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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인류에 행복을, 삶에 축복을 주는 기술

2016-08-29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금세기 과학 기술은 가히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인공장기, 유전자 가위 연구 등을 통해 말 그대로 불로장생을 꿈꾸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또 로봇이 애완동물을 대체하고 인간의 도우미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일부 상용화되고 있으며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우리 생활 속으로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수많은 과학기술은 인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큰 보탬이 되겠지만 일부 기술은 재앙을 초래할 염려도 있다.

알렉 로스의 ‘미래산업보고서’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산업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 삶을 대체하는 미래의 모습, 암세포를 정복하는 유전자 혁명, 알약 하나로 마음을 치료하는 시대, 개인 각자의 수명을 예상하는 의료기술, 장기 이식에 따른 생명연장을 기술하면서 앞으로 유전체학은 조(兆) 단위의 대형 산업으로 성장해 질병 예방과 인간 수명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술용 의료로봇의 성장 속도는 어느 산업보다 빨라 2013년 기준 미국인 100만 명이 로봇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만도 2014년 한 해 동안 9000여 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렇듯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로봇수술 관련 시장은 2018년 4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인간의 삶을 바꾸는 기술들은 금세기 동안 얼마만큼 진화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일등 기술이 아니더라도

인류에게 축복을 주는 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적 약자도 불편함 없이

모두가 공유하는 기술이 필요한 지금이다.


지난 6월 발표된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란 장편소설을 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작가는 이 글을 쓰기 위해 3년 정도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육 전문가, 교사, 사교육 종사자를 만났다고 했다.

일등만을 지향하며 일류대학을 진학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교육 풍토, 획일적인 입시 지옥 속에는 다른 어떠한 것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 전교 등수를 학교 게시판에 부착하는 사례들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교육 풍토에서 성장한 세대들은 경쟁사회에 스스로 익숙해져 있다.

세상은 이미 글로벌 체제로 들어섰다. 개인의 역량을 줄자로 재듯이 일렬로 줄을 세우는 방식은 구시대의 산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빛이 프리즘을 통해 무지개 색깔을 만들 듯이 사람마다 자기의 색깔과 달란트를 가지고 있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는 세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면 인간의 상상력이 무한대임을 증명하고 있다. 화가는 100여 년 전에 이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세상을 그림으로 예고했다. 이렇듯 개인과 집단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빛날 때 세상은 더 밝아진다.

그동안 우리 인류사에 행복을 가져다 준 기술은 부지기수였다. 대표적으로 인류 문명에 획을 긋는 기술이 전화와 컴퓨터다. 우리는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고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었고 인류는 또 다른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이제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줄서기 일등 기술 경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의 지향점이 인류 행복에 있다면 그 행복을 모든 인류에게 고루 나누어줄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21세기는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촌각을 다투는 아이디어 경쟁사회다. 그 중 과학기술은 아이디어 구현의 수단이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지를 고민해 인류에게 행복을 주어야한다.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일등 기술이 아니더라도 인류에게 축복을 주는 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적 약자도 불편함 없이 모두가 공유하는 기술이 필요한 지금이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키워드는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 발상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평등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공유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안전 ▲서로를 배려하는 자유와 책임이다.

이미 우리는 72억 명의 인구가 공존하는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의 글로벌 시대에 서있다. 예전에 없었던 직업들이 생겨나면서 여러 종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제 그 기회를 우리가 잡고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과학기술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직시하면서 인류에게 행복과 축복을 주는 과학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1호(2016년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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