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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감소와 증가요인 공존…제조일자리 줄지만 외부 고용은 확대

2016-05-31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공장 자동화의 발전은 제조업의 직접 고용, 즉 조립라인과 생산현장 작업자 감축을 주도해 왔다. 제조업의 꽃이라 불리며 포드가 고안했던 컨베이어벨트로 대량생산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자동차 공장에는 더 이상 인간 노동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대부분의 용접과 조립, 도색, 검사 작업을 로봇이 대체했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의 연간 생산량은 2007년 1080만 대에서 2014년 1166만 대로 1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종사자수는 99만 명에서 88만 명으로 11% 감소했다.

지난 3월 32만5000대의 ‘모델3’ 사전예약에 성공한 테슬라모터스는 북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지만, 직원 수는 30분의 1에 불과하다. 전기차이기 때문에 부품수가 적다는 걸 고려해도 테슬라모터스의 프레몬트 공장에는 160여 대의 로봇이 차량을 제작한다. 3000여 명의 작업자는 주로 운전대와 배터리, 차량 내 디스플레이 설치 등의 세부작업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스탠퍼드대 연구에 의하면, 로봇은 평생 미국 최저 임금인 7.25달러의 절반에 불과한 4달러 시급으로 전일제 근로자를 고용하는 아주 경제적인 도구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에 따르면, 2025년에는 고도로 지능화되고 여러 능력을 갖춘 로봇의 가격이 5만~7만5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며, 이러한 로봇 가격 하락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의 민주화(Democratizing Robotics)’를 모토로 설립한 스타트업 오토마타에서 개발한 6축 로봇 ‘에바’의 가격은 3000달러이며, 리싱크로보틱스가 개발한 ‘박스터’의 가격은 2만5000달러 수준이다,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로봇 투자 회수기간도 상당히 단축됐다. 2008년에는 투자비용을 회수하기까지 11.8년이 소요된 반면, 2015년에는 1.3년이면 충분히 회수된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이 제조업 육성정책을 앞 다퉈 추진하면서 스마트공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조업 혁신을 위해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우리나라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은 스마트공장이다.

스마트공장은 효율성, 생산성, 그리고 공장의 아웃풋과 공급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기 위해 자동화,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한 기술로 글로벌 경쟁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공장의 유연성 증가, 에너지 사용량 감소, 환경적인 지속가능성 향상, 제품 가격 인하와 작업자의 안전도 향상과 제품의 품질 향상 등에 기여한다.

문제는 인간의 일자리다. 보스톤컨설팅그룹은 대표적인 10가지 스마트공장 기능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산직 일자리 12만 개(약 4%)뿐만 아니라 품질관리 일자리 2만 개(8%), 설비보전 일자리 1만 개(약 7%), 그리고 2만 개의 생산계획 수립 전담인원도 사라진다.

이러한 현상은 2025년 인공지능의 적용에 따라 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조립공정 등 단순 반복적으로 표준화가 가능해 인간보다 기계에 유리한 직무와 최적화된 생산을 위한 관리직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한편, 보스톤컨설팅그룹은 추가로 스마트공장 기술 활용률과 기업의 추가 이익 성장률 등 두 가지 변수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했다.

가장 현실성 있는 기본 케이스로 매년 1% 수준의 추가 성장을 목표로 스마트공장 기술을 도입한 독일 기업들이 50% 수준인 상황을 가정하면, 61만 개의 조립과 생산직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IT에 21만 개, 분석과 연구개발 등에 75만 개 등 약 96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필요로 해 결국 35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증가한다.

35만 개 일자리는 현재 독일의 주요 23개 산업 종사자 700만 명의 약 5%에 해당되는 적지 않은 숫자다. 물론 산업분야마다 차이는 있지만, 특히 IT 분야의 필요 인력 소요는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키스 노스부시 로크웰오토메이션 CEO는 공장은 전통적으로 관련 부품업체, 재료업체, 서비스 및 지원, 교육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고용 허브역할을 해왔지만, 현재 이러한 수직통합 비즈니스 모델은 동적 공급 네트워크의 외부 지원과 서비스 조직으로 둘러싸인 스마트 제조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보스톤컨설팅그룹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생산현장의 직접 고용은 줄어들고 있으나 제조업종은 아니지만 스마트공장의 공급, 지원, 서비스 등을 위한 간접 직업의 창출로 파급효과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제조업이지만 제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자리가 늘어나 새로운 스마트공장 에코시스템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2009년 미국생산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평균 고용승수(employment multiplier)는 1.58로 제조업에 100명의 근로자를 공장 내에 직접 고용하지만, 실제로는 158개의 일자리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100명의 공장 근로자 외에 58명의 외부 간접 근로자가 공급망 내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장이 더 스마트해지고 진화할수록 승수는 유의하게 증가해 간접 근로자 일자리가 증가한다는 이른바 승수효과가 기대된다는 논리다. 이미 캘리포니아와 같이 자동화가 발전된 하이테크 생산지역의 고용승수는 3.5에 근접해 있다.

물론 이러한 내용들이 실증연구는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소하는 공장 내 조립과 생산직 근로자들이 스마트공장에 의한 실업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과 소요가 늘어나는 IT와 연구개발 인력의 확보 방안이다. 전통적인 해답은 기업과 대학 등이 근로자들이 직종을 전환할 수 있는 재교육 시스템과 인증시스템을 제공해야 하고 무엇보다 IT 격차 해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도 기업과 대학이 효율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의 상황은 어떨까? 스마트공장뿐만 아니라 자동화 기술발전에 따른 인간 근로자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고민해 볼 시기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7호(2016년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