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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리뷰] Q&A: 빌게이츠

2016-06-30MIT테크놀로지리뷰



세계 최고의 부자인 게이츠 부부는 매년 그들이 운영하는 자선단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어떤 주제에 주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공개 편지를 쓴다. 지난해에는 불평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올해는 어떤 초능력이 갖고 싶으냐는 고등학생들의 질문에 영감을 얻어 학생들을 위한 편지를 따로 작성하고 꽤 귀여운 추가설명까지 달았다.

멜린다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여성, 특히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 여성들의 노동을 인정하고 이들의 노동을 재분배, 감소시킬 방안에 대해 썼다.

빌은 “에너지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며 기후변화라는 문명적 도전과 그가 그동안 ‘에너지 기적’ 이라고 말했던 것을 어떻게 개발할 지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사실 많은 이들은 '기적 같은' 기술혁신을 강조하는 빌 게이츠를 비판한다.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조 롬은 클라이밋프로그레스 웹사이트에 이렇게 썼다: '빌게이츠의 수사학적 오류 중 특히 유감스러운 부분은 정체불명의 장기적 '데우스 엑스 마키나', 즉 신의 기계적 출현이 온난화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말하는 ‘기적’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깜짝 선물이 아니다. PC, 인터넷, 소아마비백신 처럼 연구개발의 산물이자 사람이 이뤄낼 수 있는 기술혁신을 말한다. 그는 “현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엉뚱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 공부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PC혁명이나 인터넷의 출현, 소아마비백신의 등장 중 어느 것도 현대인의 생활에 기반이 되는 기존 글로벌 산업의 변화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 산업 말이다.

게이츠는 그가 고안했다고 주장하는 방정식(기후과학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방정식, 가야 항등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에 열정을 담았다.

일본의 에너지 경제학자 요이치 가야가 만든 가야 항정식은 'I=PAT'으로, 인구(P), 부(A), 기술(T)을 곱해 환경적 영향(I)의 값을 구한다. 가야는 T를 두 개의 관련된 요소로 나눠 측정하고 (GDP 단위 당 에너지 사용량과 소비된 에너지 단위 당 배출된 탄소), 부는 인구당 GDP 값으로 설정한다. 빌 게이츠의 방정식은 단순히 인구당 GDP를 '서비스'로 대체한 버전이다.

이 방정식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은 인구(P)에 일인당 이용 서비스(S)와 그 서비스 공급을 위해 사용된 에너지(E), 에너지당 배출 탄소(C)를 곱한 값이다. 게이츠는 P, S, E가 크게 줄지 않고 증가할 것이란 가정 하에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려면 C가 0이 돼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기적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기적 같은 기술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탄소에 값을 매기지 않는(에너지 기업이 탄소중립적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용할 인센티브가 없다는 말이다) 등 부실한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빌 게이츠가 에너지 문제의 ‘수요 측면’이라 부르는 부문에는 이미 수천 억 달러가 투입됐다.

그는 정부가 에너지에 대한 기초연구와 관련 스타트업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은 것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이 ‘공급 측면’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은 정부와 민간 투자자들이 맡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혁신연합’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스무 명이 넘는 억만장자들이 참여, 탄소를 줄이기 위한 혁신기술에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이슨 폰틴 MIT테크놀로지리뷰 편집장이 빌 게이츠와 만나 C를 0으로 만들면서도 수십억 명을 빈곤으로부터 구하려는 빈곤 국가의 정당한 염원도 채워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어디에 에너지혁신연합의 투자를 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세계 많은 지역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세계 에너지 수요는 줄어들기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 아닌가?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는 경제성장과 이산화탄소 배출 사이의 질긴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

A. 그렇다. 내 방정식에 나오는 세가지 요소를 살펴보면 인구(P)는 약 1.2배 늘어나고 서비스(S)는 약 2배 증가할 전망이다. 기대만큼 많은 기술혁신이 이뤄진다는 것을 가정, 최대한 적게 잡더라도 에너지(E)는 약 0.6배 증가할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탄소(C)는 0이 되어야만 한다.

