다. 우리는 지능과 감각을 가진 존재입니다. 우리는 생각하고 추론하고 행동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그저 특정 시나리오에 대해 특정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우버의 뒷좌석에서 본 화려한 그림이 곧 우버가 세상을 이해하는 단순하면서도 이질적인 방법이다. 우버는 대상이 어디에 있는지를 때로는 ㎝ 단위의 정확도로 파악하지만 그 대상이 진짜 무엇인지, 그리고 그 대상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이는 생각보다 큰 문제이다. 사람들이 도로에 앉아 있는 장난감 인형을 실제 아이로 혼동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는 이 문제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우버는 시내와 시내 근교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돌발 상황이 더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지요.”

우버의 이런 실험적 시도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 파장이 관련된 업계 전체에 미치게 되리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 봄 자동주행 모드로 달리던 테슬라가 플로리다의 고속도로에서 큰 트럭과 부딪힌 최초의 사망사고에 의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전 문제는 이미 제기되었다.

심지어 자율주행 자동차는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 목적이지만 어떤 기술을 너무 급하게 시도하다가 역풍을 맞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우버는 이번 시도로 자신들이 업계를 앞서 나가는 것 같은 큰 홍보효과를 거뒀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먼 길을 가야 합니다.” MIT의 키스는 “신기술은 소비자의 입소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소문에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며 “자율주행 자동차 때문에 큰 사고가 나게 된다면, 규제 기관도 덤벼들 것이고 사람들의 열광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현실을 우버를 타고 가던 중간쯤 운전석에 앉아 보라는 제의를 받고 자리를 바꿨을 때 바로 경험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자율 주행 기능을 켠 후 언제든지 운전대를 움직이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율 주행 기능이 멈춘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운전이 방금 전과 같이 완벽하게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내 옆자리의 직원은 눈에 띄게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교각 위로 접어들고 반대편 차선에서 차들이 다가오자, 내 차는 천천히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 차선을 벗어나려 했다.

“운전대를 잡아요!” 그는 소리쳤다.

아마 프로그램의 버그였거나 아니면 자동차의 센서가 다리 위 넓게 펼쳐진 공간에서 혼란을 겪었을 수 있다. 어쨌든 나는 바로 그의 말을 들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4호(2016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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