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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홈 플랫폼 데이터의 가능성과 걸림돌

2016-12-23강진규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2014년 480억 달러(약 56조5000억 원)에서 2019년 1115억 달러(약 131조1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에 따라 전 세계 IT기업, 통신사, 가전업체, 건설사 등이 너도 나도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각종 센서와 기기로부터 수집된 정보는 당장 스마트홈 서비스 품질을 결정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분석은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가정 내 정보라는 점에서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와 프라이버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

지난 6월 열린 2016년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의 논문집에는 스마트홈 데이터 분석에 대한 논문들이 수록됐다. 경희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제출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공공 데이터 및 센서 데이터 기반 통합 분석 플랫폼 구조 설계’ 논문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 가능성을 조망했다.

논문은 진동감지 센서, 마그넷 감지 센서, 적외선 센서, 가속도 센서, 온습도 센서, 불꽃감지 센서, 조도 센서, 소리감지 센서, 음량측정 센서(dB), 그리고 두 가지의 가스감지 센서(CO2 감지, 가연성가스 감지)를 가정에 설치한 후 데이터 조합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령 독거노인 상태를 진동, 가속도, 소리, 음량 등을 분석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데이터 분석으로 화재, 침입, 독거노인 상태 확인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부산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가 제출한 ‘스마트 홈 서비스 도입사례로 본 발전방향 제시’ 논문은 데이터 분석이 스마트홈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은 미래의 스마트홈 환경에서 더 많은 기기의 연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용량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제어하는 자동화 시스템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계 학습하는 데이터 마이닝 분야의 기술 발전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고 머신러닝, 딥러닝 알고리즘을 어떻게 스마트홈 산업분야에 사용될 것인지가 주목된다고 결론 내렸다.

스마트홈 분야에서 인공지능(AI) 비서가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11월 4일부터 미국에서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인 ‘구글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글홈은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음성으로 명령을 받고 명령에 따라 음악을 들려주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알려준다.

앞서 2014년 아마존은 AI 스피커 ‘에코’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누구’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AI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해 AI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AI 기기들이 뚜렷한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가령 외부 온도와 집안 온도나 냉장고 상태 등의 데이터를 체크,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없이는 단편적인 서비스 제공에 그칠 것이다.

데이터 분석에서 기대되는 것은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과 사회안전망 확충이다. 지난 4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행한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과 보험사의 연계 사례’ 보고서는 스마트홈과 보험업계가 연계된 상품 출시를 예견했다.

연구소는 해외 보험사들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솔루션을 도입하는 가정에 관련보험을 할인해주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스테이트 팜은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는 가정에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프랑스 AXA는 자사 앱(MonAXA)과 커넥티드 기기를 연결해 침입, 화재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홈이 구현되면 화재, 도난, 상해, 사고 등의 위험이 줄어들고 이는 보험사의 이익이 될 수 있다. 연구소는 스마트홈 데이터 분석으로 개인 맞춤형 보험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일각에서는 스마트홈 데이터 분석이 기업들에게 새로운 제품 개발에 영감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냉장고 사용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기능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스마트홈 데이터를 이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IoT 정보보호 로드맵에서 언급한 스마트홈 해킹 예시

미래창조과학부가 IoT 정보보호 로드맵에서 언급한 스마트홈 해킹 예시

 

개인정보·프라이버시 문제 해결해야

하지만 스마트홈의 데이터 활용은 개인정보 보안과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 보안업체 안랩은 지난 3월 보안이슈 분석 ‘IoT 환경의 스마트홈 보안을 말하다’에서 “IoT의 적용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다양한 공격 경로를 통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홈에서 수집된 정보가 개인정보로 민감하고 실생활에 주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사용자들이 가정 내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되는 것을 꺼려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집안 내에서만 분석되기를 원할 것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수집, 분석에 앞서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개발과 스마트홈 사용자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4호(2016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