Q. 탄소가 0이 되어야 할 시점은 언제인가?

A. 빈곤국가와 축산업 등 토지를 사용하는 산업이 계속 탄소를 배출한다면 부유한 국가들은 2050년까지 배출량을 완전히 제로(순 0)로 만들어야만 온도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





Q. 빈국과 농업의 탄소 배출량이 앞으로도 한동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어떻게 세계가 21세기 말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가?

A. 2050년 후에는 부유한 선진국들이 이산화탄소를 역배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있다. 역배출(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 등)이 실현되려면 기적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

Q. 제약과 IT산업은 각각 수익의 20%와 15%를 연구개발에 다시 투자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 에너지 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0.23%에 불과하다고 지적해왔다. 바로 그런 쥐꼬리만한 투자 때문에 신기술의 영향이 에너지 업계에 나타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고 비판했다. 상황을 역전시킬 방법은 없나?

A.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에너지 혁신가들이 누군지 생각해보자. 나는 찰스 앨저넌 파슨스(증기터빈 발명자)가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파슨스(1854-1931)는 20세기 세계대전 발발에 맞춰 전력발전과 해전의 혁명을 일으켰다. 그의 증기터빈은 1906년 세계 최초의 현대식 전함으로 알려진 드레드노트에 전력을 공급했다. 또 뉴캐슬&디스트릭트 일렉트릭라이팅을 세웠고 1890년에는 증기터빈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전력발전소를 만들었다.

그리고 루돌프 디젤(디젤엔진 발명자)도 손꼽을만하다. 그런데 그 사람이나 그 사람이 일했던 회사는 얼마나 돈을 벌었을까? 디젤은 파산할거란 생각에 자살했다. 파슨스 역시 거의 한 푼도 못 벌었다.

현대식 자동차 엔진 발명자 중 한 사람인 디젤은 1858년 파리 태생으로 부모를 따라 런던으로 이주했고 독일에서 공부했다. 1893년에는 그의 이름으로 첫 엔진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20년 후 원양 정기선 드레스덴호에서 실종, 충격적이고 신비에 싸인 최후를 맞았다. 그의 시신은 얼마 후 북해에서 발견되었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살해당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경제학자 바츨라프 스밀이 말한 것처럼 새로운 에너지 기술은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발명 후 20년 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적용주기가 20년보다 긴 기술은 발명가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더 적다. 그런데 IT는 다르다. 간혹 20년이 너무 짧다고 불평하는 의료산업도 마찬가지다.

캐나다 과학자이자 작가인 스밀은 에너지 경제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

Q. 투자주기가 20년 이상이나 된다면 너무 길어 보인다. 그렇다면 에너지 산업은 일반적인 기술 혁신과는 차별화된 모델이 필요한 것인가?

A. 수많은 에너지 혁신은 두말할 것 없이 정부의 공로다. 원자력에너지에 관한 핵심 연구는 정부가 진행했거나 정부지원을 받았을 때 이뤄졌다. 화석연료의 경우 디지털 혁명도 지질자료를 분석하는데 한몫 했지만 정부의 투자 덕분에 정확한 수평 시추 기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기술혁신은 기초 연구개발 투자 덕분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규모를 확대하려면 벤처 정신을 가진 민간 투자자들이 필요하다. 20개 선진국이 향후 5년간 에너지 연구개발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위험이 큰 혁신 기업을 지원할 투자자 집단(에너지혁신연합)을 접목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Q. 지난 2010년 에너지를 주제로 인터뷰했을 때, 미국 정부의 에너지 연구개발 투자가 방위산업연구비의 10%에 불과한 50억 달러라고 말했다. 6년이 지났지만 큰 변화는 없는 듯 하다. 정부가 정말로 에너지 연구개발 투자를 두 배로 늘린다면 그 돈이 어디로 향하길 원하는가? 기초연구에 투자할 것인가, 신기술 확장을 지원할 것인가?

