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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첨단화되는 의료, SW 안전성 확보가 핵심

2016-10-28강진규 기자

의료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원격진료, 인공지능(AI) 등 첨단 IT를 이용해 더 효율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IT와 의료의 융·복합은 의료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오진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IT기술 활용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SW) 복잡성도 늘어나고 있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 접수, 진료, 진단, 치료 등 전 분야에 SW가 쓰이면서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에서 SW 복잡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SW 오류로 인한 문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 SW 안정성 문제를 해결해야만 첨단 기술을 이용한 의료 서비스가 진정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료는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된 분야 중 하나다. 의료서비스의 거의 모든 분야가 이제는 전산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종 의료기기도 디지털화되고 진료시스템과 접목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접수, 진료, 진단, 치료 등 전 분야에 SW가 쓰이면서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에서 SW 복잡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접수, 진료, 진단, 치료 등 전 분야에 SW가 쓰이면서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에서 SW 복잡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첨단기술 적용되는 의료 서비스

가천대 길병원과 한국IBM은 지난 9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천대 길병원이 10월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암진단 등에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길병원이 도입하는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로 의사들에게 근거에 입각한 환자 맞춤형 암치료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왓슨은 미국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협력해 의학 학술지, 의학 교과서 등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 정보를 학습했다. 의사가 환자 데이터를 왓슨에 제공하면, 왓슨으로부터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근거 자료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암 진단뿐 아니라 각종 질환 진료에 AI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T를 이용한 원격의료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원격의료는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서비스다. 원격의료에 대해 일부 의료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현재는 시범서비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원료의료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8월 2일 보건복지부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도서벽지 주민, 군 장병, 원양선박 선원 등 취약계층의 의료복지를 실현하고 공공의료를 보완하기 위해 원격의료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노인요양시설 어르신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본격화하고 도서벽지, 군부대, 원양선박, 교정시설, 농어촌 응급실 등 의료취약지 원격의료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페루, 칠레, 브라질, 중국, 필리핀, 멕시코, 몽골, 르완다 등과 원격의료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후속조치도 추진되고 있다. 재외국민 대상의 해외 원격의료 시범사업도 10월부터 착수된다.

이밖에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웨어러블 등 새로운 기술들이 의료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제 의료는 모든 업무가 SW다. 가령 6세 미만 아이에게 특정한 약을 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을 SW가 알려 준다”며 “의료법 준수 등 각종 사안도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SW 사용 가중되는 복잡성

의료는 사람의 안전,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조심스럽고 어려운 분야다. 각종 의료사고로 인한 보도와 민원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지난 4월 발간한 ‘2015년도 의료분쟁 조정중재 통계연보’에 따르면, 연간 의료분쟁 상담 건수는 수 만 건에 달하고 있다. 2013년 일반상담이 3만415건에서 2014년 3만8113건, 2015년에는 3만2036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 비해 2015년 일반상담 건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3만 건 이상의 절대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상담건수는 증가추세다. 2013년 5684건이었던 전문상담이 2014년에는 6983건, 2015년에는 7757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의료진의 진단, 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과 의문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첨단기술 접목은 현 의료 상황에서 양날의 칼처럼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첨단기술 사용이 오진을 줄이고 의료진을 보완해 환자들의 불만을 상당부문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복잡성이 늘어나면서 SW, IT 기기에 의한 오류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경우 병원, 의료진, SW개발회사, 환자 등 논쟁의 대상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여기서 긍정적, 부정적 미래를 가르는 열쇠는 SW 안정성이다.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는 전문가들은 SW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시각의 전문가들은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런 위험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7년 8월 의료기기 SW 허가, 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기기 SW 안전성 등급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부상이나 신체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경우 A등급, 심각하지 않은 부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B등급, 심각한 부상 또는 사망이 발생할 수 있을 때 C등급을 정해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현장에서는 의료 SW 개발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 SW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분야보다도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개발단계에서부터 SW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솔직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주먹구구식으로 개발되는 부분들이 있어 인식전환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의료 SW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안전성을 고려하고 품질검증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제안한다.

SW테스트 전문가인 권원일 STA테스트컨설팅 대표는 “의료 SW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전체 측면에서 안전성을 고려해 SW를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기획을 할 때부터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고 개발 초기부터 단계별로 안전 검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2호(2016년10월) 기사입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