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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글로벌 IT, 클라우드가 먹여 살렸다…국내도 경쟁 가속

2016-10-30강진규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가 글로벌 IT 기업들의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금맥’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 기업들의 이런 상황은 국내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기업들, 클라우드 사업 호황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뉴욕 증시 폐장 후 6% 상승하며 주당 60.77달러(약 6만8000원)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것이 닷컴 버블이 절정에 달한 1999년 당시 MS 주가 59.56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MS 주가가 이처럼 역대 최고치에 달한 것은 MS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MS는 7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상승한 223억 달러(약 25조2703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17억 달러보다 6억 달러 가량 높은 것이다.

MS는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특히 클라우드 부문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MS의 3개 사업 부문 중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체 매출 상승률(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8% 늘어난 64억 달러로 집계됐다.

MS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주력 사업인 PC 운영체제(OS) 부문의 성장이 정체됐다. MS는 모바일 OS 부문을 집중 공략했지만, 구글, 애플 등의 모바일 OS에 고전했다. 이에 2014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애저’에 집중한다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했다. 전문가들은 반신반의했지만 MS는 클라우드로 반전에 성공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3분기에 327억 달러 매출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순이익은 2억5200만 달러로 전년의 7900만 달러보다 3배 가량 상승했다.

아마존의 실적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가 견인했다. 아마존의 3분기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은 32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4.9% 증가했으며, 3분기 영업이익은 8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인터넷 판매, 유통 기업인 아마존의 핵심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독일 소프트웨어(SW) 기업 SAP 역시 클라우드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21일(현지시간) 공개한 SAP의 회계 3분기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 54억 유로(약 6조6000억 원), 순이익 7억 유로(약 900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이며 순이익은 19% 감소한 수치다.

외신들은 순이익이 줄었지만 클라우드가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및 SW 부문 매출이 41억2000만 유로에서 44억6000만 유로로 8% 증가했고 그중 클라우드 서브 스크립션 및 지원 매출이 6억 유로에서 7억7000만 유로로 28% 성장했다는 것이다.

IBM은 올해 3분기에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 18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IBM은 지난 17일(현지시각)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29억5000만 달러에서 28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192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다만 전망치인 19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감소폭도 4년여 만에 가장 작았다.

그래도 IBM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분석 등 필수 전략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6% 오른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매출이 지난 2분기 30% 증가했는데 3분기에는 44% 급증했다.



장밋빛 전망…치열한 경쟁 예상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향후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IT 시장조사 기업 IDC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0년 1950억 달러(약 21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965억 달러로 추정되는 것으로 볼 때 2배 증가한 수치다. IDC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아마존, MS, SAP, IBM뿐 아니라 구글, 오라클, 델, HPE 등도 클라우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이런 경쟁은 한국 시장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고순동 한국MS 대표는 한국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며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IT 업계에 따르면, 고 대표는 첫 번째 집중할 것도 ‘애저’, 두 번 째 집중할 것도 ‘애저’라며 클라우드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은 조용하고 강력하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인 AWS가 한국에서 꾸준히 클라우드 고객을 확보해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클라우드 사업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AWS는 9월 부산에 한국에 처음으로 AWS 클라우드 센터를 개소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 9월 부산에 문을 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 9월 부산에 문을 연)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에 초점을 맞췄던 한국오라클은 최근 한국 시장에 서비스형SW(S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오라클은 인프라 공급뿐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확대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은 8월 SK주식회사 C&C와 두 회사가 공동 구축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본격 가동한다며 한국 클라우드 전략을 밝혔다. 두 회사는 IBM의 기술력과 SK C&C의 한국 내 영업 역량과 경험을 결합해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고객들이 원하는 형태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유연하게 결합해주는 것을 강점을 꼽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자극을 주고 있다. 최근 KT는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인증을 처음으로 획득했다. KT는 인증을 계기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최근 티맥스소프트와 클라우드 사업에 협력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KT에 이어 최근 두 번째로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신청했으며 이노그리드, SK주식회사 C&C, 가비아, 더존비즈온, NHN엔터테인먼트 등도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내년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도 클라우드 부문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한국 기업 중에서는 KT가 주목된다”며 “SK텔레콤이 클라우드 관련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력에 자금과 인력, 영업능력을 결합할 경우 단숨에 선두주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 (vip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