A. 나라면 전액을 기초 연구에 쓸 것이다. 소재공학 쪽에는 해결하기만 하면 에너지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까지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문제들이 있다.

설사 에너지 분야에만 혁신을 가져온다고 해도 투자를 확대할 명분은 충분하다. 예를 들어, 풍력발전에는 매우 강력한 재료와 품질 좋은 자석이 필요하다.

또 태양광화학이 가능해져 누군가 광자를 탄화수소로 바꾸는 법을 발견하고 100배 정도 확장해 경제성을 실현한다면 그야말로 기적이다. 교통 등 대부분의 인프라에서 사용하는 액화탄화수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생산 부분만 빼고 나머지는 다 그대로 둬도 된다.

햇빛과 다양한 화학반응으로 연료를 만들려는 시도로 인공광합성이라고도 한다. 이를 실현하기위해 수십 년의 시간과 수억 달러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지금으로서는 얼마나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기술혁신을 앞당길 수 있을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암 연구와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은 과학적 가능성만큼이나 크다. 여기에는 특별한 방정식이 없다. 바로 이 순간 누군가 어느 연구실에서 기적을 일으키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더 저렴한 에너지 문제는 너무 중요해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연구개발 예산을 두 배로 늘려 상황을 우리에게 보다 유리하게 이끌어야 한다.





Q. 지금 언급한 예는 모두 화학과 소재공학에 관련돼 있다. 우연이 아니지 않나?

A. 그렇다. 핵분열 발전 분야 기업인 테라파워의 예를 들 수 있다. 내가 (네이선 미어볼드 전 마이크로소프트 CTO(최고기술책임자)와 함께) 아주 깊게 관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소재 분야에서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어볼드가 설립한 기술 투자사 인텔렉추얼벤처스의 스핀오프 업체다. 게이츠는 차세대 '진행파' 원자로를 개발하고자 하는 이 기업의 핵심 투자자이자 옹호자다.

(핵분열 발전을 하는 동안) 원자로의 강철판에 매우 강한 중성자 충격이 발생한다. 이 경우 공학적으로 가장 풀기 힘든 문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구조물이 열화(화학적· 물리적으로 성질이 변하는 현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핵분열 발전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에너지 혁신은 이렇게 소재를 모델링 하는 능력이 동반돼야 한다.

Q. 태양광페인트 같은 신기술을 상업화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후변화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금 가진 청정 기술을 활용하고 더 소규모 혁신에도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은?

A. 유럽과 미국 같은 선진국은 이미 개발한 기술을 사용해 에너지 비용을 두 배 정도 늘려도 괜찮다. 정치적으로 중대한 선택이고 이렇게 할 국가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사람들이 가난에 내몰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를 생각해보자. 인도는 인구도 많고 앞으로 30년간 탄화수소 사용 증가를 이끌 대표적인 국가다. 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과 발전량을 크게 낮출 온실가스 제한 규제를 충족시키는 것 중 하나만 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딜레마다.

그들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살려야 하지 않나?’ ‘여성들에게 전기 스토브 대신 땔감을 사용하도록 해야하나?’ ‘땔감 채집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시간낭비를 막아야 하지 않나?’ 하고 되물을 것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들은 전력 발전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대규모 탄소 배출이라는 범세계적 실험이 시작될 것이다.

기술혁신이 아니었으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 가능성에 대해 그리 낙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혁신이 있으면 우리는 인도가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부유한 국가가 성장기에 내뿜었던 만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음으로써 훌륭한 세계 시민이 되는 것과 동시에 자기 나라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의 태양광 전문가인 화학자 네이선 루이스는 햇빛을 전기로 바꿀 수 있는 이산화티타늄 나노튜브를 만들려는 연구자 중 하나다. 이산화티타늄은 페인트를 구성하는 일반적인 성분이다. 상업적으로 활용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전망이다.

