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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구글의 인공지능 경쟁자들 누가 있나?

2016-03-15도강호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깜짝 놀랄 대국 이벤트를 통해 구글은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실제로 구글은 딥마인드와 같은 기술기업 인수와 내부 개발을 통해 높은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이미지, 이메일 등의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분야는 구글의 독무대가 아니다. 상당수 글로벌 IT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활용에 박차를 가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IBM 왓슨은 2011년 퀴즈쇼에서 인간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인지 컴퓨팅 시스템’이다. 자연어 처리,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학습이 가능하다. IBM은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왓슨을 의료와 로봇 분야에 적용하는 한편, 왓슨 플랫폼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IBM은 미국 수면 무호흡 협회와 함께 수면 습관과 건강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아이폰과 애플워치용 앱 ‘슬립헬스’를 출시했다. 슬립헬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왓슨 헬스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 연구된다. 특히 왓슨 헬스 클라우드는 수집된 데이터를 의학 논문, 치료 가이드라인 등 다양한 의료 정보와 연결해 연구를 돕는다.

IBM은 또 지난 9일 힐튼과 호텔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 ‘코니(Connie)’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코니는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를 만든 알데바란에서 제작했다. 코니는 IBM 왓슨의 인지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질문을 알아듣고 답할 수 있다. 코니의 역할은 고객의 질문에 맞춰 지역 관광지, 추천 식사 메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보는 왓슨과 여행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다. 코니는 또 스스로 학습해 추천 목록을 개선하는 일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페이스북은 2013년 딥러닝의 대가 얀 레쿤 뉴욕대 교수를 영입해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페이스북은 사람 얼굴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알아보는 ‘딥 페이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비서 서비스 ‘M’을 출시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인공지능을 이용해 상세한 거주 지도를 제작했다고 발표했다. 지도는 고해상도 인공위성 사진 146억 장을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제작됐다. 인공지능이 사진에서 집을 찾아 표시하는 방식이다. 지도 제작은 전 세계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인터넷오알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인터넷망 보급에 앞서 인터넷망을 설치할 거주지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 지도를 외부에 공개해 에너지 공급,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거주지 분포를 확인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해 인공위성 사진(왼쪽)에서 집을 찾아내 표시했다.
또 페이스북 인공지능연구소는 유럽 연구자들을 위해 GPU를 이용해 연산능력을 높인 서버 25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GPU의 강력한 연산능력은 많은 연산이 필요한 머신러닝 연구에 도움이 된다. 페이스북의 이런 움직임은 구글 등 다른 기업과의 인공지능 연구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해 관련 연구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최근 IT 기업들이 주된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습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MS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내부적으로 사용해 온 인공지능 프로젝트 테스트용 플랫폼 ‘AIX’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IX는 마인크래프트 게임 내에서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동안 MS 리서치 연구소에서 사용해왔으며, 일부 교육기관 연구자들에게 베타 버전을 제공해왔다. AIX는 올 여름에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MS는 이전에도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개발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왔다.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애저 머신러닝’,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한 API 묶음인 ‘MS 프로젝트 옥스퍼드’ 등이 대표적이다.

MS 스스로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 ‘샤오빙’을 공개했다. 샤오빙은 중국에서 생방송을 통해 17세 여성의 목소리로 날씨를 전달했다. 사람이 입력한 것이 아니라 샤오빙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스로 날씨를 예측해 방송을 진행했다.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바이두도 인공지능 연구와 서비스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4년 머신러닝 전문가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인공지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인공지능 대회 ‘ILSVRC’에서는 바이두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000가지 범주에 속하는 10만 장의 무작위 이미지를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는지 겨루는 이 대회에서 바이두는 4.58%의 오차로 구글(4.82%), MS(4.9%)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과거 컴퓨터와 같은 조건으로 이미지 분류에 도전했던 인간 도전자의 오차는 5.1%였다. 바이두는 대회 종료 후 부정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 1위 자리와 다음 대회 참가자격을 박탈당했지만,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바이두가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대표적인 분야는 무인 자율주행자동차다. 바이두는 BMW와 자율주행자동차 연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해 12월 베이징 고속도로와 시내에서 자율주행을 진행했다. 당시 자율주행차량은 차선변경은 물론 U턴, 좌회전 등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마존과 애플이 각각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적용한 ‘알렉사’와 ‘시리’를 선보이는 등 사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트위터도 머신러닝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