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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리뷰 AI③] 인공지능이 중국의 인터넷 기업을 먹여살리는 법

2016-05-17MIT테크놀로지리뷰


지난 11월 중국 베이징의 바이두 사옥에 방문한 필자는 신이 난 강아지의 얼굴로 바뀐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야기를 나누던 바이두의 인공지능 연구진이 스마트폰으로 보여준 필자의 얼굴에는 진짜 같은 촉촉한 코와 복슬복슬한 귀, 기다란 분홍색 혀가 달려 있었다.

필자를 분장시킨 것은 지난해 할로윈에 바이두가 출시한 페이스유란 앱이었다. 이 앱은 얼굴 사진에 무서운 효과나 동물 특징을 더한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얼굴의 주요 지점을 자동으로 인식, 가상의 마스크 크기를 조절해 놀라운 정확도로 얼굴에 씌운다.

바이두가 재미있는 앱을 만드는 데만 딥러닝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존의 상품을 더 똑똑하게 만들고 개발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꿈꾸도록 돕는다.

딥러닝 분야의 역사적인 인물인 뉴욕대 교수 겸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 디렉터 얀 레쿤은 바이두가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함께 컴퓨터가 대화를 하도록 훈련시키고 ‘오래된 앱을 전통적인 머신러닝에서 딥러닝으로 옮기는’ 등 새로운 용도로 딥러닝을 사용하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 사업은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딥러닝이 패턴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우 잘 예상한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다.

딥러닝은 아주 효과적인 머신러닝으로, 컴퓨터가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집어삼킨 후 알아서 프로그래밍 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신경망에 데이터를 입력한다. 신경망은 점차 입력된 것 중 추상적인 패턴을 인식하는 법을 배운다. 훈련된 네트워크는 영상에서 물체를 발견하거나 이메일에 스팸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이는 바이두가 중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게 해준다. 여러모로 바이두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터넷 기업이다. 중국의 5억3600만 검색 사용자 중 92% 이상이 바이두 포털과 모바일 앱을 이용한다. 게다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작년에는 음악 스트리밍, 보험, 은행업 등에도 뛰어들었다.

바이두의 수석과학자이자 유명한 머신러닝 전문가인 앤드류 응은 인공지능 덕분에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기술업계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2년 전 딥러닝연구소를 신설, 이 기술을 전사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연구해왔다. 딥러닝 덕분에 광고시스템이 변했고 매출이 크게 오르며 자율주행같이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게 되었다고 응은 말한다. 그는 “딥러닝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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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은 바이두의 백신필터를 향상시키거나

대형 서버팜의 하드드라이브에

오류가 발생할 시기 등을 예측하는데 사용됐다.


바이두의 딥러닝연구소는 실리콘밸리 인공지능 연구소란 미국의 바이두 조직과 함께 AI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미국 연구소는 2013년 설립돼 이미 그 분야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인재를 영입해왔다.

연구소 설립 후 바이두가 처음으로 한 일은 다른 부문의 개발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패들’이란 딥러닝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진 중 다수는 다른 부서에도 속해있다. 이를 통해 딥러닝은 바이두 백신필터의 성능을 높이고 대형 서버팜의 하드드라이브에 오류가 발생할 시기 등을 예측하는데 사용됐다.

바이두 본사를 돌아보면서 필자는 열정적인 활동과 실험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연구소는 최근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바이두 캠퍼스 내 다른 건물로 옮겼고, 급히 설치한 책상 위에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상자가 쌓여 있었다. 어떤 책장에는 거리 풍경을 3D로 제작하기 위한 드론이 놓여 있었다.

젊은 연구원 찌아웨이 구는 얼굴을 바꾸는 앱을 시연한 다음 이 앱에 사용한 기술을 통해 가상현실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현실의 물체를 가상환경으로 끌어들인다는 것.

그 다음 찌아웨이는 시각장애인이 길을 찾도록 도와줄 웨어러블 기기를 보여주었다. ‘듀라이트’란 이 기기는 블루투스 헤드셋 같이 귀에 꽂을 수 있고 바로 앞에 있는 모든 것을 포착하고 인식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찌아웨이가 듀라이트로 의자와 화분을 가리키자 기기는 “인식 중… 밝은 색상의 플라스틱 의자 … 인식 중 … 우거진 녹색 화분”이라고 말했다. 그가 기기로 나를 가리키자 이런 음성이 들렸다. “남성이 웃고 있음. 대략 37세 (거의 맞췄다).” 그는 환경설정을 통해 이름을 저장하고 나중에 그 사람을 인식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딥러닝은 영상검색의 정확도를 높여 핵심 검색 알고리즘을 포함한 바이두의 주요상품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또 음성인식 엔진의 정확도를 높여 음성검색과 비교적 새로운 음성제어 개인비서인 ‘듀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작은 화면에 한자를 입력하지 않고 우아하게 모바일기기를 사용할 수 있기에 음성기술은 중국에서 바이두의 미래에 특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응은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모두 딥러닝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한다. “대량의 데이터를 대규모 가치로 바꿀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7호(2016년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