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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큰 도시 재난, 예측력 확보가 관건

2016-10-13강동식 기자

태풍,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와 화재, 폭발, 붕괴 등 각종 재난은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혀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피해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그리고 급격한 도시화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우리나라의 도시화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1960년 28%였던 도시화율은 2010년 82%로 증가했다.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 거주자는 1960년 14%에서 2010년 50%로 늘어났다.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고 기반시설이 집중된 도시는 구조적으로 같은 정도의 재난재해에 더 많은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경주시 한 유치원 건물 내부 천정이 9월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주저앉으며 벽돌 등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사진: 뉴스1]

(경주시 한 유치원 건물 내부 천정이 9월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주저앉으며 벽돌 등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사진: 뉴스1])

 

인구 밀집한 도시, 재난에 취약
국토연구원 보고서 한국 국가도시정책의 전략과 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고밀도의 개발, 그리고 저지대, 구릉지 개발로 재해에 대한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구도시는 방재개념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발되면서 상대적으로 녹지 비중이 작고, 반대로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면적의 비중이 크다.

또 배수시설이 미흡하고, 재해에 취약한 오래된 건축물과 반지하 가구의 비중이 높다.

이러한 문제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최근의 도시계획은 재해에 취약한 부분을 분석하는 것과 함께 녹지와 공원 확충, 배수시설 확대 등을 통해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의 주된 과제 역시 재난재해에 대한 사전 감지와 예방 시스템 등을 통해 지능적으로 대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 시티를 통해 재난재해에 대응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지능형운영센터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능형운영센터를 통해 30여 개 재난 관련 기관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도시 주요 지역에 CCTV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능형운영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후 기상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역별 폭우 가능성을 40시간 전에 90% 정확도로 예측해 도로 침수 등을 대비하고 있다. 또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시간을 약 30% 개선하고, 사망자 수를 10% 줄였다.

스마트 시티 구성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공유경제 모델도 도시의 재난재해 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동부에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숙박 공유 플랫폼을 통해 1400여명의 회원(집주인)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무료로 잘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시티를 통해 재난재해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진행된 사물인터넷(IoT) 실증 사업이 주목받았다. 당시 재난 발생 시 센서들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대피안내를 제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디지털 미디어 및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해 재난안전시스템의 가용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상황인지형 대피 안내시스템이 테스트됐다.

또 M2M 디바이스 플랫폼을 탑재한 IoT 기반 실시간 방재 감시·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공연장 등 도시민 밀접 건물을 대상으로 화재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상 시 전기시설물 등을 원격제어하는 실증사업도 진행됐다.

최근 스마트 시티를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점을 두는 것도 재난재해 대응이다.
지난 9월 KT와 스마트 시티 구현 양해각서를 체결한 강릉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적된 통합 재난안전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연재해, 특수재해, 생활안전, 시설안전과 솔루션 등 재난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 울산시는 스마트시티 구축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 및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도출하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특히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가 있고 인근 고리와 월성에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해 화재폭발 등 재난재해 위험이 있어 재난안전 분야 등에 대한 실증사업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티 시티가 제대로 구현돼 재난재해 예측과 신속한 대응이라는 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스마트 시티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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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이 재난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IoT 센서를 적재적소에 설치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강화해 재난재해에 대한 예측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추진된 스마트 시티 사업은 투자비용이 과도하게 높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 않았으며 정책 대상에서 기성 시가지가 소외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각종 정보시스템 간 연계가 미흡하고, 스마트 시티의 사업 추진 방향이 건설 자체에 초점을 두고 향후 운영 문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구축 완료 후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기 어려웠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향후 각 지자체가 스마트 시티를 통해 재난재해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IoT 센서를 적재적소에 충분히 설치해 필요한 데이터를 폭넓게 확보하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강화해 재난재해 예측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스템이 집중되고 연계가 늘어나 해킹 등으로 인한 피해 우려 또한 제기되는 만큼 보안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테크M = 강동식 기자 (dongsik@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2호(2016년10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