Q. 그러한 진전이 일어나려면 탄소가격제 같은 우수한 정책도 필요하지 않나. 청정기술 투자를 늘리려면 해당 기술이 사업적 가치를 갖도록 탄소세를 부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에너지 혁신은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필요하다. 공급은 정부의 기초연구 지원과 그 연구를 토대로 한 스타트업 기업 설립을 포함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얼마나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은 많은 행동을 했다.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생산세액공제(PTC), 투자세액공제(ITC), 공급의무화제도(RPS) 등을 시행했다. 이 정책들이 특정 기술에만 관련돼 있어 더 일반적으로 적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공급의무화제도(Renewable portfolio standard)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목표로 한 정부 표준이다. 지난 2월 대법원이 시행을 보류시킨 오바마 정부의 청정발전계획은 미국 전역에서 공급의무화제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혁신의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투자를 비교해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수요 면에서 부유한 국가들은 말그런대로 수천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공급 면에서 보면 중국을 제외하면 지난 15년간 에너지 연구개발 예산을 실질적으로 늘린 국가가 없다.

지난해 12월 파리 기후변화 협상에서 출범한 혁신미션 프로그램은 미국 등 20개국이 앞으로 5년간 청정에너지 연구개발 지출을 두 배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

질문에 답하자면, 맞다, 수요 측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 해온 것들을 살펴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수십억 달러가 필요한 데 비해 실투자액은 이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얼마나 한 게 없는지 놀라울 정도다.

Q. 공급 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탄소에 값을 매기는 방법과 관련해 선호하는 정책이 있나? 깨끗하고 투명한 세금을 선호하는가, 아니면 일종의 배출권 거래제가 좋은가. 다양한 스마트 정책을 적절히 섞는 것을 좋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상관 없나?

A. 일부 국가는 순수한 탄소세를 시행할 테고, 그것도 그 것만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공급 쪽에 집중하는 데 더 힘을 모을 것 같다.

수많은 경제학자는 탄소 배출에 대한 직접 과세가 배출권거래제보다 간단하고 더 효율적으로 탄소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배출권거래제는 탄소 배출 상한선을 두고 기업이 배출권 허용량을 서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Q. 그렇다면 공급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에너지혁신연합을 소개해달라. 어디에 투자할지 어떻게 정하나?

A. 지난해 11월, 부호 26명과 나(그리고 캘리포니아대학교 같은 기관)는 혁신적인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투자를 통해 에너지혁신파트너스란 특별 기금을 만들 것이다. 일부 회원은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대학 기부금, 재단 기부금, 기업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을 모아 개인이 투자한 것과 같은 금액인 20억 달러를 모집할 예정이다.

올 여름까지 핵심 인원을 모집하고 투자서류를 준비한 후 나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기금의 건전성을 믿고 투자할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에도 찾아갈 예정이다.

Q. 연합 회원은 모두 뛰어난 갑부다. 그런데 에너지 산업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재원도 중요하지만 에너지산업의 전문성도 필요한 것 아닌가.

A. 우리는 누구에게도 참여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비든 설비 쪽이든, 에너지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대환영이다. 우리의 기본 목표는 우선 20억 달러를 모집해서 수많은 좋은 기업에 전형적인 벤처펀드보다 더 많이 지원하는 것이다.




Q. 앞으로 5년간 자비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더 투자하지 않는가?

A. 고액수표만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기금 준비를 하면서 언제부터 투자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첫 20억 달러를 효과적으로 투자하면 나만 추가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과 개인에 전화해 “할렐루야! 투자할 기업을 너무 많이 찾아서 재정이 모자랄 정도예요. 돈이 더 필요해요!”라고 말할 것이다.

청정기술은 아직 인기 있는 투자대상이 아니다. 기술이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신뢰, 확장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사람들이 이런 투자에 다시 흥미를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IT업계에 형성된 시간, 인내, 필요자본에 대한 인식이 에너지 분야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시킬 필요도 있다.

