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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방방곡곡 학교 누빈 개발자, 35만 교사 사로잡아

2016-09-29강동식 기자

매일 전국 7800여 개 학교에서 35만 명의 교사가 2000만 회 넘게 사용하는 메신저가 있다. 교사들의 필수 업무용 메신저로 자리 잡은 ‘쿨메신저’가 그 주인공이다.
쿨메신저는 1998년 지란지교소프트에서 개발해 발전시키고 확산시켜왔다. 현재 쿨메신저를 서비스 하는 기업은 지란지교컴즈. 지난 1월 모회사인 지란지교소프트의 쿨스쿨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했다.
쿨스쿨사업부를 이끌며 전국의 일선 학교 현장을 누비면서 쿨메신저를 오늘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인물이 오진연 지란지교컴즈 대표다.


오진연 지란지교컴즈 대표는 학교와 관련된 크고 작은 기업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오진연 지란지교컴즈 대표는 학교와 관련된 크고 작은 기업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경쟁 뚫고 교사용 메신저 시장 석권

현재 교사를 위한 업무용 메신저 시장은 쿨메신저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적지 않은 메신저 공급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쿨메신저가 경쟁을 뚫고 교사용 메신저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룹 관리, 다중전송, 메시지 관리, 자유로운 파일 송수신, 원격지원 등 제품의 다양한 기능이 교사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어느 메신저 공급업체보다 사용자인 교사와 가까이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 대표의 진단이다.
오 대표는 “고객을 만나고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선생님의 사소한 문의나 요청에도 성실하게 응대하고 학교 현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생각이나 요구를 따라가기만 한다고 해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 대표는 “시장의 요구와 우리가 이끌어가려고 하는 로드맵이 있을 때 둘 사이에 균형을 잘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의 요구만 따르면 정작 제품이 중구난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대해 섬세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컴즈는 매일 쿨메신저를 사용하는 35만 명의 교사를 기반으로 편리한 학사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스쿨’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란지교컴즈는 쿨메신저 외에도 쿨메신저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채팅 기반의 서비스형 메신저인 ‘쿨챗 for School’, 교사들의 정보 공유 및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인 ‘쿨타운’, 쿨메신저와 연동해 중요 메시지, 메모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업무용 서비스인 ‘쿨노트’, 네트워크 환경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원격제어 서비스 ‘쿨뷰’등 다양한 교사용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정으로 발송하는 가정통신문을 쿨메신저에서 바로 연동해 발송할 수 있는 SMS 서비스인 ‘쿨SMS’, 교사와 학생 간 협업을 바탕으로 자유학기제에 활용할 수 있는 협업 및 교육 솔루션 ‘SEM플래너’ 등 학부모와 학생을 위한 솔루션도 갖추고 있다.


오진연 대표와 직원들이 회사 마스코트인 펭귄 ‘쌔미’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진연 대표와 직원들이 회사 마스코트인 펭귄 ‘쌔미’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지란지교컴즈는 학교 시장에 자사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많은 회사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솔루션 중심에서 탈피해 플랫폼으로 확장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학교와 관련된 수많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제공하는 데 관심이 많다. 학교 영역에서는 지란지교컴즈만큼 잘하는 곳이 없는 만큼 이 분야에서 앱스토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오 대표의 생각이다.

오 대표는 “예전에는 지란지교의 솔루션으로 학교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플랫폼을 통해 많은 회사들과 상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컴즈는 모회사 지란지교소프트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교육으로 순기능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대표는 교사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교육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토론 없는 주입식 교육 등 과거의 잔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하다보니 대학생들을 면접할 때 창의적인 생각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오 대표는 “지란지교컴즈가 이러한 현실을 바꾸려는 움직임에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단순히 매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 플랫폼 참여자들이 교육 변화를 꿈꾼다면 함께 교육을 통한 사회 기부나 사회 환원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란지교컴즈는 지난해 21억 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23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란지교컴즈에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처음 독립한 해이기도 하지만, 솔루션 위주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올해는 돈을 버는 것보다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 등 플랫폼 사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외부 투자 유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컴즈는 적극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현재 초중고등학교와 지역을 기준으로 나눠 교사들에게 대응하고 있는 것에서 진일보해 교사 개개인에 맞춤형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철저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사진 성혜련

[테크M = 강동식 기자 (dongsik@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2호(2016년10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