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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대기업도 스타트업도 너도나도 MCN

2016-06-14조은아 기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MCN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을 지금의 MCN에 빗대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2005년 무렵부터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열풍이 불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시대가 열렸다.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마트폰 보급화와 함께 모바일 시장이 커졌고, UCC를 만들던 사람들 중 일부는 ‘좋아요’로 응답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렇게 성장한 개인 창작자들이 이제 MCN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들고 있다.

최근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MCN 콘텐츠 창작자 기업, MCN 유통 플랫폼 기업, MCN 관련 비즈니스 기업이 그것이다.

국내 MCN 콘텐츠 창작자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CJ E&M의 DIA(다이아) TV다. 2013년 7월 유명 창작자들을 모아 만든 크리에이터 그룹이 전신이다. CJ E&M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뷰티, 음악,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개인 창작자를 발굴해 그들의 콘텐츠와 함께 자사 콘텐츠를 유통하면서 시너지를 낸다. BJ 대도서관, 영국남자, 씬님 등이 소속돼 있다.

구글은 유튜브를 기반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랩을 운영한다. 좋은 창작자들을 발굴해내기 위해서 매월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유튜브 채널 평가 및 개선방안을 공유하고 일대일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다른 창작자들과의 교류를 할 수 있다.


CJ E&M의 DIA(다이아)TV는 국내 MCN 콘테츠 창작자 기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CJ E&M의 DIA(다이아)TV는 국내 MCN 콘테츠 창작자 기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개인 창작자 뭉친 기업 속속 등장

다이아TV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랩의 사례처럼 대기업이 콘텐츠 사업 확장을 위해 창작자들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 창작자들이 뭉쳐 회사를 세우는 형태도 등장했다.

트레저헌터는 CJ E&M MCN사업팀장이었던 송재룡 대표가 국내 유명 개인 창작자 양띵, 악어, 김이브 등과 함께 지난해 1월 설립한 회사다. 트레저헌터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는 총 150명, 구독자는 약 1200만 명에 이른다. 콘텐츠 제작업계의 비주류로 치부되던 개인 창작자들이 뜻을 모아 외인구단을 결성한 것이다.

트레저헌터의 등장 이후 비슷한 형태의 개인 창작자 기업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소셜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비디오빌리지, 게이머 출신 창작자가 모인 게임코치엔터테인먼트, 뷰티, 패션 창작자를 키우는 레페리, 음악·건강·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200여명이 모인 제다이 등이 그렇다.

개인 창작자들을 교육시키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역할뿐 아니라 모바일 미디어에 걸맞은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곳들도 많다. 콘텐츠와 광고를 섞은 새로운 유형의 모바일 동영상을 만들고 있는 72초, 어린이 전문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캐리소프트, 전문가 노하우 콘텐츠 제작사인 하우스메이트, 뷰티, 헬스 등 생활정보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아르크, 이용자 분석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만드는 메이크어스 등이 그 예다.

MCN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플랫폼도 주목받는다. 글로벌 MCN 콘텐츠 유통의 중심에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있다면 국내에는 아프리카TV, 판도라TV, 네이버V앱 등이 MCN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그동안 시청자들이 마음에 드는 방송 진행자(BJ)들을 향해 날리는 ‘별풍선(현금 전환이 가능한 가상화폐)’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바탕으로 스타 BJ들을 배출해왔다. 아프리카TV는 한발 더 나아가 연예기획사 미스틱과 손잡고 프릭이라는 MCN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창작자 발굴·관리,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을 엮은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판도라TV는 지난해 MCN업체 크릭앤리버, 캐리소프트 등과 손잡고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MCN업체 나니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중국 현지 채널 공략에도 나섰다.



뷰티 유튜버 그룹 레페리엔터테인먼트와 크리에이터 집단 트레저헌터

 

 

 

 

(뷰티 유튜버 그룹 레페리엔터테인먼트와 크리에이터 집단 트레저헌터)


MCN 관련 사업도 움튼다

MCN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기업도 있다. 뉴미디어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전문기업 스위즐랩스는 미디어자몽과 손잡고 창작자의 랭킹 정보를 공개한다. 창작자 마케팅을 위한 체계적인 데이터를 집계하고 분석해 보여준다. 창작자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전달함으로써 콘텐츠 생산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MCN 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랫폼을 표방하는 스타웨이브는 콘텐츠 창작자가 소셜 미디어 상에 배포한 콘텐츠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셜 빅데이터 전문기업 랭크웨이브와 비디오빌리지가 함께 자체 개발한 것으로 콘텐츠의 확산 정도와 사용자 반응을 분석한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모바일 시대의 ‘무엇’을 꿈꾸는 MCN 개척자들은 과연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될 수 있을까.

[테크M=조은아 기자(echo@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