Q. 탄소를 모으는 기술(포집)에 투자한 적이 있나?

A. 공기 중의 탄소를 모으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이빗 키스의 카본엔지니어링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플랜트를 짓고 있다.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 1000톤을 모으는데 100달러 이상의 돈이 든다. 하지만 제1호 플랜트를 완공하면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본엔지니어링은 스위스의 클라임웍스처럼 공기 중에서 탄소를 모아 저장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이 기술이 대기 중 탄소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현재로서는 꿈 같은 일이다.

Q. 테라파워의 현황은 어떤가. 상업적 원자로는 언제 만들어지고, 중국에만 실험 시설을 만든 이유는 뭔가?

A. 중국에만 시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도, 한국,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선진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여럿 있다. 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절반이 중국에 있다. 아울러 중국의 공학기술 수준은 매우 높다. 테라파워의 시범플랜트는 아마 중국에 세워질 것이다.

2015년 9월, 테라파워는 중국핵공업집단공사와 계약, 중국에 진행파 원자로를 시범 건설하기로했다. 중국은 여러 개의 선진 원자로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너지국과 중국과학원은 우라늄보다 더 깨끗하고 안전하며 풍부한 토륨으로 작동하는 원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논란이 되고 있다.

계획한대로 2024년에 완공한다면 경제성과 안전성, 페기물 문제 등이 개선돼 새로 건설하는 원전이면 적용하고 싶어할 만한 새로운 디자인을 2030년경까지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Q. 에너지투자와 관련해 실수를 한 적은 없나?

A. 현재 5개의 전지 업체에 투자했는데,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도널드 새도웨이가 이끄는 앰브리는 좋은 기업이지만 나트륨전지의 누수를 막는 부품을 만드는데 문제가 있다. 또한 전력저장 업계가 만족할만한 경제성을 갖추는 것도 어렵다.

새로운 형태의 전력망 규모 전지를 개발하는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앰브리는 지난해 9월 실망스러운 기술 실험 결과를 공개하며 이 기술의 상업적 적용을 무기한 연기했다.

투자를 후회하진 않지만 지금 관여하는 모든 전지업체들은 시장규모나 기술을 증명하는 데 예상보다 힘들어하고 있다. 아직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지지부진하다. 에너지 기술에 대해 생각할 때 저장 관련 기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저장할 필요가 없는 방법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Q. 효율적인 저장 기술이 없다면 태양열과 풍력발전이 전력생산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을까?

A. 태양광화학이나 기적 같은 저장기술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돈 많은 국가는 거대한 초고압 직류송전 태양열, 풍력 전력망과 천연가스 발전소, 선진 탄소 포집 및 처리 기술(CCS)을 사용할 수 있다.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슈퍼그리드가 있고 기상 모델을 분석, 바람과 태양광의 패턴을 이해하며 태양열과 풍력 발전을 다양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한다면 정부의 도움을 받아 모든 역량을 총동원, 에너지 수요의 80%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20%는 최악의 경우 천연가스 발전소와 CCS로 충당할 수 있다. CCS는 석탄발전소보다 천연가스 발전소에서 더 하기 쉽고, 에너지 전체보다 20%를 채울 때 더 하기 쉽다.

이미 갖춰진 전력망은 가장 현실적이고 간단한 해결책이다. 대규모 초고압 직류송전 전력망도 꽤 경제적이다. 마법이 필요한 부분은 온갖 장애물을 없애고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만드는 것이다. 즉 기술만 기적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기적도 필요하다.

Q.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이상 줄이겠다고 공약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을까?

파리 협정은 큰 도약이었지만 국가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얼마나 많은 국가가 약속을 이행할지 의심하는 눈길이 있다. 공약을 실천한다 하더라도 그 방법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미국의 공약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은 에너지 믹스 중 천연가스의 비중을 높여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

혁신이 없고 과학이 더 발전하지 않는다면, 그냥 지금 존재하는 기술만 있다면, 기온상승을 3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도 어렵다고 비관했을 것이다. 내가 기후변화에 대해 낙관적인 이유는 C를 0으로 만들어줄 혁신의 잠재력을 믿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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