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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3D 터치로 소환한 단축키의 매력

2016-11-01연세대 UX랩 인지공학스퀘어(권소연,…
3D 터치의 단축키를 활용하는 예시. 이메일을 보려면  해당 이메일을 골라 힘을 주면 메일의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사진 : blog.transfer-iphone-recovery.com]
(3D 터치의 단축키를 활용하는 예시. 이메일을 보려면 해당 이메일을 골라 힘을 주면 메일의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사진 : blog.transfer-iphone-recovery.com])




[테크M = 연세대 UX랩 인지공학스퀘어(권소연, 조광수)]

데스크톱 PC에서는 모니터 화면에 정보가 출력됐고 키보드, 마우스 같은 물리적 인터페이스를 ‘매개’로 사용해 입력했다. 그래서 문서작업을 잘 하려면 자판기를 잘 쓸 수 있어야 하고, 좁은 공간에서 마우스를 잘 움직여 대화면에서 제시된 정보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는 터치스크린이 곧 입력 장치이자 출력 장치가 됐다. 무척 편리했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위의 아이콘을 지각하고, 이해하고, 손가락으로 해당 영역을 터치한다.

이제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매개 역할을 하는 디바이스를 배울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제시된 정보와 입력 위치를 일관되게 만드는 쉬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가 필수적이었다. 직접적인 인터페이스(direct interface)를 제대로 구현한 사례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터치스크린이 키보드 같은 전통적 입력 인터페이스를 대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단축키 기능이다. 데스크톱 PC에서 키보드로 입력하는 단축키는 과제 수행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명령어를 간단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실행 취소’를 하기 위해 키보드에서 ‘CONTROL + Z’ 키를 동시에 입력하면 된다.


GUI 기반 메뉴를 번거롭게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그 덕분에 단축키는 GUI가 도입된 이후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기능으로서 숙련자의 과제 수행을 보조하는 필수기능이 됐다.


그러나 단축키는 터치스크린 상에서는 불가능했다. 터치스크린에서는 실행 취소를 하려면 ‘Undo’ 버튼을 찾아서 클릭을 하거나, 그렇게 별도의 버튼으로 주어지지 않으면 누를 수가 없으니 포기해야 한다. 터치스크린에서 복잡한 작업이 쉽지 않은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터치스크린에서 단축 기능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보통 이동이 잦은 환경에서 작은 터치스크린을 보며 아이콘을 터치해 조작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상황에서 입력을 하는 단계마저 많아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사용성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인지과학 학술지에 발표된 조경자, 최향, 한광희의 연구(2007)를 보면 모바일에서 메뉴의 깊이가 깊을수록 사용자들은 탐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이에 비례해 오류도 많아졌다.



화웨이의 프리미엄폰
(화웨이의 프리미엄폰)



입력 단계 많으면 매출도 악영향


이 문제는 기업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몰에 접속해 결제를 시도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이미 구매를 마음먹은 상태에서 결제를 위해 입력할 정보나 단계가 많다면 결제의 성공률이 낮아지고 사용자가 이탈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간편 결제가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서 단축키를 전혀 쓸 수 없는 것일까?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그 한 가지 방법은 단축 기능을 수행하는 제스처 명령어를 구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엔지니어인 리 양은 의미를 기억하기 쉽도록 알파벳 모양의 제스처 단축 기능을 구현했다. 음악(Music)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싶다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의 대기 모드에서 터치스크린 위에 손가락을 대고 M자를 입력한다.

그러면 스마트폰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실행된다. 2014년 독일 포핑가 교수진도 사용자가 직접 제스처를 정의하는 경우에도 기억하기 쉽고 그리기 쉬운 알파벳 문양을 따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터치스크린에서는 손가락만을 움직여 스크린을 당기는 줌이라든지, 스크린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스와이프 등이 여기에 속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2차원 평면 공간을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애플과 화웨이에서 사용하는 3D 터치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2D 터치 인터페이스가 평면(X, Y축)으로 위치값만을 받아 사용했다면, 3D 터치는 여기에 압력의 깊이감(Z축)을 추가한 인터페이스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경우 메일리스트를 보던 사용자가 자세히 읽고 싶은 메일에 힘을 가해 터치하면, 메일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상태에서 손가락을 살짝 위로 움직이면, 답장이나 포워드 등을 바로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손가락을 떼면 원래 메일리스트를 보게 된다. 즉 메일리스트에서 메일내용을 확인하고 돌아오기 위해 필요했던 여러 번의 클릭을 한 번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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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디바이스나 드론, 자동차 등
실공간에 존재하는 제품 기능을 빠르게 조작하기 위한 단축기능은 여전히 필요하다.
이는 3D 터치 기반의 단축키를 통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즉 3D 터치를 이용하는 단축키의 경우는 제스처 기반의 공간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더불어 한 손가락만 이용해도 압력값을 조절하면 되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스크린에서 단축키의 단서를 제시한다면 탈 맥락적인 제스처 명령어들을 외워야 사용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필자는 3D 터치를 이용하는 단축 기능의 사용자 경험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D 터치 단축기능은 예상한 바처럼 일반적인 2D 터치를 통해 과업을 수행했을 때보다 모바일 과업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었고, 만족감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자면 감압 센서를 이용하는 3D 터치는 2D 터치의 UI에서는 어려웠던 단축키 기능을 손가락의 힘을 활용해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제스처와 결합해 사용한다면 다양한 단축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는 모바일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나 드론, 자동차 등 실공간에 존재하는 제품 기능을 빠르게 조작하기 위한 단축기능은 여전히 필요하고, 이는 3D 터치 기반의 단축키를 통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2호(2016년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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