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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손잡은 링크드인 앞으로의 행보는?

2016-08-16장길수 IT칼럼니스트




글 = 장길수 IT칼럼니스트

링크드인(LinkedIn)은 세계 최대 기업용 소셜 미디어이자 구인 구직 사이트다. 개인 사용자층을 겨냥하고 있는 페이스북에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세계적으로 4억3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월 순방문자수가 1억500만 명에 달한다.

분기 가입자 페이지뷰가 450억 건에 달하며 평균 700만 건 이상의 구인 구직 포스팅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전 세계 기업인들과 전문인들이 링크드인을 통해 자신의 이력과 현황을 공개하고 소통하는 것이 일상적인 현상이 됐다.

세계 제1의 기업용 소셜 미디어인 링크드인에 얼마 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6월 13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MS의 링크드인 최종 인수 직전에 링크드인 최고경영진들이 세일즈포스닷컴, 페이스북, 구글 등 업체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는 향후 MS의 링크드인 인수가 업계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링크드인이 쟁쟁한 글로벌 IT업체들의 구애를 물리치고 MS에 지분을 최종 매각하기로 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S에 매각한 것은 더 이상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5년 후 미래를 바라보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해야 하는데 매분기마다 주주들의 눈치를 보느라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게 힘들었다는 것이다.
 

 제프 와이너 링크드인 CEO(왼쪽부터), 사티아 나델라 MS CEO,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MS는 지난 6월 링크드인 인수를 발표하면서 이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같이 공개했다.


MS와 링크드인 네트워크의 시너지

호프만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MS의 링크드인 인수가 새로운 ‘창업의 모멘트(founding moment)’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기업 경영진은 창업의 모멘트를 통해 기업의 사명을 보다 좋은 방법으로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변곡점을 모색하는데, 이번 MS의 인수가 바로 링크드인의 재창업 모멘트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링크드인이 MS와의 만남을 계기로 보다 큰 비전과 시각에서 고민할 수 있는 변곡점을 맞았다는 의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델라 MS CEO는 “MS와 링크드인이 힘을 합하면 링크드인의 성장과 함께 ‘MS 오피스365’와 ‘다이내믹스’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기업용 제품과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MS의 사업 방향과 링크드인의 사업 방향이 비교적 잘 들어맞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S는 이번 인수 절차가 최종적으로 완료되면 MS 제품 사용자를 중심으로 엮인 관계도를 의미하는 ‘오피스 그래프(Office Graph)’와 링크드인의 비즈니스 커뮤니티 중심의 관계도인 ‘경제 그래프’를 결합하려는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델라 CEO는 두 그래프를 결합하면 놀라운 디지털 업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워드, 엑셀, 아웃룩 등 오피스 프로그램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원드라이브’,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 조직 분석도구인 ‘델브(Delve)’, 기업용 소셜 미디어 ‘야머’,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인 ‘다이내믹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링크드인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린다닷컴’, 프레젠테이션 공유 사이트인 ‘슬라이드쉐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양쪽의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링크드인 프로파일 정보를 활용해 오피스 프로그램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고, 오피스365, 다이나믹스 등 서비스 사용 시 링크드인 사용자 정보를 제공하는 게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 인공지능 협업도 가능

전문가들은 특히 양사가 직무 중심의 교육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델라 MS CEO와 제프 와이너 링크드인 CEO는 인수 발표 직후 “우리 둘은 교육 분야에 큰 열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링크드인 계열인 린다닷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와이너 CEO는 린다닷컴의 직무 중심 교육 과정이 MS의 생태계와 긴밀하게 통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린다닷컴의 25개 인기 강좌 가운데 6개가 MS의 제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MS의 생산성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직원 채용 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린다닷컴의 서비스가 MS의 생산성 도구들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게 링크드인 측의 시각이다. MS와 링크드인은 앞으로 구직자나 실업자를 대상으로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라스트마일 교육훈련(last-mile training)’ 서비스의 제공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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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링크드인은 앞으로 구직자나 실업자를 대상으로
‘라스트마일 교육훈련(last-mile training)’
서비스 제공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이번에 링크드인을 인수한 것은 인공지능 개발을 촉진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링크드인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 및 개인들의 프로파일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T 산업의 큰 흐름이 인공지능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용자의 학력, 직위 등 회원 프로필 정보가 MS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비서인 ‘코타나’와 결합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MS는 지난해 링크드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코타나 상에서 링크드인의 방대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S의 링크드인 인수가 과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링크드인의 성장엔진이 정체되고 있어 MS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실제로 MS는 인수 직전 링크드인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가 40% 가량 폭락했다. 이는 링크드인의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링크드인 본사

 링크드인 한국서비스 페이지

 
블룸버그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올해 링크드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9.8%, 19.3%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매출액 증가율이 114.8%였고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86.2%, 45.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링크드인의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MS는 링크드인 인수 작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MS는 인수 금액을 전부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는데 상당히 많은 금액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MS는 2013년 인수한 노키아를 막대한 손실을 보고 다시 매각한 흑역사를 갖고 있다. 게다가 MS는 이미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스카이프와 기업용 소셜 미디어인 야머를 85억 달러와 12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는 야머와 오피스 365, 스카이프, 아웃룩, 다이나믹스 등을 결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S가 링크드인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사용자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 독자적인 인맥 관리 소프트웨어를 쓰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에 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MS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고 링크드인의 성장엔진을 다시 가동시킬 수 있을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0호(2016년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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