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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도시형 스마트 시티는 한계...미니 스마트 시티 모델 개발해야”

2016-10-31강진규 기자

호주에서 오랫동안 스마트 시티를 연구한 한정훈 뉴사우스웨일즈대 교수가 한국의 스마트 시티 추진방식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호주에서 오랫동안 스마트 시티를 연구한 한정훈 뉴사우스웨일즈대 교수가 한국의 스마트 시티 추진방식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한국의 신도시형 스마트 시티는 장점도 있지만 해외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습니다. 기존 도시들에 적용할 수 있는 미니 스마트 시티 모델을 만들어 해외로 나아갈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서울시가 28, 29일 양일 간 개최한 ‘서울 국제 디지털 페스티벌(SIDiF)’의 일환으로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열린 '글로벌 디지털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한정훈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건축환경학부 교수(서울대학교 초빙교수)는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한 교수는 호주에서 오랜 기간 도시 문제와 스마트 시티를 연구해왔으며, 현재 시드니 스마트 시티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한 교수는 “한국은 스마트 시트 분야에서 앞서있다. 호주나 유럽은 불과 수 년 전부터 스마트 시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그 전부터 U시티 구현을 추진했고 기술력도 있다”며 “그럼에도 해외에 스마트 시티 구축에 참여하지 못하고 한국의 스마트 시티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스마트 시티를 송도, 세종시 등 신도시 위주로 하고 있는데 각종 서비스를 통합하기에 최적화 돼 있고, 정부 주도로 빠르게 구축이 추진될 수도 있다”면서도 “반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고 신도시형 스마트 시티는 해외에 적용할 곳이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교수는 “호주나 유럽에서는 기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도시별로 직면한 문제들도 다르다. 한국은 큰 마스터플랜 차원에서 추진하려고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호주의 사례를 들어 한국이 미니 스마트 시티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호주는 30분 내에 의료, 공공, 교통 등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시티를 추진한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한 뒤 기존 인프라 활용과 스마트 기술 적용을 논의하는데, 도시 내 거점 구역을 스마트 시티로 만든 후 파급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주 시드니는 이런 방안의 일환으로 ‘실리콘하버’로 지칭한 지역에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스마트 서비스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스마트 시티 구역은 주변 지역에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도시 내 다른 지역에도 스마트 서비스 허브 역할을 하는 구역을 새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한국도 일부 구역, 거리 등을 스마트 시티로 구현한 후 이를 확대해나갈 수 있으며, 이런 것을 모델로 만들어 해외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스마트 시티가 직면한 구축, 서비스 비용과 서비스 활용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민간이 개발하도록 한 후 일정 기간 운영권을 주고 향후 운영권을 가져오는 방식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한다”며 “민간에서 투자와 수익 등을 분석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주에서 지방정부가 많은 제안을 하도록 한 후 중앙정부가 일부만 선별해 50%를 지원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활용과 관련해 한 교수는 “시민참여형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들이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한국은 정부에서 계획을 만들어 시행하는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스마트 시티를 추진하는데, 아래에서 위로 제안하는 바텀업(상향식) 방식을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의 개인정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형태의 스마트 시티를 지양해야 한다. 빅데이터 분석도 호주에서는 개인정보를 그룹 단위로 보고 분석하기 때문에 개인을 식별할 수 없다”며 “ 스마트 시티는 개인정보를 갖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호주 스마트 시티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는 유럽과 비슷한 체계를 갖고 있고 다민족 국가이면서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테스트베드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미국, 유럽이나 아시아로 진출하는 테스트베드로 호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