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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테크 입은 교육, 획일 벗고 개인맞춤형 진화

2016-07-28강동식 기자
최근의 새로운 교육 방식 시도는 큰 학교를 짓고 많은 학생을 수용해 산업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키워내는 기존의 교육 시스템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반성에서 시작됐다.
(최근의 새로운 교육 방식 시도는 큰 학교를 짓고 많은 학생을 수용해 산업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키워내는 기존의 교육 시스템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반성에서 시작됐다.)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18세기 말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일관되게 유지돼 온 방향은 대량생산 체제의 발달이었다. 비용 증가를 최대한 억제한 가운데 추진된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을 통해 대중의 삶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려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서로 다른 개개인의 욕구와 특성, 취향은 감안될 수 없었고, 오히려 생산된 제품에 사용자가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개인 맞춤형 생산이 존재했지만 이는 일부 부자들만 누릴 수 있는 것이었고, 대부분은 대량생산된 제품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오랜 기간 유지됐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한 생산방식을 통해 매우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소량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 개개인의 서로 다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3D프린터,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이 자리 잡고 있다.

첨단 ICT 적용을 통해 비용의 상승 없이 (또는 비용을 낮추면서) 신속하게 개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면서 소비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요구를 생산 과정에 반영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는 또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개별 소비자의 욕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생산에 반영하는 생산자가 경쟁 우위에 서는 시장의 규칙을 만들고 있다.



교육도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

이러한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는데, 특히 최근 교육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학생(또는 근로자)을 한 곳에 모아 진행해 온 획일적인 일방향 교육에서 벗어나 피교육자와 소통하면서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을 분석해 일대 일 교육에 가까운 방식으로 적절한 수준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생산 현장의 큰 변화인 다품종 소량생산, 개인 맞춤형 생산과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 맞춤형 교육을 펼칠 수 있는 토대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ICT다.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최신 ICT를 본격적으로 접목함으로써 일부 부자들만 누릴 수 있었던 (과목별 고액 과외와 같은) 개인 맞춤형 교육을 낮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의 ICT와 교육의 결합은 상호작용과 개인화된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강의내용 전달에 중점을 둔 기존의 온라인 강의와도 차별화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ICT기술이 교육부문에 미치는 변화 및 시사점, 이경남)에 따르면, 가트너는 지난해 브로드밴드 및 모바일 단말의 확산, 클라우드 서비스, 소셜 학습 플랫폼,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등의 발전이 교육 부문에서의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2년 내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기술로 IT인프라 유틸리티, 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 교육용 소셜 학습 플랫폼 등을 꼽았다. 가트너는 또 5년 내에 적응형 학습을, 10년 이내에는 데브옵스(DevOps), 디지털 작업장 그래프 기술, 인지 컴퓨팅 학습 앱을 교육에 변혁적인 영향을 미칠 기술로 전망했다.

또 미국 학습관리시스템 업체인 탤런트LMS는 올해 주목해야 할 이러닝 기술로 클라우드 기반 개발도구, 웨어러블 기술, 가상현실, 증강현실 개발 플랫폼, 원격인식 훈련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ICT 적용에 익숙하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교육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한국에서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사교육과 공교육 현장에서 ICT 적용을 통한 교육방식 변화 시도가 일반화되고 있고, 새로운 학습 기법을 내세운 교육 분야 스타트업의 등장 또한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유독 ICT 적용이 강조되는 최근의 국내 현상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ICT의 적용이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암기하는’ 또 다른 효율성의 덫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대량생산 체제에 맞춰 큰 학교를 짓고 많은 학생을 수용해 산업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키워내는 교육 시스템을 정착시켜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교육 방식의 시도는 이러한 교육 시스템이 개개인의 창의력 향상 등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의 효과적인 육성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반성에서 시작됐고,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ICT의 접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적응형 교육, 플립교육 등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가진 교육이론들이 제시, 적용되고 있는 것이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기존 교육 시스템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가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 ICT를 적용한 새로운 교육 방식 시도가 한 때의 관심을 넘어 생명력을 가질 수 있고,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역시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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