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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속도와 소통 문화 이식 가능할까

2016-09-12강진규 기자



한국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문화를 도입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문화 정착, 탈권위주의,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깃발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변신 과정과 성공여부에 많은 기업과 전문가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4일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떨쳐내고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는 ‘스타트업(Start Up)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했다. 스타트업 삼성은 조직문화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지향점을 동시에 담고 있는 슬로건이다.

조직문화 혁신을 새로 시작해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의 문화를 지향하면서 지속적으로 혁신하자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임직원의 집단지성 플랫폼인 ‘모자이크(MOSAIC)’에서 ‘글로벌 인사제도 혁신’을 주제로 온라인 대토론회를 실시했다. 2만6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으며 1200여 건의 제안과 댓글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개선방향을 수립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의 ‘3대 컬처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문화 육성을 위해 도입한 ‘C랩’ 제도에 참여한 직원들을 위한 공간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문화 육성을 위해 도입한 ‘C랩’ 제도에 참여한 직원들을 위한 공간)

 

장시간 근무 문화 개선 추진

우선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의 모든 임원이 권위주의 문화의 타파를 선언하고 선언문에 직접 서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는 업무 생산성 제고를 위해 비효율적인 회의와 보고문화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의 유형을 조사해 불필요한 회의의 절반을 통합하거나 축소하고 동시 보고, 실무 보고, 심플 보고 등 ‘스피드 보고의 3대 원칙’도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몰입을 강화하기 위해 장시간 근무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계획형 휴가문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습관적·눈치성 평일 잔업이나 주말 특근을 줄이고 가족사랑 휴가나 자기계발 휴가 같은 다양한 휴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컬처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의 4가지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경력개발 단계(Career Level)’ 도입을 통한 직급체계 단순화,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부장, 과장, 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을 직무역량 발전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로 전환하고 직급 단계는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임직원 간 공통 호칭도 ‘님’을 사용하도록 했다. 또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호칭한다.

삼성전자는 회의도 반드시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회의의 결론을 도출해 이를 준수하는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의 권장사항으로 참석자 최소화, 1시간 베스트, 전원 발언, 결론 도출, 결론 준수 등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새로운 인사제도를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4일 열린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에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열린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에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내부 스타트업 발굴, 아이디어 실현 유도

삼성전자의 노력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말부터 ‘C랩(C-Lab)’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도록 독립된 근무공간과 자율적 근태 운영을 보장하는 제도다. 삼성전자가 내부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C랩의 특징은 과제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실패를 용인한다는 점이다. 임직원이 C랩 과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발되면 1년간 현업 부서에서 벗어나 팀 구성부터 예산 활용, 일정 관리까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보고체계를 단순화 하고 생산적인 실패를 격려함으로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인 목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C랩 공모전에는 매년 3000여 명의 임직원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으며 평균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우수 C랩 과제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사외 사업화 제도를 신설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총 9개의 C랩 우수 과제들이 스핀오프돼 스타트업 법인을 설립해 독립경영을 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5개의 우수 C랩 과제가 스핀오프 창업했다.

지난 5월 31일 18명의 삼성전자 직원이 퇴사했다. 이들은 C랩 5개 기업에 소속된 직원들로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스타트 기업을 설립해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들어갔다. 스타트업 기업으로 독립한 5개 과제는 비만 및 과식을 관리해 주는 스마트벨트 ‘웰트(WELT)’, 아이디어나 메모를 붙임쪽지 형태로 간단하게 출력해 주는 ‘아이디어 프린터(Idea Printer)’, 스마트폰 잠금 해제로 사진을 관리하는 앱 ‘락사(Locksa)’, 미국과 일본 등의 최적 전기요금제를 추천해 주는 지능형 서비스 ‘세이브 에너지 코스트(Save Energy Cost)’, 우수한 단열 효율을 가진 진공단열재 ‘삼성단열’이다.

삼성전자는 C랩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5월 초에 수원사업장 센트럴파크에 C랩 전용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1호(2016년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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