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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인더스트리4.0, 한국에 맞는 재해석 필요"

2016-12-08정리=도강호 기자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4.0으로 제조업 분야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독일 등 해외에서 먼저 개념이 만들어진 인더스트리4.0은 최근 국내에서도 큰 관심 속에서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해외에서 시작된 제조업 혁신이 국내에 미친 영향과 과제, 기회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했다.

이용상 유니버셜 로봇 한국영업본부장(왼쪽), 오세현 SK 주식회사 C&C 신성장기술사업TF 전무, 김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산학중점협력 부교수, 김판건 트렌스링크 고문이 30일 좌담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용상 유니버셜 로봇 한국영업본부장(왼쪽), 오세현 SK 주식회사 C&C 신성장기술사업TF 전무, 김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산학중점협력 부교수, 김판건 트렌스링크 고문이 30일 좌담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날짜·장소 2016년 11월 30일 한국기술센터

대담 김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 김판건 트렌스링크 고문, 오세현 SK 주식회사 C&C 신성장기술사업TF 전무, 이용상 유니버셜로봇 한국영업본부장,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산학중점협력 부교수(사회)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산학중점협력 부교수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산학중점협력 부교수)

 

윤대균 교수(사회) 먼저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이야기해 보자.

김은 상근부회장 4차 산업혁명은 2011년 독일에서 처음 사용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4.0을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WEF의 다보스 포럼에서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온디맨드에 대한 것까지 폭넓게 이야기했다.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로 구분하는 것이다. 또 둘 다 사이버 피지컬을 공통적으로 쓰지만 WEF는 바이오가 더 들어간다. 제품과 제조는 인간이 사용하는 것이 중심이지만, 바이오는 인간 자체가 변화하는 것, 뇌에 칩을 심는다든지 하는 것이다.

오세현 전무 인더스트리4.0는 유럽 정치·사회·경제 현황 때문에 돌파구로 만들어낸 정책적인 방향이다. 독일은 제조업이 가장 큰 산업을 이루는 입장에서 정체된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려는 방법의 하나로 기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더스트리4.0을 보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근간을 보면 3차 산업혁명과 크게 많이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3차와 4차가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고, 우리나라는 중공업이나 전자가 위기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선진국에서 어떤 정책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김판건 고문 다른 나라도 제조업 좀 잘 해보자하고, 미국은 AMP를 만들고, 한국은 제조업 혁신 3.0을 만들고, 중국은 중국제조2025 이런 것을 만들었다. 다보스포럼이 이런 물결을 모아 4차 산업혁명으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UBS가 다보스에 제출한 백서를 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다.

이용상 본부장 1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 중요한 것은 효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냐다. 3차 이후에 제조업 성장이 지지부진한데, 문제는 노동력이다. 자동화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자동화했다. 남은 것이 노동력 비용인데, 노동력이 싼 곳으로 공장이 옮겨가면서 선진국이 경제·정치적 어려움에 놓인 것이다. 이번 미국 대선 결과도 이런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리쇼어링 욕구, 정치적 안정, 경제 성장 등을 위해 노동력을 지능화, 자동화로 대신 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판건 트렌스링크 고문

(김판건 트렌스링크 고문)

 

윤대균 인더스트리4.0 또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서 큰 흐름, 트렌드가 있을 것이다. 2016년은 메가트렌드 관점에서 어떤 부분을 관심 있게 봤는지, 2017년에는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봐야할지 이야기해보자.

김판건 2016년 가장 놀라웠던 것은 아디다스가 뉴욕에 스마트팩토리를 만들고 사람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독일이 생산비를 줄이려고 자동화했는데,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들다보니 판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 콘셉트를 만들고 마케팅하기 위해 퍼스널라이즈(개인 맞춤형) 신발을 만드는 것인데, 이제 인더스트리4.0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구나, 이제 정말 일자리가 없어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 AI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에 있던 것들이 다른 산업으로 확대됐다. 바이오, 자율주행 트럭, 농업 등 모든 산업분야로 확대되면서 진짜 '캄브리아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용상 로봇을 보면 1980년대 산업용 로봇이 나왔는데, 안전에 관한 이슈가 중요했다. 로봇은 펜스 안에 인간과 격리된 상태로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자동화를 다 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하는 일을 자동화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 옆에 로봇을 놓을 수 있는 '협동로봇'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만들어졌다. 완전 자동화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만 사람과 로봇이 같이 있는 것은 효율을 경제적으로 높이는 방법이다. 협업로봇이 대두되면서 한화테크윈이나 국내 중소 로봇업체는 물론 중국도 전시회에 거의 협업로봇을 갖고 나왔다. 큰 트렌드다.

