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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금융혁신을 위한 핀테크는 어떻게?

2016-03-18조은아 기자
‘핀테크’라는 신조어가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2014년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출시 이후 핀테크 물결은 보수적인 금융계로 거침없이 흘러들어갔다. 국내 핀테크 시장은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정책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과거 두 번이나 실패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고,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시행됐다. 또 핀테크를 표방하는 스타트업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핀테크의 확산 속에 ICT 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금융기관의 금융업종 진입으로 기존 금융기업은 빠른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핀테크의 확산과 과제 핀테크 열풍에 따라 아이디어와 기술을 무기로 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핀테크포럼에 등록된 스타트업은 지난해 5월 말 44개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360개로 크게 늘었다. 핀테크 열풍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 케이(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예비인가 선정이 그것이다. 국내 핀테크 산업 현황 (출처: 금융위원회)
(국내 핀테크 산업 현황 (출처: 금융위원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금융기관의 금융업종 진입으로 기존 금융기업은 빠른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확보해 온 고유 시장의 잠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은행들이 대출을 통해 얻는 연간 수익의 7%인 약 110억 달러가 5~10년 후 온라인 대출 업체들에게 흡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맥킨지는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뱅킹 연차보고서를 통해 10년 내에 핀테크 기업들의 침투가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면서 은행업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으며, 특히 고객과의 관계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까지 핀테크에 의해 은행 수익 감소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소비자 금융으로, 매출의 약 40%, 수익의 약 60%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혁신 속도가 가장 빠른 지급결제, 자동화와 중소기업 대출, 자산관리 등에서 10~35%의 매출 및 수익 감소를 전망했다. ICT 기업과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경쟁을 하게 된 기존 금융사들은 핀테크 시대에 대한 대응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으며, 현재 그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는 내부 역량 강화와 함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지분 투자, 파트너십, 육성 등을 통한 핀테크 역량 포용이다. 실제로 BBVA, 웰스파고, 바클레이즈 등 해외 주요 금융사들은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과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씨티그룹처럼 내부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하고 핀테크 기업이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전략을 활용하는 금융사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신한 퓨처스랩, NH농협은행 핀테크 협력센터, KB 핀테크HUB센터 등 여러 은행이 테크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자체 육성 프로그램 마련 등 핀테크 기업과 협력하거나 육성하기 시작하고 있다. 또 적극적으로 오픈API 정책에 나서는 은행이 나타나는 등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원회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보안 인증수단 도입에 대한 금융기관의 소극적 태도, 금융회사 내에 글로벌 핀테크 기술을 이해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아쉬운 점으로 평가하는 등 아직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혁신을 위한 해법 은행의 변신 핀테크 시대를 맞아 은행들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그동안 은행은 ‘보수적’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이 ‘핀테크’라는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가장 큰 변화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이미 두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를 맛봤지만, 핀테크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금융당국은 은행업 허가를 내줬다. 첫 주자인 케이(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모두 현재 본인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일단 케이뱅크가 한발 빠르게 치고 나가는 분위기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7일 준비법인을 설립했고, 1월 말 21개 주주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초기 자본금 2500억 원을 마련했다. 케이뱅크 준비법인에서는 정식 은행으로 인정받게 되는 본인가를 준비하고 영업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KT, 우리은행 등에서 50여 명을 파견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을 위해 지난 1월 18일 ‘한국카카오주식회사’라는 가교법인을 설립했다. 한국카카오는 본인가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으로 출범할 때까지 연결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과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가 공동 대표로 선정됐으며, 자본금 마련을 위해 주주사 유상증자, 은행 인력, 조직 및 시스템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준비법인 설립 당시 마련한 자본금은 9억 원에 불과한 상황으로, 3월에 주주구성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현황 및 특징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현황 및 특징)
이르면 하반기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는 모든 신용대출 상품을 모바일로 옮겨 놨다. 전화 통화 없이, 서류 한 장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대출상품을 구현했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누구나 365일 비대면으로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신한은행은 또 직원이 아예 필요 없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정맥인식을 통해 본인을 확인하고 입출금, 송금은 물론 대출, 현금카드 발급 등 107가지 업무를 할 수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무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를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은행이 존재하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비대면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속속 금융권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금융회사마다 적용하는 생체인식 기술 종류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정확도 99%가 넘는 기술들이다.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도 등장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설문을 입력하면 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비대면 서비스다. 투자 성향을 분석해 전 세계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로봇이 구성한다. 거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개인형 자산관리, 프라이빗뱅킹 서비스가 기술의 발전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국민은행은 쿼터백투자자문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을 지난달 출시했다. 쿼터백 R-1은 전 세계 2500여 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파운트와 계약을 맺고 베타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되는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도 로보어드바이저 자문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사이버PB’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