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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차세대 공공공간, 장소가 아닌 의미를 만들다

2016-06-30이혜진 더 밈(The MEME) 대표





요즘 우리는 어디서나 스크린을 접할 수 있다. 실내외 구분 없이 공공장소에서 더 많은 스크린을 접하게 된다. 그것이 바꿀 우리 삶의 환경은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정보를 얻고 교류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러한 환경과 기술을 통해 나눌 수 있는 상호가치는 무엇인가?



공공공간을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고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공공의 맥락에서 인간의 사회적 관계(Social Relationship)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재창조할 것인지에 대해 조명해 본다.





공간 | 공간 특성 | 에이전시(Agency)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의 에이전시(Agency)는 개인과 대상이 아니라 중간 매개의 역할을 하는 대리물이다. 개인에게 선택권을 주어 개인이 더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공공공간에서 대상을 조작(Control)하고 수정(Modify)하며 변화(change)시키거나 참여(Participate)하는 것 등이 그 사례이다.



공공공간에서 스마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자동화, 최적화, 조절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사회적 관계를 풍부하고 다양하게 해주는 에이전시를 늘리는데 사용돼야 한다. 이를 통해 공간과 사람들 간 접근성을 높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공공공간은 ‘장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만들기 위해 사용돼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공공공간은 ‘무엇’을 만들었느냐에 따라(Build) 그 역할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그 장소에서 벌어지는 행동(Activities)이 무엇인지에 따라 공간의 정의가 내려져야 한다. 특정 공간이 매우 인기 있는 공간이 됐다면 그 장소에서 벌어지는 행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데 더욱 힘을 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될 때 공공공간은 생명력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한다.



의자들을 재배치(수정) 함으로써 개인의 활동을 조합할 수 있는 자발적인 교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의자들을 재배치(수정) 함으로써 개인의 활동을 조합할 수 있는 자발적인 교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공간 | 공간 특성 | 하이브리드(Hybrid)



현대인의 삶은 근본적인 가치가 다양하다. 공공공간은 이같은 다양성에 의해 재해석 되고 재현된다. 같은 공간이라도 때로는 기능적인 변화를 수용해야 하고 특정 공간의 소유자와 관리자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휴대형 기기와 기술은 공공공간의 영역의 경계를 더 희미하게 만든다.



유연성(flexibility)과 적응성(Adaptability)은 차세대 공간 디자인을 위해 꼭 다뤄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핵심이다. 특히 공공공간은 다양한 사용자들과 다양한 상호 교류를 담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특정 공간으로 명명하기 어렵다. 새로운 공공공간의 유형이 형성되고 또 다양한 프로그램과 각종 기능이 그 공간을 채우게 될 때마다 그 공간의 정의가 새롭게 내려지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개념은 공간의 소유권과 이용권의 변화를 이해할 때 더욱 선명해 진다. 공간의 주인은 누구이며 그 장소의 운영자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POPO (Privately Owned, Publicly Operated)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실제 운영은 일반 대중들이 맡고 있다면 사회적인 활동의 이벤트를 위해 그들의 접근성이 확보돼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사용자 경험의 콘텐츠는 소유주와 사용자 간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물의 변형으로 공간의 의미가 사적인 공간에서 공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사물의 변형으로 공간의 의미가 사적인 공간에서 공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사람 | 기대 경험 | 친근감 (Intimacy)



많은 공간에서 개인들은 ‘무리’와 각각 다른 수준의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친근하게 느끼느냐 하는 친근감의 정도는 사람들의 생각의 틀을 결정한다. 또 특정한 공간에서 벌어질 다양한 사회적 인터랙션을 규명한다.



다음 그림에서와 같이 가족의 관계는 가장 편안한 생각의 틀을 부여해준다. 다음은 비교적 편안한 친구의 관계, ‘아는 사람들’이라면 비교적 방어적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방어의 자세를 취하게 되는 ‘낯선 사람들’은 친근감의 기대도 가장 약할 것이다.







사람 | 기대 경험 | 지속 시간 (Duration)



공간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들은 그 활동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 하는 데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지속 시간은 친근감과 함께 기대 경험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지속 시간에 따라 인터랙티브 스크린의 역할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둘러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경험을 탐험하는 방향을 취할 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짧은 시간 (몇 분) - 이 경우 대부분의 개인들은 이미 정해진 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다른 그룹들로 향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

중간 시간 (한 시간 이내) - 주로 궁금해 하는 정보를 검색하거나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한 팀 미팅을 진행한다.

장시간 (몇 시간) - 업무를 수행하거나 게임, 오락, 영화 보기 등 즐거움을 주는 일을 찾는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때마다 탄성과 박수를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공공공간을 만들 때 새롭게 개발된 최신 기술을 채용해 첨단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유혹을 받기 쉽다. 하지만 이들 기술을 위주로 공공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은 인간을 위한 풍성한 사회적 관계 형성의 공간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인터랙션의 거리, 친근감의 정도, 애매함을 통한 의미 전달,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 글자로 전달되는 소리 같은 것이다. 여기에 낯선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서먹함을 없애주는 다양한 기술, 다양한 사회적 관계 세팅에서 그 관계를 유연하고 흥미롭게 해 줄 수 있는 기술 등으로 신기술을 바라보고 접근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의미가 한껏 부여된, 장소로서의 공간이 아니라 살아 숨쉬고 대화하는 공공공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거리에 따른 경험 기술

1. 아이 트래킹
국제사면위원회 아이트래킹 - 가정 폭력 방지를 호소하기 위한 미디어

2. 3D 제스추어
MIT가 개발한 3D 컴퓨터 - 투명한 OLED 스크린을 통해 제스추어와 물리적 마우스를 오가며 조작한다.

3. 촉감의 피드백
DISPLAIR -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는 물입자 안개를 통한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4. 증강된 자아
Future Self - 피트니스 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 특정한 신체 부분의 운동을 도와준다.

5. 대중과의 근접
Soapbox Expression - 메가폰 : 청중을 위한 정보디스플레이의 사례다.



홈런을 위한 훈련

● 친근감과 지속 시간의 매트릭스를 통해 정보 공유와 커뮤니티 활동(Information sharing and community activities) 을 위한 공간 아이디어를 도출해보자. 또 그에 적합한 기술을 찾아 공간을 상상해보자.

● 친근감과 지속 시간의 매트릭스를 통해 열린 협력(Open Collaboration) 공간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그에 적합한 기술을 찾아 공간을 상상한다. 구체적인 에이전시를 사용하여 다양한 공간 디자인의 가능성을 시도한다.

● 친근감과 지속 시간의 매트릭스를 통해 환승 공간(Transit)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그에 적합한 기술을 찾아 공간을상상한다. 구체적인 에이전시를 사용할 뿐 아니라 특정한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하여 다양한 공간 디자인의 가능성을 시도한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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