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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지속성장 비결은 ‘자발적 혁신문화'

2016-09-10최현숙 기자







기업문화 혁신 방향

1. 외부 아이디어 포착, 사내 지식 공유
  - CTO포럼 통해 협력사와 기술개발방향 공유 
  - 130여 개 사내 학습동아리 운영
2. 글로벌HR포럼 운영 글로벌 거점의 인사정책 일원화


차량 속도에 따라 투사거리가 조정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 카셰어링 시대를 대비한 운전자 맞춤형 차량 자동세팅 시스템, 차량 내 음식점 주문 및 결제 시스템….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래기술공모전에 당선된 기술들이다. 임직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 시작한 미래기술공모전은 4년간 총 767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그 중 88건이 채택돼 포상을 받았다.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연구원은 포상금과 함께 스위스 발명대전 참관비용 전액을 지원받기도 했다. 우수 아이디어의 경우 특허 신청이라는 후속조치가 이뤄지고 선행개발 과제로 선정되는 등 성과로 이어지면서 참가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 매출액 36조197억 원, 영업이익 2조9346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글로벌 사업 부진 등으로 경영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그 배경에는 ‘혁신은 셀프’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는 미래기술공모전처럼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학습동아리·팀 세미나 등 자발적인 혁신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학습동아리·팀 세미나 등 자발적인 혁신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수 리더 양성하고 함께 비전 달성

사실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이란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능동적이고 대처가 신속한 조직문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경영’과 뚜렷한 인재개발 전략으로 강력한 스타트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

시스템 경영이란 조직 경영 방식을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굴러가도록 만들어 놓은 것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가 구축한 ‘경영정보시스템(Executive Information System)’은 모든 조직원이 경영 관련 중요 정보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고 만일의 사태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모든 업무문서를 중앙서버에 저장한 클라우드 시스템은 정보 공유와 협업문화 확산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인재개발 전략은 ‘다수의 리더를 양성하는 것’과 ‘자발성’이다.

고동록 현대모비스 인재개발실 이사는 “미래를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빠른 변화 속에서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언제든지 위험을 감수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리더들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기업의 비전을 달성하고 동시에 자신의 목표도 함께 이룰 수 있어야 더 큰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기 주도적인 혁신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만5000여 명에 이르는 임직원과 28개 생산거점, 24개 물류거점, 5개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는 만큼 조직문화를 공유하는 일도 쉽지 않다.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HR포럼’은 일원화된 인사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본사 인사 담당자와 법인의 주재원, 현지 담당자가 한자리에 모여 HR정책을 공유하는 한편,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사정책 수립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외부의 아이디어를 적극 포착하고 사내 지식 공유도 활발하다. 정부와 학계, 협력사와의 기술포럼을 통해 최신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현안에 대한 자문을 받고 있다. 협력사와는 CTO포럼을 통해 기술개발 방향을 공유하고, 신기술과 신공법을 제안하고 의견을 나눈다. 지난해에만 19건의 기술포럼을 통해 최신 자동차 기술에 대한 동향을 공유했다. 사내 학습동아리도 130개가 넘으며, 1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1990년대 국내 최초로 자동차 부품의 모듈화를 도입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성장을 뒷받침했던 현대모비스는 이제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차 부품 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여하는 등 업계 패러다임의 전환도 이끌고 있다. 요란하게 ‘혁신’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강한 동기 부여로 혁신의 토대를 다지는 기업문화’가 현대모비스의 성장 원동력이 되고 있다.

[테크M = 최현숙 기자(coffee@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1호(2016년9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