오세현 2016년에는 저도 아디다스를 첫 번째로 꼽고 싶다. 맞춤형 생산시간을 6주에서 5시간으로 단축했다. 중요한 것은 사람도 적고 빠르게 맞춤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 이벤트를 통해 제조업 종사자들이 할 수 있을까, 해볼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은 '포켓몬고'가 나오면서 그 영역을 일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어떤 것인지 형상화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은 전문가 사이에 먼저 많이 회자되는데, 도메인 날리지를 가진 산업에서 관심을 가져야 융합이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포켓몬고는 중요하다.

블록체인도 올해 굉장히 큰 진전이 있었다. 내년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다. 기저를 흔들 수 있을 정도다. 블록체인은 세계적으로 아직 POC, 출발점에 있는 단계다. 회사 차원에서 협력하려고 미국, 인도, 유럽 보고 있지만, 우리가 지금 시작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정도다. 다만 금융에 집중해서 보는데 블록체인과 전체 산업의 활성화 관점에서 보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모든 산업에 기초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블록체인 드라이브를 걸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다른 선진국이 4~5년 전에 이야기한 인더스트리4.0보다 더 포커싱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용상 유니버셜 로봇 한국영업본부장

(이용상 유니버셜 로봇 한국영업본부장)

 

윤대균 스마트팩토리, 리쇼어링을 위해 과제가 많을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이야기해보자.

이용상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 무인화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이 없어지면 소비자도 줄어든다. 소비력 있는 소비자도 없고, 세금낼 사람도 없는 것이다. 외국 공장을 들여와서 한 공장에서 인력이 줄어도 전체 국가의 노동력이 유지될 수 있는 리쇼어링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판건 중국 충칭에 반도체 공장을 만들었는데, 사람을 얼마 안 쓴다. 과연 경제적 효과가 있을까?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더 적합한 곳에 공장이 가야지 리쇼어링은 효과가 없다. 다른 형태를 고민해야 한다. 다만 대기업은 로봇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안한다. 범용 로봇이 시간당 28달러, 2020년에 20달러로 예상하는데, 우리나라는 인건비가 더 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질지 의문이다.

오세현 통으로 리쇼어링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맞춤화하거나, 시장 옆에서 배송 시간이 짧은 게 도움이 되는 산업은 필요에 따라 공장의 이동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에게 좋은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 독일에서 미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례 등을 봐야 한다.

나가있는 것 중 어떤 게 들어오는 게 좋을지 생각해보면, 3D프린팅으로 가면 소재 연구가 중요해진다. 또 최근 덜 집중하는 디자인 설계, 섬유산업도 있다. 사양산업이 됐지만,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기존의 기술과 접목하면 새로운 형태의 그 제조업의 방향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김은 우리나라는 인더스트리 4.0과 관련해 기회가 없다. 독일에는 잘 맞는 전략이지만 우리에게는 안 맞는다. 독일은 기계 설비를 팔기 위한 전략이다. 기계 설비가 경쟁력이 있어서 마이크로 팩토리를 팔았을 때 얻는 부가가치가 더 크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인더스트리 2.2나 2.5정도 될 것이다. 중소기업이 자동화하더라도 중국은 5분의 1가격으로 한다. 여전히 경쟁이 안 된다. 인더스트리4.0은 자동화 대량생산인 3.0과 마켓이 다르고 접근법도 다르다. 우리는 2.2에서 4.0으로 바로 가는 것이 답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명인, 장인이 만드는 것을 개인 맞춤형 제품 생산으로 바꾸면 품질은 좋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납품하는 것이 가능할 것 이다.

