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TECH M

뉴미디어 왕좌의 게임 결말은? 구글? 페북? 제3의 세력!

2016-06-22김우정 제다이 대표



뉴미디어의 전성시대다. 구독자 5000만 명을 가진 개인방송 채널이 존재하고, 한 여고생이 올린 커버음악 영상이 1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방송 드라마 제작비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으로 만든 웹 드라마가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만나는 세상.

모바일이라는 신세계가 창조한 미디어 춘추전국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 신세계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이라는 거대한 두 제국이 다스리는 대륙이다. 물론 올드 미디어라는 세력이 바다 건너에서 아직도 호시탐탐 패권을 노리고 있다.

2005년 2월 페이팔의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이 유튜브를 설립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10년 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변화는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이뤄진다. 2006년 10월 인터넷 제국을 구축한 구글이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

당시 서버 비용의 부담을 느꼈던 유튜브와 뉴미디어 플랫폼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구글의 선견지명이 절묘하게 결합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유튜브가 탄생하기 2년 전인 2003년 10월 하버드대학교의 한 학생이 ‘페이스매시(facemash)’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두가 아는 페이스북의 태동이다. 2년 후인 2005년 페이스북은 20만 달러에 도메인을 구입하고 지금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

트위터와 함께 빠른 속도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페이스북은 이제 전 세계 약 15억 명의 월 활동 사용자를 보유한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뉴미디어 경쟁에 뛰어든다.



유튜브의 진격, 그리고 페북의 역습

불과 3~4년 전만 해도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소비자들에게 전혀 다른 서비스였다. 페이스북은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는 SNS였고, 유튜브는 재미있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뉴미디어 아카이브였다. 하지만 두 제국은 광고라는 시장을 두고 언젠가는 격돌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동영상 광고를 선호하는 광고주들을 위해 선제공격을 감행한 곳은 유튜브였다. 뉴미디어 신인류인 크리에이터(creator)들과 함께 공동전선을 구축, 동영상 광고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한다.

하지만 독재의 균열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바로 라이브 방송이었다. 페이스북은 전통적인 경쟁자였던 트위터의 페리스코프에 주목했다.

2015년 3월 1억 달러에 페리스코프를 인수한 트위터는 잠시 기존의 정체를 딛고 부상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년 뒤인 2016년 4월 ‘페이스북 라이브’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됐고 사람들은 급속하게 둥지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위기는 트위터만의 몫이 아니었다. 라이브에 취약했던 유튜브도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유튜브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보도자료를 통해 모바일 라이브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유튜브 커넥트’ 출시를 예고했다. 아직 수익모델에 취약한 페이스북 라이브에 어떤 공격을 퍼부을지 유튜버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전쟁의 형국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뉴미디어 신세계에는 두 제국 외에도 강력한 세력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직 건재하고 있는 올드 미디어들과 늘 글로벌을 견제하는 로컬 플랫폼들, 그리고 새로운 강자 아마존과 넷플릭스까지!

>>>

왕좌를 차지하려는 모든 세력은
명심해야 한다. 왕좌를 놓고
정신없이 싸우는 중에 저 멀리
북쪽에서 모두를 멸망시킬 ‘화이트
워커’가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누가 통일제국의 초대 황제가 될까

이 전쟁은 6조8000억 원 규모의 뉴미디어 동영상 광고시장을 놓고 벌어진 싸움이었다.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금맥 중의 금맥이다. 뉴미디어 기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탐낼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커머스를 주도하던 아마존이 ‘아마존 다이렉트’를 출시하고,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의 뉴미디어 플랫폼 ‘유쿠’를 5조 원에 인수한 배경이 모두 이 금맥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이 금맥은 더 큰 시장인 커머스로 이어질 것이고, 넥스트 디바이스의 탄생과 직결돼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대결로 촉발된 뉴미디어 신세계의 전쟁은 이제 뉴미디어 플랫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커머스 플랫폼, 올드 미디어 네트워크, 로컬 플랫폼, 스마트 디바이스 등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흡사 드라마 ‘왕좌의 게임’만큼 흥미진진한 한 편의 대서사시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타르가르옌 가문을 처치한 바라테온, 바라테온을 점령한 라니스터, 라니스터를 위협하는 스타크와 마르텔, 음흉한 티렐과 볼튼, 다시 재기를 노리는 타르가르옌까지.

뉴미디어 신세계의 초대 황제가 누가 되든지 간에 이 통일제국의 금맥이 마르지 않는 한, 예상치 못한 신진 세력은 언제라도 등장할 것이고, 황제의 약점을 틈타 기존 세력이 언제라도 왕좌를 노릴 것임은 자명하다.

현재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유튜브, 왕좌를 향해 진격 중인 페이스북, 그리고 왕좌를 차지하려는 모든 세력은 한 가지의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왕좌를 놓고 정신없이 싸우는 중에 저 멀리 북쪽에서 모두를 멸망시킬 ‘화이트 워커’가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장단점 명확한 유튜브와 페북

개인적으로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다. 유튜브는 수익을 공유하지만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유튜브보다 구독자 확보와 확산성이 뛰어나다. 결국 두 플랫폼을 적절히 활용하는 일이 크리에이터와 채널에게 필수적이다.

또 플랫폼마다 시청자가 선호하는 콘텐츠의 형식과 길이가 다르다. 페이스북은 1분 내외의 짧은 바이럴 영상이 대세고, 유튜브는 10분 내외의 스토리가 있는 영상이 인기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