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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VR 생태계 통해 주력상품 키운다

대기업의 VR 전략

2016-04-26조은아, 도강호 기자
가상현실(VR)이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구성해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가 탄탄한 연결고리를 형성해야 한다.

이 중 콘텐츠 제작은 전문성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강점을 갖지만,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부문은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기업들은 또 중소 전문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까지 해야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가능하다.

VR 생태계의 중요한 축을 형성해야 할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책임지는 통신사업자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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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G5'와 함께 공개한 'LG프렌즈'. LG프렌즈에는 VR기기 'LG360VR'와 VR용 카메라 'LG360캠'이 포함돼 있다.

삼성은 콘텐츠 제작, LG는 VR 경험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스마트폰을 탑재해 사용하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어VR’와 함께 화각 195도 어안렌즈 두 개를 탑재한 VR용 카메라 ‘기어360’을 선보였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HMD인 기어VR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고 보고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카메라를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는 특정 플레이어들이 주도하는 것보다 일반인들이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또 VR 개념이 나온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VR 기기와 함께 사용하기 쉬운 촬영장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VR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로는 오큘러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MWC 2016’에서는 페이스북과 콘텐츠 및 플랫폼 측면에서 중요한 협력관계를 가져갈 것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기어VR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만들어 관련 개발자에게 배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VR 접근전략을 자세히 보면, VR 자체보다는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편의성 높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더 많은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VR 분야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MWC 2016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G5’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하는 VR 기기 ‘LG 360 VR’와 화각 200도 카메라를 앞뒤로 장착한 VR용 카메라 ‘LG 360 캠’을 선보였다.

LG가 소개한 VR 기기들의 지향점은 최첨단 VR 기술을 소비자가 쉽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도 고화질 카메라 장비가 있지만 사용하기 어려운 만큼, 일반 소비자들도 VR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경 타입의 디스플레이도 무게를 줄이는 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VR 기기와 카메라가 G5 스마트폰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LG 360 캠이 구글의 지도 정보 서비스 ‘스트리트뷰’의 호환 제품으로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촬영한 영상을 파일 변환 없이 구글 스트리트뷰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LG전자가 VR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지만, VR가 LG의 핵심 전략 분야라고 하기는 어렵다. LG전자는 VR 기기들이 독립된 플랫폼이라기보다는 ‘LG프렌즈(G5와 모듈 방식으로 연결되는 디바이스)’와 함께 G5의 UX를 넓히는 주변기기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VR 콘텐츠 확보 경쟁

VR가 5G 이동통신망과 접목되면서 실시간으로 360도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사들이 VR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잰걸음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3월 초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 합병 후 3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문형비디오(VOD)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1200억 원),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와 VR 등 뉴미디어 콘텐츠(600억 원), 국내 제작사 해외 진출(400억 원), 그리고 미디어 스타트업(1000억 원)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VR와 관련해 콘텐츠 업체나 장비 업체를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과 호핀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통합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서는 360VR 콘텐츠를 3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VR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문을 연 5G글로벌혁신센터에서도 VR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를 엿볼 수 있다. 5G혁신센터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공동 참여한 테스트베드와 미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체험공간을 제공한다. 5G 시대에 활용될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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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MWC2016에 5G존을 만들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구현될 5G올림픽 서비스를 선보였다. VR카메라로 촬영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VR고글을 통해 체험하고 있다.

KT는 최근 MWC 2016에서 5G 네트워크 기반, VR 생중계 서비스를 시연했다. 관람객이 헬멧을 쓰고 게임을 하면 스키점프 선수 시점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TV에 전송된다. 경기 현장 밖에서도 실감나게 스포츠 현장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KT는 지난 1월 말부터 올레tv 모바일에 ‘360 VR 전용관’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지 영상, 아티스트 공연 영상, 연예인 운동 영상 등 약 30편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더불어 아바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단편영화와 리얼리티쇼를 VR 콘텐츠로 자체 제작하고 있다. KT는 앞으로 매달 1편씩 단편영화, 리얼리티쇼 등을 자체 제작해 올레tv 모바일 콘텐츠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측은 “경쟁력 있는 VR 콘텐츠를 발굴하고, 5G 기술을 응용해 VR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등 기술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서비스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무버, 베레스트와 같은 VR 전문 콘텐츠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VR 서비스를 시작했다. 2월부터 LTE 비디오 포털을 통해 VR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용자는 음악, 여행, 체험, 운동 등의 코너로 구별돼 원하는 동영상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비스트, 스텔라, 인피니트, 밤비노 등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장면과 뮤직비디오부터 제주도, 월미도 등 국내외 관광명소, 전시회, 골프 등 교육 콘텐츠 동영상을 VR로 제공한다.

더불어 종편채널의 한 예능 프로그램을 VR 영상으로 자체 제작해 TV 다시보기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방송 콘텐츠 VR 영상을 지속적으로 자체 제작해나갈 방침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6호(2016년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