김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

(김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

 

윤대균 4차 산업혁명의 범위에 두지 않더라도 과제가 많다. 어떤 것은 스타트업에서, 또 어떤 것은 대기업이나 정부에서 뭔가 해야 한다. 어떤 것이 있을까

김판건 다보스포럼 백서에서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대비 순위가 25위로 말레이시아보다 못하다. 매출 250조 원 기업 1개가 아니라 1조 원 기업이 250개가 있어야 한다. 1조 기업 250개 어떻게 만들까를 정부가 고민하고, 대기업은 가진 데이터를 공개하면 좋겠다. 폭스콘은 데이터 오픈할 테니 와서 해보라고 한다.

김은 독일의 융합정책이 2004년 시작됐는데, 방법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독일은 많은 전략을 기업이 세운다. 몇 개 협회가 뭉쳐서 전략을 세워서 정부에 제시한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가고 있다.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교육이 심각한 문제다. 최근 IT를 통해 나오는 일자리 변화가 U커브해 중산층 인력 수요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중산층 인력이 아주 많은데 그 인력들이 거의 필요 없어진다. 더 높은 레벨로 가야하는데 학생들이 공부를 하려고 안한다. 공부해서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공부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세현 SK 주식회사 C&C 신성장기술사업TF 전무

(오세현 SK 주식회사 C&C 신성장기술사업TF 전무)

 

윤대균 정부에서 제공하는 기업 대상 서비스가 있다. 편의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을 운영하기 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손에 잡히는 것부터 한다면, 막연하게 "1조 기업 100개 만드는 전략 추진해주세요"가 아니라 손에 잡히는 정책을 권하거나 요구할 것이 있을까?

이용상 교육하고 관련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베스트가 되는 교육은 하지만 유니크가 되는 교육은 안 받는다. 선택지 고르는 것에 익숙하고 개인화해야 하는 것조차 모른다. 개인화되어 있는 공장이 들어오면서 국내 소비자의 욕구가 바뀌면서 산업이 따라갈 수밖에 없을 수 있다.

규제개혁도 필요하다. 해외는 협업로봇이 만들어지면 법을 개정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국내는 법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다. 협업로봇이라도 펜스가 있어야한다. 국내 대기업은 해외 공장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빨리 도입하고 싶어도 못하다가 올해 4월에 됐다. 새로운 것을 풀어가기 위한 규제개혁을 빨리 도와주면 좋겠다.

김판건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AI다. 전자정부로 데이터 확보하고 오픈하겠다고 했는데, 더 과감하게 데이터를 쓰지 않으면 AI는 작동하지 않는다. 전자정부에서 다양하게 AI를 활용해서 사례를 만들고 오픈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딥마인드는 못만든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은 잘만들 수 있다. 정부가 데이터를 잘 풀어야한다.

오세현 블록체인은 금융에 집중돼 있지만 공공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국민투표, 시리아 난민 주민증 등에 사용한다. 우리나라도 복지 혜택을 줄 때 정확히 그 사람에게 가냐의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는 사람을 명확히 하면 풀리는 문제다. 블록체인은 금융뿐만 아니라 공공, 문서 저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은 보안 문제 때문에 안되는데, 블록체인으로 해킹·위변조 안된다는 것이 보장되면 빨리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은 빠진 부분이 있는데, 제조업과 연동된 서비스, '서비타이제이션'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논의가 빠져있다. 조선의 경우 대량 해고가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조선은 1위를 하면서 공정 관리, 프로세스를 아주 고도화했다. 이런 공정 관리 기술을 파는 것이 답이다. 조선업에서 대량 해고되는 사람 3000명만 데리고 중국가면 더 좋은 공장 지을 수 있다. 반도체는 10배씩 주고 사람을 데려간다.

문제는 조선업에서 이런 것을 팔려고 하면 기술 유출 법 때문에 안된다. 이런 것을 양성화해서 지식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상당히 고도화된 산업을 육성하면서 서비스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한데 안 되고 있다.

[정리= 테크M 도강호 기자 (gangdogi@techm.kr)] 사진 성혜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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